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세네카(Seneca)의 글을 무지 좋아하는 편이다. 그의 글은 한 자도 버릴 게 없을 정도로 진귀한 보물 같다. 프랑스의 몽테뉴는 그의 글을 읽고 또 읽을 정도로 광팬이었으며, 데카르트 역시 “행복이란 무엇인가?”를 논하기 위해 그의 책을 꺼내 읽었다고 한다. 인도와도 바꿀 수가 없다던 셰익스피어의 <비극> 또한 그의 책에서 비롯될 정도였다.
그는 고대 로마의 철학자이자 정치가이자 작가이다. 또 세네카는 네로 황제의 스승이자 고문으로 제국의 운명을 좌우하면서, 누구보다 바쁜 삶 한가운데에서 시간의 본질을 꿰뚫었다.
그의 가장 유명한 책인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De Brevitate Vitae)』에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에게 주어진 삶은 짧지 않다. 다만 우리가 그것의 많은 부분을 낭비할 뿐이다.” 시간을 선용하지 못하는 책임이 사람에게 있음을 깨우치는 말이다.
한 달 전 출간된 그의 책 『세네카, 오늘을 빼앗기고 있는 당신에게』(논픽션, 2026)란 책에 시간과 관련해서 이런 말이 나온다.
“곳간의 곡식이 줄어들면 바로 알아차린다. 금고의 돈이 새면 잠을 못 이룬다. 그런데 시간은? 매일 새어나가는데, 아무도 불안해하지 않는다. 시간에는 곳간이 없기 때문이다.”
사람이 시간을 아끼지 못하는 것은 곳간이 없기 때문이란다. 코믹하면서도 정곡을 찌르는 말이다. 곡식이나 돈은 눈에 보이는 가시적인 것들이고, 시간은 눈에 보이거나 만져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란 말과도 같다.
하지만 만일 우리의 남은 수명이 어딘가에 적혀 있어서, 매일 그 숫자가 줄어드는 것을 볼 수 있다면 지금까지처럼 아까운 시간을 의미 없이 보내진 않게 될 것 같다.
올해 초부터 건강을 위해서 살을 빼기로 작정하고 운동과 식단 조절을 시작했다. 점심만 주로 먹고 아침과 저녁은 간단하게 해결하면서 하루 1시간 이상씩 매일 빠짐없이 걷고 뛰는 운동을 했다. 아울러 벽에다 백지를 붙여놓고 매일 몸무게 잰 표시를 해두었다. 식사를 줄이고 추운 겨울, 바깥에서 매일 운동하는 일이 절대 만만치 않았다.
포기하고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하지만 81kg이던 무게가 80, 78, 76, 75, 74, 73, 72kg까지 줄어드는 변화를 눈으로 확인했다. 거의 10kg 가까이 살이 빠지고 젊어지는 모습을 보니 정말 신기하고 놀라웠다. 사람들이 보기 좋다고 말해 주는 데다가, 뱃살이 쑥 들어가고, 잘 들어가지 않던 와이셔츠와 양복과 남방이 쉽게 들어가는 걸 보니 기분이 너무 좋았다. 최근 밖에서 사람들과 만나면서 외식을 자주 하다 보니 2kg 정도 살이 붙긴 했으나, 몸무게를 더 줄여보려고 매일 식단 조절과 운동을 하고 있다. 여전히 쉽지 않은 일이긴 하다.
특히 아파트 내에 있는 피트니스에 가는 건 정말 내키지 않는다. 러닝머신 속도를 6.5로 고정해 놓고 10분 뛰고 5분 걷고 10분 뛰고 5분 걷기를 네 번 하고 나면 1시간이 다 간다. 그 외에도 팔운동과 다리 운동 머신에서 20분간 운동을 하곤 한다.
“세월을 아끼라”라고 했는데, 건강도 큰 자산이기에 전에는 아까워서 하지 못하던 운동을 매일 한 시간 20분가량 하는 일이 이젠 습관화가 되어 있다.
그 외 나머지 시간은 노트북 앞에 앉아서 내 주특기인 성경 연구와 설교문 작성과 책 읽기와 글쓰기에 몰두한다. 중간중간 필요한 전화도 하고 지인들과의 중요한 만남도 가지곤 한다.
나만큼 시간을 쪼개어 잘 활용하는 이도 드물 것이다. 잠자는 시간만 좀 늘리면 되는데, 예전보다는 더 많이 자는 편이다. 그렇다고 휴식을 취하지 않는 건 아니다. 최근 8박 9일로 해외여행을 떠나는 일도 즐긴다.
얼마 전 LA에서 목회하는 친구 목사님이 방울뱀에게 물려 세상을 떠날 뻔한 일이 있었다. 병원에서 퇴원한 그 친구 목사와 10분간 통화한 적이 있다. 헬기가 공중에서 숲속 땅바닥에 누워 있는 친구를 찾지 못해서 계속 맴돌다가 기적적으로 발견해서 병원에 공수되어 해독제를 맞고 간신히 살아날 정도로 큰 위기 상황이었더라.
죽음 직전 기적같이 살아난 이번 체험을 통해서 많은 걸 깨닫게 되었다고 고백했다. 무엇보다 사람의 생명이 유한하며, 언제 세상을 떠나게 될지 모르기에 매일 매 순간을 생의 마지막처럼 잘 살아야겠다고 다짐하는 얘길 듣게 되었다.
이번에 그 친구의 사건을 통해 나 자신도 새로운 깨달음과 도전을 받았다. 세네카의 지적처럼 시간을 낭비하는 어리석은 자가 되지 말고 하나님이 주신 시간을 잘 선용해야겠다는 결심을 새롭게 하게 되었다.
“삶은 짧지 않다, 당신이 짧게 만들 뿐이다.” 자투리 시간이라도 아까운 마음으로 잘 선용하려는 자세가 우리에게 꼭 필요함을 도전하는 소중한 선현의 한마디이다.
엡 5:16절은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라고 말씀한다. “때가 악하다”는 말은 “하나님의 뜻대로 살기 어렵게 만드는 시대”란 의미이다. 이런 때일수록 더욱 심기일전해서 하나님이 내게 주시는 시간을 최대한 선하게 잘 활용하면 좋겠다.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신성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