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스틸(왼쪽) 신임 주한미국대사가 23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메이플라워호텔에서 열린 한미 조선협력센터 개소식에 참석해 강경화 주미대사와 나란히 앉아있다.
미셸 스틸(왼쪽) 신임 주한미국대사가 23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메이플라워호텔에서 열린 한미 조선협력센터 개소식에 참석해 강경화 주미대사와 나란히 앉아있다. ©뉴시스

◈ 30일 오후 인천공항 통해 입국

도널드 트럼프 미국 2기 행정부의 첫 주한미국대사인 미셸 스틸(한국명 박은주) 대사가 30일 한국에 부임한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스틸 대사는 이날 오후 3시 20분께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출발한 항공편으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필립 골드버그 전 대사가 지난해 1월 이임한 이후 약 1년 6개월간 이어진 주한미국대사 공백도 해소된다.

그동안 주한미국대사관은 조셉 윤과 케빈 김, 제임스 헬러 등 대사대리 체제로 운영됐다. 스틸 대사는 입국 후 외교부에 신임장 사본을 제출하는 등 관련 절차를 거쳐 공식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스틸 대사는 성 김 전 대사에 이어 두 번째 한국계 주한미국대사이자 첫 한국계 여성 주한미국대사다. 1955년 서울에서 태어나 1970년대 중반 미국으로 이주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지명을 받아 지난 6월 17일 미 상원의 인준을 통과했다.

◈ 첫 공개 행보는 한미 조선협력

스틸 대사는 한국 부임을 앞둔 지난 23일 미국 워싱턴DC 메이플라워호텔에서 열린 한미 조선협력센터 개소식에 참석하며 공식 행보를 시작했다. 상원 인준 이후 공개 행사에서 연설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행사에는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강경화 주미대사 등 양국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스틸 대사는 강 대사, 러트닉 장관 등과 한미 조선협력을 비롯한 양국 현안을 놓고 대화를 나눴다.

스틸 대사는 축사에서 “미국과 한국은 오랫동안 공유된 가치와 희생으로 맺어진 동맹으로 함께해 왔다”며 “조선 협력을 통해 양국 동맹이 새롭고 중요한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사로 인준받은 뒤 처음 공개 연설을 하는 자리가 돼 매우 의미 있다”며 “한미동맹을 더욱 강화하는 것이 대사로 재임하는 동안 최우선 과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틸 대사는 한미 조선협력센터를 양국 정부와 산업계가 공동 목표를 위해 협력하는 대표적 사례로 평가했다. 한국 기업들의 미국 제조업·조선업 투자가 공정하고 상호적인 무역 관계 구축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 일부 시민단체 반대… 정부는 협력 기대

스틸 대사의 지명과 부임을 두고 국내 일부 진보 성향 시민단체에서는 반대 목소리도 나왔다. 자주통일평화연대와 전국민중행동 등 419개 단체는 지난 4월 주한미국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의 대북·대중국 정책과 국내 보수 진영과의 관계 등을 문제 삼아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지난달 소셜미디어에서 스티븐 비건 전 미 국무부 부장관의 대북 협상 경험을 언급하며 “이런 분이 주한미국대사로 왔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고 밝혔다.

반면 한국 정부는 스틸 대사의 부임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외교부 관계자는 “빠르게 변화하는 안보·경제 환경 속에서 한미 양국이 함께 다뤄야 할 현안이 많다”며 그의 부임이 관련 협의를 진전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스틸 대사는 2021년부터 2025년까지 공화당 소속 연방 하원의원으로 활동하며 북한 인권과 중국 견제, 한미동맹 관련 현안에 목소리를 냈다. 2020년 캘리포니아 제48선거구에서 처음 당선됐으며, 선거구 조정 이후인 2022년 제45선거구에서 재선했다.

스틸 대사 부임 이후 한미 양국은 한국의 대미 투자와 통상 현안을 비롯해 민간 원자력 협력, 핵추진잠수함, 동맹 현대화 등 안보·경제 의제를 폭넓게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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