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텅 비어 있는 거 같아요. 아내와 아이에게는 미안하지만 왜 살아야 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메가폰을 잡은 이창동 감독의 작품 '가능한 사랑' 속 실직 노동자 최호석(설경구 분)이 뱉어내는 넋두리다. 스크린 속 40대 가장의 절망은 현실과도 맞닿아 있다. 좁아지는 취업문과 막중한 부양 부담이 겹치면서 심리적 고통을 호소하는 40대가 늘어나고 있다.
올해 1~8월 전체 취업자는 월평균 2883만9500명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 대비 11만7000명가량 늘어난 것으로 국가통계포털(KOSIS) 자료에 나타났다. 이와 반대로 40대 취업자 수는 610만8500명에 그쳐 1만7000명가량 감소했다. 지난 7일 고용노동부 발표를 보면, 40대 고용보험 가입 인원은 2023년 11월을 기점으로 금년 6월까지 32개월 내리 줄어들었다. 지난 7월(4000명)과 8월(3400명) 소폭 늘었지만 장기 감소세를 벗어났다고 보기는 어렵다.
일자리를 지키고 있어도 불안감은 여전하다. 지난 21일 국가데이터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직장을 다니는 40대의 57.4%가 작년 기준으로 실직이나 이직 가능성을 우려했다. 경제적 압박도 거세다. 2024년 기준 자녀 교육비가 벅차다고 답한 40대 가구주 가운데 86.9%는 학원비 등을 의미하는 '학교 납입금 외 교육비'를 가장 큰 부담으로 꼽았다. 노후 준비와 부모 돌봄까지 짊어져야 하는 상황에서 일자리가 흔들리면 생계 전반이 위협받을 수밖에 없다.
막중한 책임감은 정신건강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건네받은 통계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우울증 치료를 요한 40대 환자는 16만7251명에 달했다. 2020년(11만276명)보다 5만6975명(51.7%) 늘어난 규모로, 전 연령대 평균 증가율인 17.1%를 훌쩍 넘는다. 전문가들은 일자리 불안정성이 심리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한다. 40대의 일자리 문제를 단순한 취업자 수 통계를 넘어 삶의 여력 측면에서 함께 살펴봐야 할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