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의 슈바이처’로 불리며 30년 넘게 네팔 오지에서 의료봉사를 이어온 이근후 이화여대 의대 명예교수가 지난 21일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91세다.
◈정신질환 치료 환경 개선하고 네팔 오지 환자 돌봐
1935년 대구에서 태어난 고인은 경북대 의대를 졸업한 뒤 1973년부터 2001년까지 28년간 이화여대 신경정신과 교수로 재직하며 환자 진료와 후학 양성에 힘썼다.
정신질환자의 치료 환경을 개선하는 데도 앞장섰다. 1974년에는 환자를 침대에 묶어두던 폐쇄적인 정신병동을 개방병동으로 전환했다. 정신질환 치료에 사이코드라마를 도입하며 치료 방식의 변화를 이끌었다.
1989년부터는 해마다 네팔 오지를 찾아 환자들을 진료했다. 대학에서 퇴임한 이후에도 네팔 의료봉사를 이어갔으며, 30년 넘게 지속한 활동으로 ‘네팔의 슈바이처’라는 이름을 얻었다.
고인은 아내와 함께 설립한 사단법인 가족아카데미아를 통해 청소년 성 상담과 부모 교육 등에도 참여했다. 퇴임 후에도 상담과 교육 활동을 이어가며 가족들이 겪는 문제를 살폈다.
◈76세에 대학 졸업… 저술 활동으로 독자들과 소통
배움에 대한 열정도 이어갔다. 76세에는 고려사이버대학교 문화학과를 최고령으로 졸업했다.
이근후 명예교수는 베스트셀러 작가로도 활동했다.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 『오늘은 내 인생의 가장 젊은 날입니다』, 『백 살까지 유쾌하게 나이 드는 법』 등을 집필하며 삶과 나이 듦에 관한 생각을 독자들과 나눴다.
유족으로는 부인 이동원 이화여대 사회학과 명예교수와 2남 2녀가 있다.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에 마련됐다. 부고 당시 발인은 24일 오전 6시로 안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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