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소말리아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한 가족이 신앙을 이유로 거주지를 떠나 은신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고 2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처음 개종한 아내를 시작으로 남편까지 기독교 신앙을 받아들이면서, 가족 전체가 생명의 위협 속에 놓였다는 증언이 나왔다.
비밀 신앙에서 공개 고백까지… 소말리아 여성의 개종 과정
소말리아 키스마요(Kismayo)에 거주하던 세 자녀의 어머니 파투마 주마(Fatuma Juma)는 2024년 11월 개인적인 신앙적 체험을 통해 기독교 신앙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소말리아에서는 이슬람을 떠나는 행위가 사형에 해당하는 중범죄로 여겨지기 때문에, 그는 개종 이후에도 오랜 기간 신앙을 숨긴 채 살아야 했다.
주마는 지난해 4월 25일, 두 딸과 함께 참석한 지하 신앙 모임에서 오디오 설교를 듣던 중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당시 7세와 9세였던 두 딸은 어머니의 상태를 걱정해 집으로 돌아가 아버지 이브라힘 모하메드(Ibrahim Mohammed)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이후 모하메드는 13세 아들을 보내 아내를 데려오도록 했다.
아들은 현지 언론에 “어머니는 평소와 달랐고, 혼란스러워 보이며 계속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주마가 즉시 귀가하지 않자 모하메드는 직접 모임 장소로 찾아가 아내를 강하게 추궁했고, 귀가를 강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개 기도 이후 시작된 갈등과 통제된 일상
현장에 있던 이들에 따르면, 극도의 탈진 상태였던 주마는 남편에게 잠시 말할 기회를 요청한 뒤 공개적으로 기도했다. 그는 “주 예수님, 제 과거의 죄를 용서해 달라. 이제 거듭난 자로서 주님께 순종하며 살겠다”고 기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장면을 목격한 남편은 충격을 받은 채 자리를 떠났고, 이후 지하교회 지도자는 참석자들에게 침착함과 용서를 당부하며 모임을 마무리했다. 그 이후 주마의 삶은 두려움과 고립의 연속이었다. 남편은 아내의 기독교 모임 참석을 금지했고, 주마는 신앙을 계속 비밀리에 유지해야 했다.
주마는 “삶이 완전히 달라졌다. 숨어서 예배하는 삶에 지쳐 있었다”고 말했다.
가족과 함께 도피… 남편의 변화와 또 다른 위기
CDI는 주마가 지난 2024년 8월 15일 세 자녀를 데리고 집을 떠나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지역으로 피신했다고 밝혔다. 남편은 키스마요에 남았지만, 전화로 지속적인 연락을 이어갔다. 떨어져 지내던 남편은 점차 가족과의 분리에 괴로움을 느꼈고, 같은 해 10월 20일 아내에게 합류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주마에 따르면, 남편은 함께 살 수 있다면 아내의 신앙을 존중하고 기독교 신앙 실천도 허락하겠다고 약속했다. 주마는 이를 받아들였고, 남편은 가족이 은신 중인 장소로 이동했다.
이후 한 달 뒤인 성탄절, 모하메드 역시 기독교 신앙을 고백했다고 주마는 전했다. 그러나 그는 이전에 친족들에게 아내의 개종 사실을 알린 상태였고, 이로 인해 현재 부부 모두 보복 위험에 노출된 상황이다. 주마는 위협과 폭력 가능성 때문에 키스마요로 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생계와 교육 문제까지… 도움과 기도 요청
CDI는 현재 이 가족은 신분을 숨긴 채 생활하며 생계 수단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자녀들의 학비를 마련할 재정적 여건도 부족한 상황이다. 부부는 국제 사회와 신앙 공동체에 기도와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주마는 “우리는 그저 평화롭게 살며 자유롭게 하나님을 예배하고 싶을 뿐”이라고 호소했다.
소말리아, 기독교 박해 최상위 국가로 분류
소말리아는 국제 기독교 감시단체 오픈도어(Open Doors)가 발표한 ‘2026 세계 기독교 박해 지수(World Watch List)’에서 기독교인에게 가장 위험한 국가 중 하나로 평가돼 2위를 기록했다. 소말리아 헌법은 이슬람을 국교로 규정하고 있으며, 다른 종교의 전파를 금지하고 모든 법률이 샤리아(이슬람 율법)에 부합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주류 이슬람 법학 전통에 따르면 배교는 사형에 해당하며, 소말리아에서 활동 중인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알샤바브(Al-Shabaab)는 이러한 교리를 따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소말리아인들은 신앙 선택 이후 가족, 공동체, 사회 전반으로부터 중대한 위협에 직면하고 있다는 우려가 계속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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