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진추 동아출판사 통합과학 2 교과서
동아출판사 통합과학 2 교과서 ©교진추

교육부와 주요 교과서 발행사들이 최근 2022 개정 통합과학 교과서의 진화 설명 방식을 보완해 달라는 학술 청원에 대해 본격적인 검토 입장을 밝혔다.

(사)교과서진화론개정추진회(이하 교진추, 회장 이광원)에 따르면, 지난 7월 21일 교진추는 교육부와 교과서 발행사에 제16차 청원을 제출했다고 6일 밝혔다. 청원에 대해 동아출판은 “현대 과학 발전에 따른 과학 지식의 잠정성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깊이 공감한다”는 뜻을 전해왔다. 비상교육 역시 내부 검토를 거쳐 해당 내용을 집필진과 면밀히 논의하겠다는 회신을 보냈다. 교진추 측은 출판사들이 다각적인 학술 의견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교육과정 자체에 대한 학술적 재검토와 논의가 병행돼야 한다는 점을 아쉬움으로 짚었다.

이번 청원의 핵심은 2022 개정 『통합과학 1·2』 교과서가 여전히 DNA 돌연변이에 기초한 집단유전학 프레임에 머물러 있다는 점이다. 최근 생명과학계에서는 DNA 염기서열 변화 없이 환경 요인으로 유전자 발현이 조절되는 후성유전학(epigenetics)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으나, 현행 교과서는 이러한 최신 학술 동향과 기존 진화 이론 간의 기작 차이를 명확히 설명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교과서 본문과 교사용 지도서 간의 서술 불일치가 학생들에게 개념적 혼란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동아출판 교과서의 경우 본문에서 ‘변이’와 ‘돌연변이’, ‘환경 요인에 의한 변이’를 함께 다루면서도 지도서에서는 “환경적 변이가 다음 세대로 전달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미래엔 출판사 지도서 역시 환경 차이로 나타나는 개체 변이는 언급하지 않도록 안내하고 있다. 교진추는 본문에서 환경에 따른 표현형 변화를 적응과 연계해 설명하면서 지도서에서는 환경성 변이의 세대 간 전달을 배제하는 서술 방식이 오해를 부를 수 있다고 강조한다.

교진추는 “우주와 생명의 기원론에 있어 유물론에 기반한 진화론만을 유일한 가설로 가르치는 현행 교육과정은 정립될 필요가 있다”며 문제를 지속적으로 지적해 왔다. 진화론은 직접적인 실험과 검증이 어려운 역사과학 분야인 만큼, 교과서에서 가설과 자연주의적 해석을 명확히 구분해 서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교진추 관계자는 “교육은 백년대계인 만큼 교과서의 과학적 서술에도 새로운 연구 성과와 다양한 학술적 논의가 균형 있게 반영되어야 한다”며 “AI 시대에는 단일 관점을 주입받기보다 여러 과학적 견해를 비교·검토하며 비판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교육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교진추는 2011년부터 진화론, 생명의 기원, 지질시대, 화석 해석 등 과학 교과서의 주요 내용에 대해 총 16차례의 개선 청원을 교육부와 교과서 발행사에 제출해 왔으며, 앞으로도 최신 연구 성과와 학술적 논의를 반영한 교과서 개선 활동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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