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인도네시아 북술라웨시주에서 한 기독교 교회 예배당을 겨냥한 돌팔매 공격이 발생하며 지역 사회의 긴장이 급격히 고조됐다고 12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현지 언론과 교회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 11월 30일 새벽 1시경 남동 미나하사 군 벨랑 지역 와툴리네이 마을에 위치한 실로 와툴리네이 기독교복음교회(GMIM) 예배당이 젊은 이슬람 청년들로부터 공격을 받았다.
보도에 따르면 몰롬파르 마을 출신의 젊은 무슬림들과 외부 지역에서 합류한 이슬람주의자들이 교회 예배 장소를 향해 돌을 던지며 소란을 일으켰다. 이 과정에서 교회 건물의 창문 여러 개가 파손됐고, 교회 경비 초소 인근에서는 폭죽이 터지기도 했다. 이어 발생한 몸싸움 과정에서 외부에서 온 무슬림 가해자 2명이 흉기를 소지한 채 충돌에 가담해 와툴리네이 마을 출신의 기독교 청년 2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이후 분노한 일부 기독교 주민들이 보복에 나서 인근 몰롬파르 마을의 보안 초소에 불을 지르는 사태로까지 번졌다. 교회 현장에서 촬영된 영상은 사건 당일 오전 빠르게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됐으며, 이를 계기로 두 마을 주민들 사이의 긴장과 불안이 더욱 증폭됐다는 전언이다. 현지 매체는 짧은 시간 안에 양측 주민들이 집결하며 충돌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했다.
경찰은 사태 확산을 막기 위해 즉각 대응에 나섰다. 북술라웨시 경찰은 두 마을 간 집단 충돌과 관련해 총 10명을 용의자로 특정했으며, 특히 흉기를 소지했던 외부 출신 무슬림 2명을 체포해 조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대규모 병력을 현장에 배치하고 주민들에게 자제를 요청하는 한편,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되는 자극적인 소문에 현혹되지 말 것을 당부했다. 북미나하사 경찰서장 한도코 산자야는 교회 훼손 사건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CDI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소셜미디어에서는 ‘#PrayForGMIMSilo’라는 해시태그가 확산되며 폭력을 규탄하고 공동체의 평화와 연대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고 밝혔다. 온라인상에서는 종교 간 갈등을 부추기는 행위를 멈추고 관용과 공존의 정신을 지켜야 한다는 메시지가 다수 공유됐다.
한편, 과거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조직됐던 지역 기독교 민병대도 상황을 주시하며 움직임을 보였다. GMIM 총회 산하 판지 요슈아 민병대의 지휘관 제임스 수멘답은 이날 오전 8시경 병력을 인근 라멧 라타한 지역에 집결시킨 뒤, 예배 참석과 상황 모니터링을 위해 교회로 이동하도록 지시했다. 그는 교회 지도자들과 준군사 조직 관계자들과 접촉하며 사태 관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수멘답의 부관 헨릭 마무야는 이번 공격 이전인 2006년 6월 26일에도 해당 교회가 유사한 사건을 겪었고, 당시 분쟁 해결을 위한 합의가 이뤄졌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는 경찰이 신속히 대응해 기존 합의를 재검토하고, 이를 위반하거나 갈등을 조장하는 이들에 대해 단호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망구니 민병대의 지도자라고 밝힌 나 헨드릭스 역시 병력 동원을 선언하며, 북술라웨시 지역의 관용을 해치려는 세력에 맞서 모든 전통·비전통 조직과 연대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발언과 움직임은 지역 내 긴장감을 더욱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GMIM 실로 총회 산하 청년사역위원회는 성명을 내고 예배당 파괴와 폭력 사태를 강력히 규탄했다. 위원회는 모든 형태의 폭력과 종교 시설 훼손이 인도주의와 법적 가치를 침해하는 행위라고 지적하며, 경찰에 철저하고 공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아울러 주민들에게는 어떠한 도발에도 휘말리지 말 것을 당부했지만 사건 당일 오후에도 일부 젊은 무슬림들이 교회 인근에서 다시 도발 행위를 벌였고, 양측 주민들이 서로 고성을 주고받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온라인에 게시되며 우려를 낳았다.
국제 기독교 감시 단체 오픈도어(Open Doors)는 최근 인도네시아 사회 전반에서 보수적 이슬람 성향이 강화되고 있으며, 특히 전도 활동을 펼치는 교회들이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의 표적이 될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건 역시 이러한 흐름 속에서 발생한 종교 간 긴장의 단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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