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훈구 장로
이훈구 장로

남녀의 청춘이 만나 서로 사랑을 하고, 일정한 기간 연애를 하다가 서로를 평생의 동반자로 삼아도 되겠다는 신뢰가 생기면 두 사람은 결혼을 하게 된다. 결혼 후 약 1년 정도는 자녀 없이 부부만의 시간을 보내다가, 자녀가 태어나게 되면 그때부터는 본격적으로 육아와 자녀 양육이 시작된다. 그때부터 부부는 늘 바쁜 나날을 보내게 되는데, 이것이 일반적인 신혼 부부 가정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자녀가 태어나면 그 가정은 자녀로 인해 더 큰 기쁨과 즐거움이 있는, 더욱 행복한 가정으로 변화해 간다. 그러나 현실은 늘 아름답기만 한 것은 아니다. 맞벌이를 하거나 직장생활로 바쁜 가운데 자녀 양육까지 감당해야 하는 상황은 때로는 힘들고 버거운 삶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부부는 부모로서의 책임감을 가지고, 각자 맡은 일에 성실하게 임하며 가정을 세워 나간다.

그러나 아무리 열심히 살아가는 가정이라 할지라도, 어느 순간 갈등이 찾아올 수 있다. 부부 사이에 작은 오해가 쌓이기도 하고, 서로의 말과 행동에 상처를 받으며 힘들어할 때도 있다. 그렇다면 이런 때에 어떻게 해야 가정이 다시 평안하고 행복한 모습으로 유지될 수 있을까? 그 해답은 바로 감사 나눔에 있다.

가정이 행복해지는 감사 나눔

부부 사이에 갈등이 생겨 힘들고 어려울 때는, 서로를 원망하기보다 먼저 참고 인내하며 감사하는 마음을 품고 살아가는 것이 가장 지혜로운 선택이다. 갈등을 해결하는 데에 있어서 감사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다. 비록 그 순간에는 감사하는 마음이 쉽게 들지 않을지라도, 사랑의 언어로 감사를 표현하는 일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 이유는 자녀들이 부모의 모습을 늘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지켜보고 있기 때문이다.

어린 자녀 앞에서 부모가 늘 얼굴을 찌푸리고 화난 모습으로 살아간다면, 그것은 자녀 교육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조금 화가 나더라도 잘 참고, 부부가 서로의 장점을 바라보며 사랑의 언어로 감사를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감사하는 마음은 입술로, 글로, 때로는 작은 선물로 표현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남편은 퇴근길에 꽃 한 송이를 준비해 아내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할 수 있다. 아내는 퇴근하는 남편의 볼에 가볍게 뽀뽀를 하며 “오늘도 정말 수고 많았어요”라는 따뜻한 말 한마디로 남편을 응원할 수 있다. 그럴 때 부부는 다시 평안한 마음을 회복하게 되고, 자녀 앞에서 밝게 웃는 모습을 보여 줄 수 있게 된다.

감사하다고 느끼면 잊지 말고 반드시 표현해야 한다. 감사는 상대에게 전달될 때 비로소 완성된다. 그러므로 진정성을 담아, 상황과 관계에 걸맞게 감사의 마음을 표현해야 한다. 감사는 단지 기분을 좋게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스스로의 삶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강력한 동기부여가 된다. 부부가 서로 감사하는 마음으로 격려하며 살아갈 때, 그 모습을 보고 자라는 자녀 또한 자연스럽게 감사할 줄 아는 자녀로 자라게 된다.

감사할 줄 아는 부모 밑에서 감사할 줄 아는 자녀가 나온다. 부모의 의도와 행동은 자녀의 감사 역량을 형성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감사할 줄 아는 자녀로 양육하기

자녀가 자라면서 그 마음속에 감사하는 마음을 품을 수 있도록 바르게 인도해 주는 것은 부모의 매우 중요한 역할 중 하나이다. 자녀가 어릴 때부터 감사하는 마음이 들면 그것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도록 가르치고, 감사하는 것이 생활의 일부가 되도록 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감사는 단번에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어릴 때부터 반복적인 훈련을 통해 몸과 마음에 익혀지는 것이다.

