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창조과학회(회장 하주헌)는 19일 서울 서초구 양재온누리교회에서 ‘AI 시대, 창조과학의 새 지평’이라는 주제로 45주년 국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된 이번 학술대회는 개회예배와 주제강연을 필두로 일반 세션, 전문가 세션, 청소년 세션, 어린이 세션 등 전 세대를 아우르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첫 번째 발제자로 강단에 오른 박성진 한동대 총장은 ‘AI 시대 미래 교육과 창조과학 플랫폼 비전’을 주제로, 기술 패권 경쟁과 교육 패러다임의 급변 속에서 기독교 교육이 나아가야 할 거시적 방향을 짚었다.
박 총장은 “교육의 진정한 본질은 정체성과 지식을 다음 세대로 온전히 전달하는 숭고한 영역이며, 영원히 살아가는 방법과 피조물로서의 겸손을 배우는 과정”이라고 했다. 그는 “인류의 역사가 이성 중심의 일반계시(그리스 사상)와 성경 중심의 특별계시(히브리 사상)의 조화 속에서 발전해 왔으며, 종교개혁이 자유 민주주의와 자본주의의 토대가 되었다”며 “현재 현대 사회는 유물론과 창조주를 부정하는 사상에 맞서는 영적 전쟁의 한복판에 있으며, 유사과학의 폐해를 막기 위해 창조과학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AI 시대의 인재상에 대해서는 “이제는 단편적 지식을 넘어 기술과 인문학이 융합되고 윤리적 사고를 갖춘 다재다능한 인재(Polymath)를 길러내야 할 때”라며 “이를 위해 누구나 접근하여 집단 지성을 창출할 수 있는 완전한 상향식(Bottom-up) 구조의 ‘플랫폼 대학’으로 교육의 틀을 재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한동대학교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성막과 노아의 방주를 재현한 ‘창조과학 박물관(Museum)’을 기획하여, 은퇴 선교사와 크리스천 기업, 전 세계 다음 세대가 하나로 연결되는 거대한 비즈니스 선교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어 박형진 교수(횃불트리니티 신학대학원대학교 선교학 교수)는 21세기 첨단 기술의 혁신 속에서 '인간이란 과연 무엇인가'를 근원적으로 묻는 신학적 인간론의 중요성을 집중적으로 다루었다.
박 교수는 “인간은 육체의 한계 속에서도 영원과 초월을 끊임없이 추구하도록 창조된 고귀한 ‘하나님의 형상(Imago Dei)’”이라며, AI 기술의 한계에 대해서는 “데이터를 원천으로 오직 편리함과 효율성만을 극대화하려는 AI는 철저히 ‘인간의 형상(Imago Hominis)’을 반영한 결과물에 불과하며, 우리가 이에 무비판적으로 의존할수록 인간 고유의 상상력과 비판적 사고를 검색 알고리즘에 넘겨버리는 뼈아픈 ‘사고의 외주화’를 겪게 될 것”이라고 날카롭게 지적했다.
또한 “오늘날 현대인들이 손 안의 스마트 기기를 통해 누리는 ‘전능함의 환상’은, 에덴동산에서 하나님처럼 되려 했던 원초적 유혹과 정확히 맞닿아 있다”며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기술의 초연결망을 단순한 위협으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선교의 물리적 거리를 획기적으로 좁히고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는 긍정적인 패러다임 전환의 도구로 삼아야 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세번째 발제자로 김광 교수(시립인천대학교 교수)는 첨단 기술에 대한 맹목적인 공포나 과도한 기술 낙관주의를 모두 경계하며, AI를 대하는 그리스도인의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기준인 ‘성경적 신호등’을 제안했다.
김 교수는 “AI는 결코 생명력을 지닌 미지의 새로운 지성이 아니며, 과거 산업혁명이 증기기관으로 인간의 육체적 한계를 극복했듯 인간의 지적 한계를 보완하고 지식 정보 처리를 자동화하는 ‘도구 혁명의 연장선’일 뿐”이라고 명확히 선을 그었다. 이어 “AI는 객관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세속 학계의 다수 합의(Consensus) 데이터를 대량 학습하여 진화론 등을 확정된 진리로 출력하는 짙은 세속적 편향성을 상속받기 때문에 철저한 비판적 수용이 필수적”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그는 뇌 정보를 업로드해 디지털 영생을 좇으려는 트랜스휴머니즘을 거세게 비판하며, “디지털 영생 추구와 창조 질서를 거스르는 AI 우상화에는 단호하게 ‘빨간불(멈춤)’을, AI의 편향성과 환각(Hallucination) 현상에는 ‘노란불(주의)’을, 복음 전파와 청지기적 사명을 위한 지혜로운 선용에는 ‘초록불(진행)’을 켜야 한다”고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김 교수는 “연산과 지식 검색은 기계에게 온전히 내어주더라도, 창조주와의 인격적 교제, 영적 예배, 그리고 이웃을 향한 희생적 사랑은 오직 하나님의 생기를 부여받은 인간만이 감당할 수 있는 거룩한 특권이자 사명”이라고 했다.
한편, 포스터에 명시된 하주헌 교수(한국창조과학회 회장), 이재훈 목사(온누리교회 위임목사), 오덕교 총장(횃불트리니티 신학대학원대학교), 김영애 권사(한국창조과학회 자문위원), 안상혁 교수(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등도 본 학술대회의 연사로 참여해 ‘AI 시대의 창조과학적 대응’과 ‘기독교적 세계관 수호’ 등의 주제로 발제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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