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종교계가 오랜 문턱을 허물고 모두를 위한 신앙 공동체를 향해 담대한 걸음을 내딛고 있다. 장애를 「도움의 대상」이 아닌 「함께 살아가는 동등한 존재」로 인식하며 진정한 포용과 사랑을 실천하는 모습은 우리 사회와 교회에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특히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농인 신자들의 종교적 접근성을 대폭 확대하며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23일(8월 23일) 등촌1동 성당에서 수어 통역 미사를 시작했으며, 정순택 대주교는 이를 「종교적 접근권」 보장으로 설명했다. 첫 미사에 농인 신자 4명이 참례한 데 이어, 지난달 30일에는 7명이 함께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에파타 성당 소속 수어 통역 봉사자 9명이 본당 미사 수어통역사로 임명돼 미사를 지원하며, 박민서 신부는 지난 18일 에파타성당에서 수어 미사를 집전했고 오는 20일에도 미사를 열 예정이다. 이와 함께 시각장애인 신자들을 위해 전례 소프트웨어 「신로고스」를 개발, 최신 점자정보단말기 「한소네6, 7」에서 구동 가능하게 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개신교계에서는 한국기독교역사문화관이 장애 감수성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6월부터 오는 12월까지 배리어프리 기획전 「서로가 서로를」을 진행 중이며, 지난 5월에는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F)」 우수등급 인증을 획득하며 물리적 장벽 해소에 힘썼다. 6월부터 7월까지 진행된 1차 전시에는 1730명이, 8월부터 9월 13일까지의 2차 전시에는 1610명이 방문해 총 3340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또한 지난 10일 한국장애인신학회와 공동으로 「장애와 예술」 학술세미나를 개최했으며, 오늘(19일) 「서서당_서로가 서로를 바라보는 마당」 행사를 진행하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소통하는 장을 마련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섬김의 정신을 바탕으로, 소외되고 약한 자들을 끌어안는 진정한 신앙 공동체의 모습을 구현하는 중요한 걸음이다. 모든 성도가 차별 없이 하나님 앞에 나아가 예배하고 교제할 수 있도록 돕는 본질적인 교회의 역할을 회복하며, 한국교회가 사회적 약자에 대한 깊은 책임감을 가지고 포용적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장애를 넘어 모든 이가 함께 예배하며 신앙 안에서 성장하는 공동체로 나아가는 이들의 발걸음은, 한국교회가 나아갈 길에 빛을 비추는 희망의 이정표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