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중동과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 종교적 소수자들이 극심한 박해와 생존 위기에 놓여 있다는 경고가 국제사회에서 다시 제기됐다고 8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제6회 국제종교자유정상회의(IRF Summit)에서 열린 ‘분쟁 속에서 소외된 종교 공동체의 목소리’ 패널 토론에서 종교자유 활동가들은 아시리아 기독교인을 비롯한 여러 소수 종교 공동체의 현실을 증언하며 미국과 서방 국가, 국제기구의 책임 있는 개입을 촉구했다.
아시리아 국제협의회 소속 카르멜라 보라샨은 중동 지역 아시리아 기독교 공동체가 “사실상 생존 가능성이 없는 상태”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들의 위기가 2003년 사담 후세인 정권 붕괴 이후 본격화됐으며, 시리아 내전과 이라크·시리아 전역의 불안정한 정치 상황 속에서 구조적 박해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라샨은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아시리아 기독교인들이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과 일부 쿠르드 무장 세력으로부터 각기 다른 방식의 압박과 차별을 받아왔다고 밝혔다. 그는 “한때 번성했던 기독교 마을들이 지금은 거의 텅 비어 있다”며 “이라크에서는 무장 극단주의자들의 폭력 공격이 계속되고, 3천 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아시리아 유적들이 훼손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일부 국가에서 시행되는 ‘소수자 법’이 아동의 강제 개종을 허용하고 있다며 심각한 인권 침해를 지적했다. 보라샨은 “중동에서 기독교는 점점 사라지고 있으며, 공동체는 가해자들의 자비에 맡겨진 상태”라며 “과거 150만 명에 달하던 이라크 기독교 인구는 현재 30만 명 이하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는 중동 지역의 회복을 위해 종교적 다원주의가 민주주의의 토대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라샨은 “아시리아 기독교인들은 수천 년 동안 이라크, 이란, 시리아, 터키 사회의 중요한 구성원이었다”며 “서방은 이들을 반복적으로 외면했고, 그 결과 공동체는 세대에 걸친 박해와 학살에 노출됐다”고 말했다.
수단·예멘 등지에서도 소수 종교인 박해 지속
같은 자리에서 인권단체 ‘셋 마이 피플 프리(Set My People Free)’의 카말 파흐미는 수단에서 종교 소수자들이 처한 위기를 전했다. 수단은 오픈도어즈(Open Doors)가 발표한 2026년 세계기독교박해목록에서 기독교 박해가 가장 심각한 국가 4위로 분류됐다. 파흐미는 “이슬람에서 개종한 이들이 가족과 공동체로부터 위협과 폭력에 직면하며, 일부는 살해되기도 한다”고 증언했다.
그는 특히 내전과 군부 쿠데타로 인해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수단에서는 약 1,400만 명이 난민 또는 국내 실향민이 됐으며, 국제사회의 지원 부족으로 식량난과 인도적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파흐미는 “국제사회가 수단의 현실에 침묵하고 있다”며, 난민 재정착조차 극히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예멘 상황에 대해서는 예멘 바하이 공동체를 대표해 키반 가데리가 발언했다. 그는 2008년 신앙을 이유로 체포돼 수개월간 구금됐던 경험을 전하며, 예멘 내 종교 자유가 사실상 부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가데리는 “종교의 자유와 평등한 시민권은 추상적 개념이 아니라 정의로운 사회의 기초”라며, 분쟁으로 분열된 예멘 사회의 회복을 위해 필수적인 가치라고 강조했다.
오픈도어즈는 예멘을 기독교 박해 3위 국가로 분류하며, 개종은 법적으로 사형에 해당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비이슬람 종교 단체는 공식 등록이 허용되지 않으며, 종교적 소수자들은 이혼, 자녀와의 분리, 사회적 배제 등 심각한 위험에 노출돼 있다.
국제사회 역할 촉구…“침묵은 위기를 키운다”
패널 참가자들은 종교 자유 침해가 단순한 신앙 문제를 넘어 민주주의와 인권 전반을 위협하는 사안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미국과 서방 국가, 유엔 등 국제기구가 보다 적극적으로 소수 종교 공동체 보호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론에서는 재정 지원, 난민 보호, 외교적 압박 등 실질적인 대응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중동과 아프리카의 종교적 다양성은 더욱 빠르게 사라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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