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VOM 박태연 선교사
박태연 선교사 ©한국VOM

러시아에서 선교 활동 중 체포되어 수감 중인 한국인 박태연 선교사의 재판이 현지 법원의 일정 조정과 통역 문제 등으로 인해 지연되고 있다.

12일 한국순교자의소리(한국VOM, 대표 현숙 폴리)에 따르면, 당초 지난 10일까지 내려질 것으로 예상되었던 박 선교사에 대한 판결이 재판 일정 변경으로 인해 다소 미뤄질 전망이다.

올해 70세 정년 퇴임을 앞두고 한국으로 귀국하기 불과 일주일 전인 지난 1월 15일 러시아 하바롭스크에서 현지 당국에 체포된 박 선교사는 현재 3건의 불법 이주 조직 관련 혐의를 받고 있다. 유죄가 인정될 경우 최대 17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위기다. 현재 박 선교사는 외국인 구금시설에 수감된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으며, 러시아 당국은 박 선교사가 구금으로 인해 체류 기간을 지키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비자 만료 기간 초과를 이유로 추가 벌금을 부과하기도 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담당 판사의 과중한 업무량으로 인해 재판 일정이 조정됐다”라며 “박 선교사는 이달 말 다시 법정에 출두할 예정이며, 다음 달에는 최대 7차례 더 출두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잦은 법정 출두의 배경에는 재판 과정과 증거, 서면 진술 등을 심리하는 과정에서 러시아어와 한국어 간 통역이 필수적으로 요구되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재판 일정이 연기됨에 따라 최종 선고는 다음 달 24일까지 나오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일각에서는 재판이 그 전에 조기 종결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재판은 박 선교사를 옹호하는 긍정적인 ‘인성 참조서(Character Reference)’가 제출되면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 선교사의 구속 이후 국내외에서는 석방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VOM이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진행한 온라인 청원 운동에는 국내에서 4,000명 이상이 서명했으며,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 브라질, 일본 등 전 세계 수십 개국에서 1,000명 이상이 동참했다.

지난 4월에는 현숙 폴리 대표와 동 단체 CEO 에릭 폴리 목사가 서울 주재 러시아 대사관을 직접 찾아 박 선교사의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전달했다. 이 탄원서 사본은 대한민국 외교부와 유엔(UN) 자의적 구금 실무 그룹에도 함께 제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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