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신의악단'이 100만 관객을 넘어섰다. 지난해 12월31일 개봉한지 37일만이다. 놀라운 건 이 영화가 올해 100만 관객을 넘긴 두 번째 한국영화라는 거다.'신의악단'은 대북 제재로 돈줄이 막혀버린 북한 체제를 배경으로 국제 사회로부터 2억 달러 지원을 얻기 위해 가짜 찬양단을 만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박시후·정진운·태항호 등 이름이 알려진 배우들이 출연했지만 그것이 흥행 돌풍의 이유는 아닐 것이다.
이 영화의 최대 이슈는 입소문이다. 영화 평론가들은 영화를 본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역주행을 해 100만 관객을 넘긴 첫 번째 사례로 평가할 정도다. 이 영화는 다른 대형 블록버스터 영화와 개봉관 수에 밀려 박스오피스 5위로 출발했지만, 이후 꾸준히 순위를 끌어올리면서 개봉 이후 처음으로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영화는 1990년대 북한에서 일어난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실제 북한 평양에 있는 칠골교회가 배경인데 이곳에서 1994년에 일어난 ‘가짜 부흥회’와 보위부가 조직한 ‘가짜 찬양단’을 소재로 삼았다.
북한이 평양에 세운 두 교회, 봉수교회와 칠골 교회는 외국인에게 북한에도 ‘종교의 자유’가 있다는 걸 선전하기 위해 만들어진 위장 교회로 알려져 있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신의악단'역시 북한 당국의 체제 선전용 가짜 신자들로 조직된 ‘가짜 찬양단’이었던 거다.
영화는 ‘가짜로 시작했지만 결국 진짜가 되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종교를 정치 수단으로 활용하는 체제의 모순과 그런 환경 속에서도 예술이 어떻게 인간을 변화시키는지를 보여주며 음악과 유머, 관계 회복의 서사를 통해 관객에게 위로를 건넸다는 평가다.
기독교 영화인 ‘신의악단’ 100만 관객 돌파의 배경엔 관객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팬덤 형성이 자리하고 있다. 영화 속 배우들이 부르는 찬송가와 복음송을 관객들이 함께 부르는 ‘싱어롱 상영회’가 연일 매진을 기록하고 있는 것도 극장가의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이건 변화의 외적인 요인인 뿐이다. 거짓 예배와 찬양을 쇼가 아닌 ‘내면의 고백’으로 받아들이는 단원들의 모습 속에 내 삶이 투영돼 있기 때문이다. 새해 벽두 극장가에 신선한 돌풍을 일으킨 기독교 영화가 삶에 지친 모두에게 건네는 회복과 위로의 서사가 가슴 뭉클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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