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이 4년 넘게 이어지면서 러시아 북오세티야 지역은 전사자 묘지가 늘고 학교에서 군가가 울리는 등 주민 일상이 크게 변했다.
인구 약 68만 명의 이 지역은 징집에 따른 인적 피해가 크다. 인권단체 메모리알 분석을 보면 이 지역의 전쟁 사망자 규모는 전국 평균치보다 3분의 1가량 높다. 생활용품 유통업체에서 인사를 담당하는 아자 비라고바에 따르면, 한 매장은 남성 구인난 탓에 약 80명이던 직원을 60명 수준으로 줄여야 했다.
지역 수도 블라디캅카스 공동묘지에는 전사자를 위한 별도 구역이 생겼고 규모도 계속 커지고 있다. 어린이 186명 등 인질 334명이 사망한 2004년 베슬란 제1학교 테러의 기억은 지역 사회에 외부 적으로부터 나라를 지켜야 한다는 인식을 남겼다. 길 건너 새로 지어진 학교에서는 5학년 학생들이 조국 방위를 찬양하는 행진곡을 부른다.
참전용사들도 학교를 찾아와 학생들에게 애국심을 강조한다. 전사자와 부상자 가족을 돕는 단체에서 활동하는 에리크 바가예프는 “미국 만화의 영웅이 배트맨과 스파이더맨이라면, 우리는 아이들이 군인을 그런 존재로 바라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쟁이 길어지면서 가족을 잃은 주민들의 상실감도 깊어지고 있다. 스무 살 아들을 잃은 옥사나 아바예바(47)는 “지난 4년 동안 우리 삶은 ‘이전’과 ‘이후’로 완전히 갈라졌다”고 토로했다. 세 차례 참전 경험이 있는 아나톨리 베트루조프(65)는 33세 조카의 죽음 앞에 “아무 관련도 없는 사람들이 죽고 있다”며 “정의가 없다”고 말했다.
블라디캅카스 공동묘지를 찾은 유가족 사이에서는 전쟁을 무엇이라 부를지를 두고도 의견이 엇갈렸다. 한 여성은 크렘린이 쓰는 특별군사작전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우리나라에는 전쟁이 없다”고 말했다. 반면 공수부대원 아들을 잃은 또 다른 여성은 “어떤 사람들에게는 전쟁이 아닐지 몰라도 우리에게는 전쟁”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