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한 목사 (품는 교회 담임, Next 세대 Ministry 대표)
김영한 목사 (품는 교회 담임, Next 세대 Ministry 대표)

마지막 열두 번째, 리더에게 필요한 것은 ‘실력과 겸손’이다. 리더가 실력만 갖춘다고 리더십을 탁월하게 유지하는 것은 아니다. 대단한 능력만큼 겸손함이 없으면 오히려 팔로워의 마음에 큰 짐을 지워주는 것과 같다.

존 맥스웰은 5가지 리더십을 말할 때 실력 있는 리더십을 세 번째 단계의 리더십으로 본다. 첫째는 직위를 통해 일하는 리더십, 둘째는 관계를 통해 일하는 리더십, 세 번째가 바로 실력을 통해 일을 성취하는 리더십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 세 번째 리더십을 가진 자가 조심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겸손하게 일하는가이다.

자신의 능력과 재주만 믿고, 함께 하는 사람들 앞에 겸손하지 못하면 멀리 가지 못한다. 그래서 실력과 함께 겸손이 필요하다.

실력은 어떻게 극대화되는가? 주어진 달란트를 극대화할 때 일어난다. 대부분 사람들은 자신이 무엇을 잘하는지 모를 때가 있다. 다른 사람들의 장점은 잘 보지만 정작 자신의 달란트와 재능은 무엇인지 인지하지 못한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잘하는 것을 자신도 해 보려고 노력한다. 정작 자신의 특기는 살릴 생각을 하지 못한다.

자신의 특기를 알고, 잘 살려야 한다. 자신이 못하는 것은 분명 어느 정도 신경이 쓰인다. 그러나 거기에만 온 신경을 쏟아서는 안 된다. 정말 더 신경을 써야 할 것은 오히려 잘하는 부분을 더 가다듬고 더 영향력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다. 그것을 통해 섬기며 경험을 쌓고, 전문적으로 쓰임 받도록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음식을 잘하는 사람은 음식에 대해 배우고, 만들어 보는데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아울러 사람들의 평가도 듣고 더 잘 만들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그런데 요리사가 노래를 잘 부르기 위해 시간, 재정, 열정을 쏟느라 요리에 신경을 쓰지 못하게 되면 문제가 되지 않겠는가?

목회자 중에도 이런 경우가 있다. 목회가 주가 아니라 다른 것이 주가 되는 것이다. 목회자 이중직에 찬성이다. 바울도 텐트 메이커로 텐트를 만들어 팔고, 재정적 기반을 통해 섬겼다. 그러나 여기서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바울이 텐트를 만들었던 이유는 복음과 선교를 위한 것이었다. 텐트를 통한 이윤 자체가 아니었고, 텐트를 만드는 데 온 신경을 쓰지 않았다.

이중직을 할 때 조심해야 할 부분이 있다. 이 부분은 비즈니스 선교를 할 때도 주의해야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선교를 위해 비즈니스를 하는 것인지 비즈니스를 위해 선교지에 있는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터키에 단기선교를 하러 갔다. 거기 선교사님 중 한 분을 만나려고 했지만, 여행사를 운영하느라 얼굴조차 보지 못했다. 단기팀이 갔지만 너무나 분주해 시간을 내주지 못하셨다. 그 당시 충격이었다. 선교를 위해 여행사를 하는 것인지... 여행사를 운영하기 위해 선교지에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들었다. 여행사를 하는데, 아무리 실력이 좋고, 이윤을 많이 남겨서 좋을 수 있지만 무엇을 위한 이중직인지 정직하게 고민해야 한다.

실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탁구는 부수가 있다. 6부에서 1부까지 실력에 따라 부수가 주어진다. 시합에 나가서 이겨야 부수를 얻게 된다. 5부에서 4부로 올라가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보통 2~3년은 꾸준히 레슨을 받아야 부수를 올릴 수 있다. 실력을 갖추는 것은 땀을 흘리고, 때론 눈물도 흘려야 한다.

리더십의 급수를 올리는 것도 그렇다. 땀을 흘리고, 다른 사람이 모르게 눈물 흘리는 시간이 있다. 때론 공동체를 위해서 피도 흘려야 한다. 그럴 때 성숙해져 가고, 리더십이 생긴다.

리더십이 더욱 성숙해질 때 그런 리더를 따르는 성숙한 리더들이 따라서 오게 된다. 탁구 관장이 되려면 3부는 되어야 한다. 그런데 3부 정도 되는 관장이 탁구장을 오픈하면 3부, 2부, 1부가 오지 않는다. 4부, 5부, 6부 이런 사람들이 와서 배운다. 관장의 실력에 따라 배우러 오는 사람들의 수준이 다른 것은 당연하다.

탁구 관장님이 1부 혹 선수 출신이면 이야기가 다르다. 2부, 3부, 4부가 와서 한 번이라도 관장님과 치고 싶어 한다. 관장님이 치는 탁구를 보기만 해도 감탄하면서 즐거워한다. 리더는 단지 겸손하기만 해서는 안 된다. 자기 실력도 키우고, 다른 사람을 제대로 가르치고, 인도해 주어야 한다.

리더의 수준이 어느 정도 되느냐에 따라서 팔로워의 수준이 달라진다. 셀 그룹 멤버 중 셀 모임에 참석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셀 리더는 그 사람에게 개인적인 문제가 있고, 공동체에 마음이 없는 것 같다고 한다. 그러나 그런 사람을 개인적으로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면 다른 것을 얘기할 때가 있다. 셀 리더가 리딩을 잘하지 못해서... 시간 낭비인 것 같아서... 자꾸 예전 사귀던 사람 이야기를 너무 자주 해서... 등 여러 이야기를 한다.

리더가 팔로워의 수준도 안 되면 팔로워는 고민하기 시작한다. 계속 나올 것인지 아니면 셀 모임은 그만 나오고 예배만 드릴 것인지 생각한다.

텐트에 4개의 기둥보다 가운데 기둥은 더 높아야 한다. 그렇지 않은 텐트에 들어가게 되면 왠지 답답하다. 불편하다. 리더십도 그렇다. 리더의 수준이 높고, 성숙한 만큼 팔로워들은 안정감을 느끼고, 행복하다.

진정한 리더가 되기 원하면 자신의 수준을 올려야 한다. 한 수, 한 단계, 한 등급 올리기가 쉽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리더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상당한 노력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리더십은 절대 나올 수 없다. 리더십이 주어지더라도 교만하면 안 된다. 익은 벼가 고개를 숙이듯 실력 있는 지도자일수록 겸손해야 한다.

사람들에게 더 인정받기 위해서 겸손한 것이 아니라 주님 앞에 인정받기 위해 그렇게 해야 한다.

“여호와께서 겸손한 자는 붙드시고 악인은 땅에 엎드러뜨리시는도다” (시편 147:6)

김영한 목사(품는 교회 담임, Next 세대 Ministry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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