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은 복이 아니라 방향입니다
도서 「복음은 복이 아니라 방향입니다」

우리는 어느새 복음을 ‘위로’와 ‘성공’의 도구로만 소비하고 있지 않은가? “예수 믿고 3년 안에 부자가 안 되면 신앙생활을 잘못한 것”이라는 낡은 부흥회의 외침은 세련된 형태로 모야만 바뀌었을 뿐, 여전히 수많은 교회의 강단과 성도들의 기도 제목을 맴돌고 있다.

신간 『복음은 복이 아니라 방향입니다』는 오랫동안 한국 교회에 뿌리내린 ‘기복 신앙’의 민낯을 직시하고, 신앙의 진정한 가치가 결과(복)가 아닌 삶의 궤적(방향)에 있음을 날카롭게 선포하는 책이다.

복(福)으로 둔갑한 복음을 향한 고발

저자는 어린 시절 텐트 집회에서 들었던 축복의 메시지들이 실은 복음을 복으로 바꿔치기한 ‘영적 가스라이팅’이었음을 고백한다.

그가 개척 교회 목회 현장에서 뼈저리게 겪은 현실도 이와 맞닿아 있다. 상처 입고 무너진 교인들을 위로하고 돌볼 때 그들은 교회를 찾았지만, 정작 “나 혼자 잘되는 것이 아니라 소외된 이들(아나우)을 위해 물질과 삶을 나누자”고 ‘희년의 복음’을 선포하자 사람들은 조용히 교회를 떠났다. 사람들은 삶의 방향이 바뀌고 섬김으로 불편해지는 ‘복음’을 원한 것이 아니라, 그저 내 가족의 안위와 성공을 보장하는 ‘복’을 원했던 것이다.

성공하는 기술이 아닌, 다시 세우는 기준

“따름은 보장이 아니라 결단입니다. 따름은 보상이 아니라 방향입니다. 복음은 나를 성공시키는 기술이 아니라 나를 다시 세우는 기준입니다.”

이 책은 복음이 단순히 마음을 다독이거나 세상에서의 만사형통을 약속하는 장치가 아님을 명확히 한다. 성경이 말하는 구원은 우리를 복을 쌓아두는 ‘저수지’가 아니라, 세상을 향해 은혜를 흘려보내는 ‘샘물’로 회복시키는 일이다.

학자들의 관념적인 언어가 아닌 분식점, 물류센터, 커피숍 등 세속의 한가운데서 건져 올린 저자의 치열한 메시지는 우리의 실제 삶을 매섭게 흔든다.

다음 세대를 살리기 위한 기성세대의 회개

머리를 노랗게 물들이고 10대들 속으로 뛰어들었던 청소년 사역자로서 저자는 통렬한 통찰을 전한다. 뜨거운 청년들이 방향을 잃고 헛된 열심에 이용당하는 것은 결국 기성세대가 제대로 된 복음의 이정표를 물려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집회에서 복음의 비전을 품어도, 결국 가정과 교회의 어른들이 보여주는 세속적 가치관에 부딪혀 한계를 느낀다. 다음 세대의 신앙 회복은 부모와 교사, 목회자가 먼저 삶의 방향을 돌이킬 때 비로소 시작된다.

『복음은 복이 아니라 방향입니다』는 위로에 머물지 않고 삶의 전환을 요청한다. 주일의 고백과 평일의 삶 사이에서 괴리를 느끼는 성도들, 그리고 “내가 믿는 복음이 나를 어디로 데려가고 있는가”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이 책은 삶의 영점을 다시 맞춰줄 가장 확실하고 명쾌한 나침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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