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패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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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성경문화 운동을 이끌어온 하이패밀리(대표 송길원 목사)가 올해 말부터 새해 첫날까지 이어지는 비연속형 성경 읽기 캠페인인 ‘성경 낭송 마라톤’을 진행한다. 오랫동안 이어진 한국교회의 성경 읽기 감소 현상을 돌파하고, 개인·가정·교회 공동체의 영적 체력을 다시 세우자는 취지다.

한국갤럽의 최근 조사 결과 성경을 정기적으로 읽는 개신교인의 비율은 1998년 48%에서 2021년 42%로 떨어졌다. 절반이 넘는 신자가 예배 외에는 성경을 거의 읽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이패밀리는 이러한 흐름을 ‘영적 무기력의 심화’로 해석하며, 말씀을 소리 내어 낭송하는 고대적 신앙 훈련을 오늘의 방식으로 다시 불러오는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행사는 오는 31일 오후 2시부터 이듬해 1월 1일 오후 3시까지 25시간 동안 유튜브 생중계로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가정이나 교회에서 새번역 성경을 펴고 진행자가 안내하는 본문을 따라 ‘낭송 마라톤’을 완주하게 된다. 준비물은 성경, 필기구, 노트 등으로 간단하다.

이번 마라톤에는 원로부터 어린이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인사들이 참여한다. 100세 김경래 장로를 비롯해 다섯 살 은유 어린이가 낭송자로 나서며, KBS 앵커 출신 신은경 권사, 홍정길·이동원 목사 등 한국교회 원로 목회자들도 동참한다.

중견 목회자인 이동현·김호권 목사, 교수 최려나, 작곡가 신영표, 북튜버 김소영 대표, 중학생 오르가니스트 엄기홍 군 등 문화·학문 분야 인사들의 참여도 이어졌다. 해외에서는 보스턴장로교회 장성철 목사와 『멈출 수 없는 눈물』 저자 김인자 사모가 동참하며, AI 기술을 활용해 고(故) 김용기 장로의 음성도 프로젝트를 응원한다.

송길원 목사는 이번 행사의 기획 배경을 설명하며 “한국교회는 한때 금식·기도로 새해를 맞으며 가장 먼저 하나님 앞에 나아갔다. 영적 집중력이 높았던 시절의 새해맞이는 분명한 방향성과 헌신을 낳았다”며 “말씀을 잃고 영성이 약화된 지금, 다시 말씀의 야성을 회복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하이패밀리는 이번 마라톤이 단순한 통독 행사를 넘어 지역 공동체와 취약계층을 향한 섬김으로 확장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지원 대상은 낙도·오지·농어촌·미자립 교회이며, 요양원이나 호스피스 병동 등 사회적 취약계층에게도 말씀을 전달하는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준비위원회는 “월드컵 때 교회가 시민에게 문을 열었던 것처럼, 이번에는 교회가 ‘가나안 성도’에게 문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회를 떠난 이들이 가족과 함께 다시 말씀 앞에 설 수 있도록 ‘열린 신앙공동체’의 장을 만들겠다는 취지다.

참가 문의는 하이패밀리(031-772-3223)를 통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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