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실천신학회는 5일부터 6일까지 인천 카리스호텔에서 제99회 정기학술대회를 열고, ‘중독의 시대에 대응하는 실천신학적 과제’를 주제로 학문적 논의를 진행한다. 이번 학술대회는 개인의 일탈이나 도덕적 실패로만 이해되기 쉬운 중독 문제를 교회와 사회 구조 전반의 문제로 바라보며, 실천신학적 응답을 모색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학술대회 1부에서는 상담치료, 목회사회, 영성, 기독교교육, 예배학 관점에서 중독 문제를 다룬 발표들이 이어졌다. 첫 발표에 나선 권진숙 박사(감리교신학대학교)는 「다양한 이름의 종교 중독 회복과 예방을 위한 목회 돌봄」을 주제로, 종교 중독과 영적 학대의 현실을 짚었다. 권 박사는 종교 활동이 활발함에도 불구하고 신앙의 열매가 삶 속에서 드러나지 않는 사례들을 언급하며, 수치심과 두려움에 기반한 신앙 구조가 은혜와 사랑의 하나님 이해로 전환되지 않을 때 종교 중독이 강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종교 중독은 단순한 행위 문제가 아니라 영적 결핍과 관계 왜곡에서 비롯된 현상이라며, 목회 돌봄의 방향 전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어 주희현 교수(홍익대학교)는 「성장중독시대, 탈성장교회의 지속 가능성 고찰」이라는 발표를 통해 교회 성장과 성과에 대한 집착이 신앙과 공동체를 왜곡할 수 있다는 점을 분석했다. 주 교수는 10년 차 공유교회 사례를 중심으로, 숫자와 확장 중심의 성장 논리가 교회 안에서도 중독적 구조로 작동할 수 있음을 지적하며, 탈성장적 교회 모델이 중독 시대에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제시했다.
영성 관점의 발표에서는 권진구 교수(목원대학교)가 「중독 시대를 향한 기독교 영성 공동체의 역할」을 주제로 발표했다. 권 교수는 중독을 개인의 약점으로 환원하기보다, 공동체적 차원에서 돌봄과 회복의 구조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영성 공동체는 중독 문제를 숨기거나 배제하는 공간이 아니라, 연약함을 드러내고 함께 회복을 모색하는 장소가 되어야 한다는 점을 짚었다.
기독교교육 관점에서는 이종민 교수(총신대학교)가 「종교 중독에 대한 기독교적 교육 모델」을 발표했다. 이 교수는 "종교 중독을 예방하고 치유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교리 교육을 넘어, 신앙의 목적과 삶의 방향을 성찰하도록 돕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교육 현장에서 신앙이 강박이나 의무로 굳어질 경우, 오히려 중독적 신앙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도 함께 제시됐다.
예배학 관점 발표에서 김영화 교수(서울신학대학교)는 「예배중독 치유: 예배학적 관점에서」라는 주제로, 예배가 회복의 통로가 되기보다 또 다른 집착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위험성을 언급했다. 김 교수는 예배의 형식과 참여 방식이 신앙의 본질을 가릴 때, 예배 자체가 중독적 요소를 띨 수 있다며, 예배가 자유와 은혜의 경험으로 회복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이 밖에도 김태훈 교수(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는 애착 이론을 통해 중독과 영성 형성의 관계를 분석하며, 집착을 넘어 관계적 일치로 나아가는 영성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1부 발표들은 중독을 개인의 도덕성 문제로 환원하지 않고, 교회 문화와 신앙 구조 전반을 성찰해야 할 과제로 다뤘다는 점에서 공통된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한편 학술대회 2부와 3부에서는 디아코니아, 설교학, 전도와 선교, 기독교 윤리 관점에서 중독 문제를 다룬 발표들이 이어졌으며, 알코올·약물·인터넷 중독을 비롯해 소비, 정의 담론, 디지털 환경 속 신앙의 문제까지 폭넓은 논의가 진행됐다.
이어 6일에 진행되는 4부에서는 전도와 선교, 목회사회와 리더십, 설교학, 기독교교육 관점에서 중독 문제를 다룬 발표들이 계속될 예정이다. 소비중독 시대의 신앙과 전도, 인터넷 중독과 기독교 윤리, 중독 회복을 위한 설교의 신학적 이해, 고통과 회복을 주제로 한 교육적 접근 등이 다뤄지며, 중독의 시대 속에서 교회의 선교적·교육적 책임을 재조명하는 논의가 이어질 계획이다. 학술대회는 이후 정기총회와 폐회예배를 끝으로 마무리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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