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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데이터연구소(이하 목데연)가 “교회가 갈등의 주체가 아닌 갈등의 소용돌이에서 나와 통합의 기능을 수행하길 소원한다”고 밝혔다.

매주 각종 통계자료를 소개하고 있는 목데연은 9일 ‘한국사회 갈등과 통합’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기관의 통계 결과들을 분석, 이를 바탕으로 한국교회의 역할을 주문했다.

목데연에 따르면 한국사회갈등해소센터는 2013년부터 매년 ‘한국인의 공공갈등 의식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 조사에서 우리 사회의 전반적 갈등 수준에 대해 2024년 기준 우리 국민의 93%가 ‘심각하다’고 인식해, 전년(90%)보다 갈등 체감도는 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갈등이 ‘심각하다’는 인식은 지난 10년 동안 큰 변화없이 90%대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또 14개 집단을 제시하고 각각에 대한 갈등 심각성을 평가한 결과, ‘심각하다’(매우+약간) 비율이 가장 높은 집단은 ‘진보세력과 보수세력’으로 91%에 달했다. 이어 ‘못사는 사람과 잘사는 사람’ 76%, ‘경영자와 노동자’ 75% 등의 순이었다.

목데연은 “한국 사회의 갈등 구조는 단순한 의견 충돌을 넘어 이념·세대·지역 전반으로 확장되며 사회적 신뢰를 약화시키고 있다”며 “공동체의 결속을 회복하고 관계성을 새롭게 세우는 교회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함을 시사한다”고 했다.

이어 “무엇보다 교회는 사회 갈등의 책임을 묻는 인식 속에서도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집단’으로 언급될 정도로 도덕적·공적 기대를 받고 있다”며 “이는 교회가 갈등의 한쪽 편에 서기보다, 평화중재자이자 화해의 통로가 되어야 함을 보여준다”고 했다.

목데연은 “이념·세대·지역을 아우르는 신앙 공동체의 자원은 사회가 갖지 못한 독특한 자산이며, 갈등을 치유하는 공동선의 역할로 연결될 수 있다”고도 했다.

목데연은 “그러나 교회가 공적 갈등에 개입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며 “갈등 해소를 정치적 영향력 확장이나 교회 이미지 개선의 도구로 삼는 태도는 위험하다. 갈등 화해는 그리스도의 평화를 삶으로 구현하려는 신앙적 응답에서 출발할 때, 비로소 신뢰와 공감이 형성된다. 갈등을 ‘이겨야 할 대상’이 아니라 ‘회복해야 할 관계’로 보는 관점이 중요하다”고 했다.

또한 “갈등이 심화될수록 이웃 간 접촉은 줄어들고, 타 집단에 대한 배타성은 강화되는 경향이 있다”며 “이때 교회는 소그룹 모임, 세대통합 예배, 지역사회 대화모임 등 작은 실천을 통해 상호이해의 장을 마련할 수 있다”고 제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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