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레자이 사무총장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은 11일(현지 시간)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에는 미국의 태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은 레자이 총장이 지난달 5일 테헤란에서 CNN과 인터뷰를 하는 모습. ©뉴시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해서는 미국이 기존 태도를 바꾸고 이란 측이 제시한 조건을 수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란과 오만이 해협 통과 경로에 대한 합의를 이루더라도 호르무즈 해협 봉쇄 문제는 별개로 다루겠다는 방침도 내놨다.

11일(현지시간)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에 따르면 모흐센 레자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은 이날 주이란 중국 대사를 만나 “호르무즈 해협은 미국이 태도를 바꾸고 이란의 조건을 수용할 때까지 개방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레자이 사무총장은 미국을 향해 전쟁과 제재를 중단하고 이란의 동결 자금을 해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최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조건으로 내세운 6대 요구안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란이 제시한 조건에는 미국의 대이란 위협과 모욕 중단, 이란 및 레바논·가자지구·예멘·이라크 내 동맹 세력에 대한 전쟁의 영구적 종식, 해상 봉쇄 해제 등이 포함됐다.

이란, 미군 철수·전쟁 피해 배상·제재 해제 요구

이란은 이와 함께 자국 주변에 배치된 미군 철수와 전쟁 피해에 대한 전액 배상, 대이란 제재 전면 해제, 해외에 동결된 이란 자산의 해제 등을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조건으로 제시했다.

레자이 사무총장은 “미국은 걸프만과 호르무즈 해협, 오만해 불안의 근원”이라며 미국이 역내 전체를 위험에 빠뜨리는 전쟁을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이 전쟁을 중단해야 한다면서 이란의 동결 자금을 해제하고 레바논과 가자지구를 포함한 역내 분쟁을 끝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이란의 강경한 입장은 레자이 사무총장이 국가안보 정책을 총괄하는 SNSC 수장에 임명된 직후 나왔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혁명수비대 출신 레자이, SNSC 수장 취임 후 강경 메시지

이란 내 초강경파 인사로 분류되는 레자이 사무총장은 지난 9일 SNSC 신임 사무총장에 임명됐다.

그는 1981년부터 1997년까지 이란혁명수비대(IRGC) 총사령관을 지냈으며 에브라힘 라이시 행정부에서는 경제 담당 부통령을 역임했다. 이후에도 이란 군·정계 최고위층에서 활동해왔으며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이후에는 군사고문으로 임명됐다.

레자이 사무총장은 이란과 오만이 호르무즈 해협 통과 경로를 두고 별도의 합의를 체결하더라도 해협 전체의 봉쇄 여부는 별개의 문제로 남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선박 통항 문제에 일부 합의가 이뤄지더라도 이란의 대미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 한 해협 재개방 문제를 분리해 대응하겠다는 의미다.

그는 이날 중국과의 관계 강화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란과 중국이 모두 상하이협력기구(SCO)와 브릭스(BRICS) 회원국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양국 협력에는 “큰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레자이 사무총장은 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제기된 반이란 결의안에 중국이 동조하지 않은 데 대해 감사를 표하며 중국과의 전략적 협력 확대 의지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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