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이 최근 한 달간 이어진 휴전과 협상을 바탕으로 핵협상 타결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합의 가능성을 직접 언급하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PBS와의 통화에서 이란과의 합의 타결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한다”면서도 “예전에도 그런 적이 있었기 때문에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다시 합의를 성사시킬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본다”고 강조하며 미·이란 핵협상이 사실상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이 결렬될 경우 군사적 대응 가능성도 거론했다. 그는 “만약 합의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예전 방식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는 이란에 대한 공습 재개 가능성을 시사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또 “협상 타결이 매우 가까워졌다”며 “이란이 동의한다면 상황은 끝날 것이고, 동의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폭격할 것”이라고 거듭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만간 대면 회담이 이뤄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스티브 윗코프 중동 특사와 사위 제러드 쿠슈너를 협상 대표로 파견할 가능성에 대해 “가능성이 높지 않다”며 “우리는 여기서도 충분히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어쩌면 마지막 회담 즈음에는 어딘가에서 서명식을 하게 될 수도 있다”고 말해 최종 합의 단계에서는 양측이 직접 만나 공식 서명 절차를 진행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번 발언은 최근 미국과 이란 간 물밑 접촉이 이어지고 있다는 관측 속에서 나온 것으로, 국제사회에서는 핵협상 타결 여부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이란 고농축 우라늄 미국 반출”…핵시설 운영 제한 언급
미국 인터넷 매체 액시오스는 최근 미국과 이란이 구체적인 핵협상 틀을 담은 한 장 분량의 양해각서(MOU) 체결에 근접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안에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처리와 핵시설 운영 제한 내용이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이 미국으로 반출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아마 그런 것이 아니다. 그것들은 미국으로 보내진다”고 단언했다.
또 이란의 지하 핵시설 운영 중단 여부에 대해서도 “그렇다”고 답하며 “그들은 상당 기간 동안 선의의 차원에서 그렇게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두고 “우리가 목표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하며 협상이 상당 부분 진전됐음을 시사했다.
다만 민간 용도의 저농축 우라늄 생산 허용 여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민간 목적의 3.67% 핵 농축 허용 여부를 묻는 질문에 “그것은 협상 내용에 포함되지 않는다”며 “적은 양이긴 하지만 여전히 협상 대상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이란 핵 프로그램 전반에 대해 미국이 강도 높은 통제 방안을 요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해석된다.
또 미국이 이란 핵시설 운영과 핵물질 관리 전반에 대해 보다 직접적인 통제 체계를 구축하려 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방중 전 합의 기대…“합의되면 유가시장 안정될 것”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4일부터 15일까지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인데, 방중 이전에 이란 핵협상이 마무리될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중국 방문 전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가능하다”며 “반드시 그래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된다면 이상적일 것”이라고 답했다.
중국이 원유 구매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이란을 지원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우리가 합의를 이루게 되면 이란 제재를 완화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그런 우려는 필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중 정상회담에서 이란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가능성에 대해서도 “그렇게 될 것”이라면서도 “상황이 끝난다면 더 이상 논의할 문제가 많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황이 해결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만약 해결되지 않는다면 다시 강한 군사 대응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합의가 성사될 경우 국제 유가시장 역시 빠르게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그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문제를 언급하며 “현재 기름을 싣고 이동하지 못하는 선박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합의 이후에는 “오일 러시가 일어날 것”이라며 원유 공급 정상화와 함께 에너지 시장 불안도 완화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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