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2기 트럼프 행정부 첫 주한미국대사 후보로 한국계 여성 정치인인 미셸 박 스틸(한국명 박은주) 전 연방 하원의원을 지명했다. 독실한 기독교 신앙인인 그가 사실상 1년 넘게 공백 상태로 있던 주한미국대사에 부임한 후 한미 사이에 새로운 가교역할을 하게 될지 기대된다.

백악관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주한미국대사 지명을 발표하고 연방 상원에 인준을 요청했다. 인준 절차가 완료돼 정식 임명되면 전임 바이든 행정부에서 임명된 골드버그 전 대사 이임이 후 1년 넘게 이어진 주한미국대사 공백 상황이 마침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1955년 서울에서 태어난 스틸 지명자는 1975년 가족과 함께 미국 캘리포니아로 이주한 뒤 학업을 마치고 미국인과 결혼해 평범한 주부로 생활해 왔다. 그런 그를 정치계로 이끈 건 지난 1992년 4월에 일어난 로스앤젤레스(LA) 폭동 사태다. 미주 이민 사회에서 한국계의 정계 진출 필요성을 절감하게 된 것이 그가 정치계에 입문하게 된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캘리포니아주 공화당 의장을 지낸 남편 숀 스틸 변호사의 도움으로 정치계에 발을 디딘 그는 LA 오렌지카운티 수퍼바이저와 캘리포니아주 조세형평국 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부시 행정부 시절인 2001년부터 2004년까지 백악관 아시아·태평양계 자문위원을 지냈으며,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는 백악관 아시아·태평양계 공동 자문위원장을 맡았다.

한국계 정치인으로 그 이름이 본격적으로 알려지게 된 건 2020년 캘리포니아주 제45선거구에서 연방 하원의원에 처음 당선되면서부터다. 이후 2022년 재선에 성공하며 같은 한국계 영 김 하원의원 등과 함께 미국 공화당 내에서 비교적 탄탄한 정치적 입지를 다져왔다.

‘최초의 한국계 미국인 여성 연방 하원의원’이라는 수식어를 보유한 그의 정치 이력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게 독실한 기독교 신앙이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하나님은 고난을 통해 다음 단계로 이끄신다”는 믿음으로 정치를 실천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한국어에 능통하고 한국과 미국 사회를 모두 경험한 그가 주한 미 대사에 정식 임명되면 한미 간 소통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도 “한미관계 강화와 양국 국민 간 우정 증진에 기여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연방 하원의원이 된 후에도 매주 워싱톤 DC와 LA를 오가며 기도회를 이끌 정도로 하나님과의 영적 관계를 중시해 온 그가 주한 미국대사에 지명된 건 한미 관계에 폭넓은 이해와 네트워크란 장점뿐 아니라 한미관계에 있어 신앙과 공적 책임을 연결하는 특별한 사명이 기대된다. 무엇보다 이재명 정부가 들어선 후 급격히 흔들리고 있는 ‘한미동맹’과 가치 외교가 복음의 관점에서 제자리로 돌아오는 전기가 마련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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