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워커 토론대회
라이프워커 토론대회가 진행되고 있다. ©라이프워커
생명윤리 시민단체 라이프워커(LIFEWALKER)가 지난 5월 30일 서울 신촌 코너스톤에서 ‘인간의식이동기술, 성경은 무엇이라 말하는가?’라는 주제로 토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최근 개봉한 애니메이션 영화 ‘호퍼스’를 소재로, 인간의 의식을 다른 존재나 공간으로 옮기는 기술이 현실화될 경우 기독교인들은 이를 어떻게 이해하고 대응해야 하는지를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주최 측은 전체 관람가 영화인 만큼 어린 세대가 해당 기술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할 가능성에 주목하며, 청년들이 과학기술을 성경적 세계관으로 성찰할 기회를 제공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토론대회는 세 개의 세션으로 진행됐다. 첫 번째 ‘OX 토론’ 세션에서는 참가자들이 현실적 윤리 문제를 놓고 찬반 입장을 나누었다. 참가자들은 △의식 이동 과정에서 원래 육체가 훼손될 경우 로봇에 남은 존재를 인간으로 인정할 수 있는지 △교회가 해당 기술의 상용화를 법적으로 금지하는 사회운동을 전개해야 하는지 △죽음을 앞둔 사람이 가상세계로 의식을 옮기는 것을 삶의 연장으로 볼 수 있는지 등을 주제로 토론을 벌였다.

두 번째 세션은 ‘유물론자 대 기독교인’ 구도의 1대1 링컨-더글러스 토론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세션에서는 정책의 실효성보다 철학적 가치와 세계관의 우열을 중심으로 논의가 이뤄졌다. 참가자들은 인간 의식의 실체, 디지털 영생이 신에 대한 도전인지 혹은 기술 발전의 연장선인지, 동물의 몸에 인간 의식을 이식하는 이른바 ‘호퍼스 기술’의 윤리적 기준 등을 놓고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전문 심사위원 대신 일반 청중이 배심원 역할을 맡아 ‘대중의 언어로 얼마나 명확하게 설득했는가’를 기준으로 평가하면서 참가자와 청중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냈다.

라이프워커 토론대회
라이프워커 토론대회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라이프워커
마지막 세션에서는 성경적 세계관에 기초한 그룹 토의가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요한계시록 18장 11~13절을 함께 읽으며 성경이 경고하는 ‘사람의 영혼을 사고파는 행위’의 의미를 살폈다. 이어 이를 인간의식이동기술에 적용해 보며 생명과 영혼까지 상품화될 수 있는 시대에 교회가 제시해야 할 대안과 역할에 대해 논의했다.

행사 말미에는 주최 측이 ‘인간의식이동기술’이라는 용어 자체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라이프워커 측은 “해외 기술 동향과 영어 표현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보면, 이는 인간의 의식을 실제로 이동시키는 기술이 아니라 데이터와 정보를 복사하고 저장 위치를 변경하는 기술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또 “대중은 ‘의식 이동’이라는 표현 때문에 마치 디지털 영생이 가능할 것이라는 착각에 빠질 위험이 있다”며 “기술의 실체를 보다 정확하게 표현한다면 ‘인간 기억정보 저장 기술’로 부르는 것이 적절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과학기술이 급속히 발전하는 시대일수록 그리스도인들은 세상이 제시하는 용어와 프레임을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성경적 가치관에 근거한 영적 분별력을 갖추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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