감사 훈련과 더불어 자원봉사와 같은 사회 활동 참여는 감사 발달에 큰 도움이 된다. 감사 활동을 통해 어린 자녀들은 자신의 형편에 대해 진지하게 돌아보게 되고, 자신이 누리고 있는 많은 축복과 선물에 눈을 뜨게 된다.

감사 훈련은 아주 어릴 때부터 지속적인 반복 연습이 이루어지는 것이 좋다. 부모가 자녀에게 필요한 것을 해 주면서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몸으로 보여 주고, 고개를 숙여 인사하면서 입으로도 감사의 표현을 하도록 반복해서 훈련시키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이렇게 몸과 말로 동시에 감사를 표현하는 습관은 아이의 인격과 정서에 깊이 자리 잡게 된다.

그리고 자녀가 조금 더 자라 중·고등학교에 다닐 정도의 나이가 되었을 때에는, 가능한 한 봉사활동이나 단기 선교 활동 등에 참여하도록 돕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자녀는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스스로 감사한 마음이 우러나오는 경험을 하게 된다.

감사가 삶으로 자리 잡는 체험

나의 자녀들이 중·고등학교 시절이었을 때, 우리 가족은 매년 두 차례씩 멕시코의 영세 지역에 있는 교회를 방문한 적이 있다. 5월의 어린이주일과 12월의 크리스마스 주일에 맞추어 온 가족이 함께 그 교회를 방문하여 예배를 드리고, 준비해 간 선물들을 자녀들과 함께 그곳의 아이들에게 나누어 주는 사역을 했다.

그곳에 가서 자녀들은 자기 또래의 멕시코 아이들이 사는 환경을 직접 눈으로 보고 체험하게 되었다. 방 한 칸에 다섯 가정이 함께 살고, 화장실도 없이 여러 가정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매우 열악한 환경 속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보며, 자녀들은 큰 충격과 함께 깊은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그때 자녀들의 마음속에 “내가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것을 누리며 살았는가”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자연스럽게 자리 잡게 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 경험 이후로 자녀들은 자신이 자라고 있는 환경과 일상의 작은 것들에도 감사하는 마음을 품고 살아가는 모습으로 변화되어 갔다. 물 한 컵, 따뜻한 집, 학교에서의 생활, 부모의 사랑이 모두 당연한 것이 아니라 감사의 제목이 된 것이다.

그래서 자녀들이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봉사활동, 단기 선교 활동, 여름·겨울 방학 캠프 등에 반드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부모가 만들어 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경험은 자녀를 감사할 줄 아는 사람으로 성장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감사로 다음 세대를 세우는 가정

감사는 단순한 말의 습관이 아니라 가정을 지탱하는 중심 기둥이다. 부모가 감사로 살아갈 때 가정의 분위기가 달라지고, 자녀의 정서와 가치관이 달라진다. 불평과 원망이 머무는 가정에는 갈등이 끊이지 않지만, 감사가 머무는 가정에는 이해와 용서, 회복이 따라온다.

자녀는 부모의 말을 배우기보다 부모의 삶을 보고 배운다. 부모가 감사하는 삶을 살아갈 때, 자녀는 자연스럽게 감사할 줄 아는 사람으로 자라게 된다. 그래서 ‘감사 교육’은 단순한 훈육이 아니라 부모 스스로의 삶의 태도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감사하는 부모, 감사하는 부부, 감사하는 가정이 될 때 그 가정의 자녀는 세상이 감당하지 못할 귀한 인격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자녀는 다시 감사하는 가정을 이루어 다음 세대로 그 믿음과 감사를 이어 가게 될 것이다.

[ 핵심 포인트 ] 감사하는 가족이 되는 자녀로 양육

* 부부의 감사 표현은 가정의 갈등을 줄이고 평안을 회복시키는 가장 지혜로운 방법이다.
* 부모의 감사하는 삶의 태도는 자녀의 인격과 감정, 가치관에 그대로 영향을 미친다.
* 감사는 훈련을 통해 형성되며, 어릴 때부터 반복적인 실천이 필요하다.
* 봉사와 나눔의 경험은 자녀가 스스로 감사의 마음을 깨닫게 하는 가장 좋은 교육이다.
* 감사가 살아 있는 가정에서 감사할 줄 아는 자녀가 자라난다.

이훈구 장로 G2G 선교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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