신성욱 교수
신성욱 교수

[1] 카톡으로 제자가 보내온 그림만화가 있다. 내가 좋아하는 word play로 만든 의미심장한 내용이다. ‘can’t’란 단어는 ‘할 수 없는’이라는 부정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 끝에 ‘t’라는 놈이 하나 붙음으로 우리를 절망케 만드는 부정적인 의미가 되고 말았다.

그런데 예수님이 오셔서 맨 끝 단어인 ‘t’를 가져가 버리셨다. 긍정적인 의미를 부정적으로 만들어버리는 ‘t’라는 단어를 홀로 지심으로 우리의 불가능을 ‘can’이라는 가능으로 만들어주셨다.

[2] 말장난으로 만든 word play이지만, 그 의미를 생각할 때 예수님의 사랑이 눈물겹도록 고맙게 느껴진다. 늘 마음에 ‘할 수 없다’는 부정적인 마음을 품거나 부정적인 말을 내뱉는 사람들은 이 그림을 벽에 붙여놓고 핸드폰 배경화면으로 만들어 놓으면 좋을 것 같다.

십자가를 지기 위해 예수님이 당하셨을 마음의 고뇌와 육신의 고통을 생각해보라. 그보다 성부 하나님으로부터 징벌을 받아 단절됨의 아픔보다 더 큰 괴로움은 없었을 것이다.

[3] 주님의 십자가 수난으로 우리는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겨지는 말로 다할 수 없는 은혜와 사랑을 입게 되었다. 이보다 더 큰 선물이 어디 있으랴! 하지만 그 사랑에 감격하여 주님을 위해 불쌍한 이웃을 위해 사는 그리스도인보다는 뱀파이어 신자가 너무 많은 것 같다. ‘뱀파이어’는 피를 빨아먹고 사는 괴물을 말한다. ‘뱀파이어 신자’는 예수님의 피를 통해 구원을 받으려 하면서도 그분을 위해 땀과 피 흘리기는 꺼려하는 신자를 일컫는 말이다.

[4] 막 8:34절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무리와 제자들을 불러 이르시되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셨다고 우리가 져야 할 십자가가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님을 보여주는 구절이다. 우리 모두는 각자가 져야 할 ‘자기 십자가’가 있다. 물론 그것은 예수님이 지신 십자가와는 질적으로 다르다.

[5] 예수님의 십자가가 인류의 죄를 대속하기 위한 것이었다면 우리가 져야 할 십자가는 하나님의 영광과 이웃을 위한 섬김의 사명을 위한 십자가이다.

우리 주위에 소망 없이 죽어가는 자들과 불평과 원망으로 가득 찬 이들이 너무 많다. 이들을 찾아가 우리 역시 예수님처럼 부정적인 사고와 절망의 마음으로 몰아넣는 ‘t’라는 십자가를 그들에게서 뽑아내야 한다.

[6] 그러기 위해선 그들이 지고 가는 부정적인 십자가를 우리가 대신 지고 감당해야 한다. 희생 없이는 온전한 사랑을 베풀 수 없다. 그걸 이루려면 자기를 부인해야 한다. 이때 ‘부인하다’는 말은 헬라어로 ‘ἀπαρνέομαι’란 동사인데, 영어로 ‘deny’를 뜻한다.
구체적인 의미는 ‘이기적인 마음이 없는 방식으로 살아가기’ (live in a selfless way) 혹은 ‘자신을 무시하기’(disregard oneself)란 뜻이다.

[7] 개인마다 자기가 원하는 욕망이나 추구하는 것들이 있지만 남을 위해 다 포기하고 사는 것을 말한다. 이것이 바로 작은 예수와 예수의 제자로 사는 삶이다. 곧 자기 십자가를 지는 삶 말이다. 고전 6:19-20절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너희 몸은 너희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바 너희 가운데 계신 성령의 전인 줄을 알지 못하느냐 너희는 너희 자신의 것이 아니라 값으로 산 것이 되었으니 그런즉 너희 몸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

[8] 우리의 몸과 마음 모두는 예수님의 십자가 희생의 대가로 지불된 것이기에 우리의 것이 아님을 알라는 말씀이다. 남은 생을 오직 하나님께 영광 돌리며 주변 이웃을 위해 섬기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의미이다. 우리 중에 자신의 이기적인 욕망과 야심을 위해 사는 이가 있다면 십자가를 생각해야 한다. 예수께서 십자가를 지신 이유와 목적이 뭔지를 되새기면서 이웃을 위해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행동에 옮기는 삶을 잘 사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다.

신성욱 교수(아신대 설교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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