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한국 경제가 예상을 웃도는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한국은행이 오는 8월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릴 가능성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달 금리 인상에 이어 두 달 연속 올리는 이른바 ‘백투백 인상’ 가능성을 두고 전문가들의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신현송 총재와 금융통화위원회 위원들은 다음 달 27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한국은행은 이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며 지난해 7월 이후 이어졌던 동결 기조를 끝냈다. 기준금리 인상은 2023년 1월 이후 3년 6개월 만이다.

한은은 통화정책방향문을 통해 향후에도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추가 인상의 시기와 속도는 물가 상승 압력과 경기 개선 흐름, 금융안정 상황 등을 살펴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한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열어둬

신 총재도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으로 안정됐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대응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음 달 곧바로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통화정책을 하겠다”고 답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한은이 8월에 금리를 다시 올리기보다는 10월께 추가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기준금리를 두 달 연속 올릴 경우 금융시장에 예상보다 강한 긴축 신호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연속 인상에 나서기 위해서는 물가의 2차 파급 효과나 경기 과열 가능성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지만, 다음 달 회의 전까지 충분한 판단 자료를 확보하기에는 시간이 촉박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한은이 이달과 다음 달 연이어 금리를 올리면 지난 5월 금리를 동결한 결정이 뒤늦은 대응이었다는 비판이 제기될 가능성도 있다.

신 총재는 이와 관련해 지난 5월에도 금리 인상이 가능했지만 충분한 데이터를 확인하기 위해 판단을 유보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러 이유로 한 번 더 지켜봐도 된다는 판단이 있었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2분기 GDP 0.6% 성장…전망치 세 배

최근 발표된 경제성장률은 8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은 전 분기보다 0.6% 증가했다.

이는 기존 전망치인 0.2%의 세 배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지정학적 위험이 경제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반도체 수출 호조와 내수 회복이 성장세를 이끌었다.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은 1.8%로 2020년 3분기 이후 5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 성장률이 높았음에도 2분기에 0.6%의 성장을 이어가면서 경기 회복 흐름이 예상보다 견조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한국은행은 3분기와 4분기 평균 성장률이 마이너스 0.1% 이상만 유지해도 올해 연간 3%대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민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 국내총소득도 2분기 3.6% 증가해 국내총생산 증가율을 크게 웃돌았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15.6%로 1998년 1분기 이후 38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실질 국내총소득이 늘어나면 소비 여력이 개선될 수 있지만, 수요 증가를 통해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일 가능성도 있다.

7월 소비자물가가 금리 결정 핵심 변수

다만 8월 기준금리 결정의 핵심 변수로 꼽히는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다음 달 초 공개되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높을 경우 한국은행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변동성이 큰 석유류와 농산물을 제외한 근원물가와 개인서비스 물가 흐름이 주요 판단 기준이 될 전망이다.

반대로 국제 유가 하락과 정부의 물가 안정 대책 등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하면 한은이 8월에는 금리를 동결한 뒤 상황을 지켜볼 가능성이 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총생산은 분기 전체의 흐름을 보여주는 후행 지표”라며 “7월 소비자물가에서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와 개인서비스 물가가 다시 오르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근원물가가 안정된다면 백투백 인상의 필요성은 낮아지겠지만, 근원물가가 다시 상승하면 8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빠르게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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