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 추 덴 베르겐(Haus zu den Bergen)
스위스 베팅겐에 위치한 크리슈초나 베르크 캠퍼스의 일부인 하우스 추 덴 베르겐(Haus zu den Bergen)의 모습. 이 곳은 신학 교육에 다시 집중하고 부채를 줄이기 위한 구조조정 계획의 일환으로 TSC(Theological Seminary St. Chrischona)에 의해 매각됐다. ©tsc.education

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스위스의 복음주의 신학 교육기관인 TSC(Theological Seminary St. Chrischona)가 신학 교육이라는 본래 사명에 집중하기 위해 운영 전반에 걸친 구조 개편에 나섰다고 최근 보도했다. TSC는 재정 부담을 완화하고 장기적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부동산을 매각하고 외부 행사 중심의 운영을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중장기 전략 ‘TSC 2040’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위스 복음주의 매체 라이브넷(Livenet.ch)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2040년 개교 200주년을 앞두고 TSC의 정체성과 사명을 재정립하기 위한 장기 계획의 일환이다. TSC는 신학 교육과 훈련이라는 핵심 기능에 자원을 집중하고, 그 외 영역에서 발생해 온 재정적 부담을 줄이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재정 부담 원인이 된 외부 숙박·행사 운영 단계적 종료

TSC 산하 법인인 크리쇼나 캠퍼스 AG는 수년간 재정 손실을 야기해 온 외부 숙박과 컨퍼런스 운영을 2026년 가을을 기점으로 대부분 종료할 예정이다. 다만 학사 일정과 연계된 학술 행사, 고령층을 위한 연례 인스피레이션 데이, TSC 합창단의 공연 등 내부 공동체 중심 행사는 계속 유지된다.

학교 측은 외부 방문객 유치를 통한 수익 모델이 장기적으로는 재정 안정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교육과 무관한 운영 요소를 과감히 정리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인력과 재원을 신학 교육과 학생 훈련에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크리쇼나 베르크 부동산 매각…대출 상환에 활용

재정 구조 개선의 핵심 조치로 TSC는 크리쇼나 베르크에 위치한 일부 부동산을 이미 매각했다. ‘하우스 추 덴 베르겐(Haus zu den Bergen)’과 여성 기숙사 건물 등이 포함된 1263번 필지는 바젤 소재 부동산 기업 월호프 AG(Wallhof AG)에 매각됐으며, 매매 계약은 2025년 12월 23일 공증을 통해 확정됐다.

매각 대금의 상당 부분은 장기간 재정 부담으로 작용해 온 은행 대출 상환에 사용될 예정이다. 다만 TSC와 크리쇼나 캠퍼스 AG는 2026년까지 해당 부동산을 계속 사용할 수 있도록 한시적 사용 계약을 체결해, 현재 거주 중인 입주자나 예정된 행사에는 당장 영향이 없도록 했다.

크리쇼나 캠퍼스 AG 이사회 의장 베르너 슈투름은 “해당 부동산을 더 이상 자체적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어려웠다”며 “가치를 공유하는 새로운 이웃에게 공간을 맡기게 된 점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매각 수익을 통해 대출을 크게 줄이게 됐고, 이는 우리 사역에 큰 숨통을 틔워주는 조치”라고 밝혔다.

교육과 직접 연관된 시설만 유지…정체성 재정립

‘TSC 2040’ 전략에 따라 TSC는 향후 신학 교육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시설만 보유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컨퍼런스 센터, 학생 기숙사, 에벤에셀 홀(Eben-Ezer Hall), 상트 크리쇼나 교회 등 교육과 공동체 형성에 핵심적인 건물은 계속 유지된다.

학교 측은 이번 재편이 단순한 구조조정이 아니라, 설립 초기부터 이어져 온 신학 교육 중심의 비전을 회복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방향성은 TSC와 역사적으로 연관된 교회 네트워크에서도 지지를 받고 있다.

비바 처치 스위스(Viva Church Switzerland) 이사회 의장 크리스티안 하슬레바허는 “복음을 이해하고 전할 사람을 훈련하는 일에 다시 초점을 맞춘 결정”이라며 “상트 크리쇼나의 역사적 소명을 분명히 하는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IGW와 전략적 통합…신학 교육 확장 추진

TSC의 교육 중심 전략은 오랜 협력 기관인 공동체 지향 평생교육 연구소(IGW)와의 전략적 연대를 통해서도 이어지고 있다. 양 기관은 2024년 말, ‘TSC-IGW’라는 공동 운영 체제 아래 통합하기로 합의했으며, 각 기관의 브랜드와 후원 법인은 독립적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 협력은 이원적 신학 교육 프로그램에 강점을 지닌 IGW와, 캠퍼스 공동체 중심 교육을 강조해 온 TSC의 장점을 결합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를 통해 석사 과정과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포함한 교육 과정이 확장될 예정이다.

베네딕트 발커 TSC 총장은 통합 합의 당시 “이번 협력은 하나님의 나라를 위한 신학 교육에 대한 투자”라고 밝힌 바 있다. 학교 측은 2026년 봄 출범 예정인 ‘TSC-IGW 아카데미’를 통해 평생교육 과정을 통합 운영하며 교육적 영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1840년 선교 훈련 기관으로 설립된 TSC는 스위스에서 가장 오래된 복음주의 신학 교육기관 가운데 하나로, 지금까지 수천 명의 신학생과 사역자를 배출해 왔다. 학교는 이번 구조 개편을 통해 재정 안정과 교육 정체성을 동시에 확보하고, 다음 세대를 위한 신학 교육 기반을 다져간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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