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과 네트워크를 통한 한국교회 이주민선교 강화’ 다뤄
“이주민은 한국교회와 함께 미래를 만들어 갈 이웃
단순 지원을 넘어 상생과 동행의 공동체 세워야”

한국이주민선교연합(KIMA)
참석자들이 단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KIMA

한국이주민선교연합(KIMA, 상임대표 정노화 선교사)이 지난 12월 8일부터 10일까지 사랑의교회 안성수양관에서 제4회 KIMA 포럼 ‘2025 Together We Walk on’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협력과 네트워크를 통한 한국교회 이주민선교 강화’라는 대주제로 진행된 이번 포럼은 전국 이주민 사역자와 목회자, 선교단체 관계자, 연구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교회의 이주민 목회 방향과 협력 모델을 공유하고, 이주민 선교의 새 길을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한국이주민선교연합(KIMA)
제4회 KIMA 포럼이 진행되고 있다. ©KIMA

법무부 통계에 따르면, 2025년 10월 말 현재 국내 체류 외국인은 283만 7,525명으로 역대 최고치였으며, 이 중 약 240만 명이 한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아시아 국적이었다. 또 장기체류 외국인은 전체 체류 외국인의 약 75%인 211만 9,922명, 단기체류 외국인은 약 24%인 67만 6,729명으로, 유학·취업 목적의 20~30대 젊은 외국인의 증가가 특징으로 나타났다.

참가자들은 이러한 이주민 시대로의 변화 속에서 한국교회 이주민 사역이 기존의 ‘이주민 선교’에서 ‘이주민 목회·이주민 교회’로 옮겨 가고 있음을 확인했다. 즉, 단기 체류자를 대상으로 한 선교 중심 사역에서 장기 정착 이주민과 함께 교회를 세우고 다음세대를 양육하는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이주민선교연합(KIMA)
제4회 KIMA 포럼이 진행되고 있다. ©KIMA

KIMA 상임대표 정노화 선교사는 개회 인사에서 “이주민은 우리 사회의 주변인이 아니라, 한국교회와 함께 미래를 만들어 갈 이웃”이라며 “단순 지원을 넘어 상생과 동행의 공동체를 세우자”고 제안했다.

또한 개회예배 설교를 전한 홍현철 한국선교연구원(kriM) 원장은 빌립보서 2장을 본문으로, 이주민과 선주민이 함께 살아가는 성경적 공동체의 구조와 질서에 대한 신학적 성찰을 제시했다.

포럼은 한국 이주민 사역의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 네트워크를 점검하며, 미래 전략을 모색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첫째 날에는 이해동 목사가 ‘이주민 선교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에 대한 강의와 허은열 목사, 이정혁 목사의 토론, 지난 30여 년 간 한국 이주민 선교의 흐름과 주요 사례를 정리하는 발제들이 이어졌다. 특히, 작은 이주민 교회를 지키며 오랜 기간 목회해 온 현장 사역자들의 간증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하나님 나라와 교회에 대한 소명을 붙드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환기시켰다.

한국이주민선교연합(KIMA)
제4회 KIMA 포럼이 진행되고 있다. ©KIMA

둘째 날에는 인천외국인선교협의회, 열방선교네트워크, 김해 이주민선교협의회, 열무김치 등 지역 네트워크와 교단 및 국가, 단체별 이주민 사역 발표를 통해 20여 개국 50여 개 단체와 56개 교회, 71개 예배 모임을 연결해 온 경험이 공유됐다. 또 매주 온라인 기도모임을 이어 가는 200명 규모의 중보 네트워크와 전국 이주민 교회·단체를 지도 위에 표시한 데이터베이스 작업 결과도 소개돼 협력의 기반을 확인하는 시간이 됐다.

마지막 날은 목회 및 사회조사 데이터를 바탕으로 목회데이터연구소 지용근 소장이 한국교회의 미래 트렌드를 진단하는 강의가 진행됐다. 인권앤파트너스 황인권 대표는 ‘5무교회와 이주민선교’에 대해 강의했다. 강사들은 급속한 고령화와 교세 감소, 1인 가구 증가, MZ·Z세대의 가치관 변화, 이주민 청년층과 한국 청년층의 유사한 라이프 스타일 등을 제시하며 ‘예배의 갱신, 소그룹 돌봄, 작지만 건강한 이주민 교회 모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다민족 교회와 청년·유학생 사역의 실제 사례도 함께 나눴다.

폐회예배에서는 암 수술을 앞둔 동역자를 위해 함께 기도하며, 이주민과 한국교회가 한 몸으로 걸어갈 것을 다짐했다. 이 외에도 참석자들은 2박 3일 동안 아침경건회, 저녁 집회 및 기도회, 토론, 레비스탕스의 콘서트 등을 통해 깊은 교제와 연대를 나누었다.

한국이주민선교연합(KIMA)
제4회 KIMA 포럼이 진행되고 있다. ©KIMA

주최 측은 무엇보다 이번 포럼이 이주민을 ‘손님’이 아닌 한국교회의 ‘동역자’로 재인식하는 기회가 됐다고 했다. KIMA는 “한국 사회가 외국인 정책에서 이민 정책으로, 단기순환에서 장기정착 중심으로 방향을 전환했다”며 “이주민은 이미 우리 사회의 중요한 구성원”이라고 강조했다.

또 “언어, 법적 지위, 재정의 한계 속에서도 이주민 사역 현장을 지켜 온 교회와 단체, 선교사들의 눈물과 헌신이 오늘의 토대를 이루었다”며 “이번 포럼이 흩어져 있던 현장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KIMA는 올해 포럼에서 논의된 제안과 데이터, 네트워크 구성을 바탕으로 2026년에도 △이주민 교회 및 사역 기관 데이터베이스 확장 △지역별 네트워크 지원 △청년·TCK(다문화 가정 2세) 사역 모델 개발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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