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중국 당국이 수도 베이징에서 독립적으로 운영되어 온 미등록 가정교회인 '자취안 교회(Jiaquan Church)' 소속 목회자와 주요 관계자들을 전격 구금했다고 9월 28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정부의 통제를 받지 않는 종교 단체를 향한 압박이 거세지면서 중국 기독교 박해 및 종교 탄압 실태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에 본부를 둔 기독교 인권 단체 차이나에이드(ChinaAid)는 베이징 자취안 교회 체포 사건과 관련한 현장 증언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현재 정확한 구금 인원과 적용 혐의는 알려지지 않았으며, 단체 측은 수도 외곽에 위치한 자취안 교회의 타 지역 지부들 역시 당국의 단속 대상이 되었는지 파악 중이다.
밥 푸 차이나에이드 대표는 연행된 자취안 교회 목회자와 동역자들의 안전과 법적 권리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중국 당국에 구금자 명단과 수감 장소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체포의 법적 근거를 명확히 밝힐 것을 촉구했으며, 이들이 독립적인 변호인의 조력을 받을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년 역사의 대형 가정교회 표적 단속 및 기독교 핍박 고조
당국의 표적이 된 베이징 자취안 교회는 지난 20년 이상 수도를 거점으로 활동해 온 대표적인 대형 가정교회다. 약 1000명의 성도를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 전역에 예배 처소를 개척해 왔다. 이 교회는 체계적인 제자 훈련과 현대적인 예배 음악을 바탕으로 도심의 청년 기독교인들을 주로 끌어모았다. 또한 교회 지도자들은 베이징에서 10년 이상 '노아 음악 학교'를 운영하며 미등록 가정교회를 위한 찬양 사역자들을 양성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기독교 탄압은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을 며칠 앞둔 시점에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아울러 지난 9월 16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종교 자유 포럼에서 인권 운동가들이 중국 내 종교 탄압 사례를 집중적으로 조명한 직후에 발생한 조치로, 다분히 조직적인 단속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밥 푸 대표는 이번 단속이 중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도심 교회들을 겨냥해 확대되고 있는 탄압 캠페인의 일환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들 교회가 저마다 사역 방식은 다르지만 정부의 강압적인 정치적 통제에서 벗어나 독립적인 신앙생활을 영위하겠다는 굳건한 의지를 공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가 통제 거부한 교회들 수난 지속 및 인권 변호사 해외 도피
중국의 미등록 가정교회들은 정부 공인 개신교 기구인 삼자애국운동 등 국가 통제를 받는 공식 종교 체제 편입을 단호히 거부하고 있다. 최근 미등록 종교 단체에 대한 규제가 대폭 강화되면서 기습적인 단속과 사찰, 그리고 무리한 기소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앞서 2025년 10월 당국은 대규모 가정교회 네트워크인 베이징 시온 교회를 상대로 대대적인 단속을 벌여 18명을 공식 체포했다. 차이나에이드에 따르면 지난 9월 10일 기준으로 시온 교회 관계자 8명이 사기 및 불법 경영 혐의로 광시 좡족 자치구 베이하이시에 수감되어 있다.
쓰촨성 청두의 '이른 비 언약 교회' 역시 지속적인 단속의 표적이 되고 있다. 지난 6월 14일 공안은 장유시의 한 호텔에서 열린 교회 모임을 급습해 30명 이상을 연행했으며, 9월 10일에는 찻집에서 독서 모임을 하던 60세 이상 고령의 기독교인 11명을 구금했다. 중국 당국은 2018년 12월 이 교회를 강제 폐쇄하고 설립자인 왕이 목사에게 징역 9년의 중형을 선고한 바 있다.
중국 기독교 박해가 사법 지원 분야로까지 확대되면서 관련 인권 변호사가 해외로 도피하는 사태도 발생했다. 시온 교회 목회자들을 변호해 온 루스 왕 변호사는 당국이 소속 로펌 해산을 압박하자 배우자 및 자녀와 함께 대만으로 도피했다. 2025년 10월부터 구금된 성도들을 위해 법률 지원을 전담해 온 그는 현재 대만 정부로부터 임시 거처를 제공받았으나, 망명 규정의 한계로 인해 미국이나 캐나다 이주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기독교 핍박 과정에서 발생한 가혹 행위 실태도 폭로됐다. 인권 단체 웨이취안왕에 따르면 산시성 시안의 미등록 교회인 풍성한 교회를 이끄는 리안 슈량 목사는 국가 안보 위반 혐의로 구속된 지 4년여 만에 최근 풀려나 귀가했다. 단체 측은 그가 다른 2명의 관계자와 함께 비밀 시설에 6개월간 격리 수용되었으며, 이 기간 동안 굶주림과 구타, 약물 투여 등 반인륜적인 고문을 겪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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