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하고 있는 박진영 씨 ⓒ영상 캡처
강연하고 있는 가수 박진영 씨 ⓒ영상 캡처

가수 박진영 씨가 자신이 속한 ‘첫열매들 교회’의 구원관과 신학적 배경을 설명했다. 구원에 이르는 믿음에 관해서는 웨슬리안 감리교의 영향을, 구원을 받은 뒤 이를 잃을 수 있는지에 관해서는 피터 럭크만 계열의 근본주의 독립 침례교로부터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기존 교파 어느 곳과도 핵심 교리가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박 씨는 지난 19일 유튜브 채널 ‘첫열매들’에 공개한 ‘박진영 씨 교회 무슨 파예요?’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교회의 교리와 형성 과정을 소개했다. 그는 교회의 정체성을 둘러싼 질문에 답하겠다며 “확실한 근본이 있고, 확실히 족보가 있는 교회”라고 말했다.

그는 교인들의 과거 소속이나 자신이 사용하는 제품 등을 근거로 교파를 판단하기보다, 교회가 무엇을 가르치는지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교파는 교리를 보고 구분하는 것이고 교리는 영생에 대해서 어떻게 설명하는지를 보고 구분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교리를 살펴볼 기준으로 ‘영생을 어떻게 얻는가’와 ‘영생을 얻은 후에 잃어버릴 수 있는가’라는 두 가지 질문을 제시했다. 이를 중심으로 첫열매들 교회의 입장과 영향을 받은 교파·인물을 설명했다.

◈ “회개한 사람에게 선물로 주어지는 믿음 통해 영생 얻어”

박 씨는 첫열매들 교회의 구원관에 대해 “영생은 회개를 한 사람들에 한해서 선물로 받는 신비하고 완전한 믿음을 통해 얻는다”고 말했다. 인간이 스스로 믿기로 결심하거나 성경의 내용을 이성적으로 받아들이는 것과 하나님이 선물로 주는 믿음을 구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예수 그리스도와 성도의 관계를 남편과 아내에 빗대어 설명했다. 예수께서 믿는 이들의 남편이자 대표로 죗값을 치렀기 때문에 하나님이 성도들도 예수와 함께 죽은 것으로 보신다는 해석이다. 이러한 약속이 자신에게도 적용된다는 사실을 의심 없이 믿게 되는 것이 구원에 이르는 믿음이라고 주장했다.

회개와 믿음의 관계는 탕자의 비유로 풀었다. 아들이 아버지에게 돌아가기로 결심하고 걸음을 옮기는 것은 회개에, 아버지가 아들을 맞아 옷을 입히고 반지를 끼워주는 것은 하나님이 믿음을 선물로 주는 일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회개하고 믿음을 구하는 것은 인간이 해야 하지만, 믿음을 완성하는 것은 하나님이며 그 시점 역시 하나님의 주권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자신의 신앙 경험도 소개했다. 박 씨는 2010년 성경 공부를 시작한 뒤 믿으려고 노력해도 의심이 사라지지 않았으나, 2017년 4월 성경을 읽던 중 의심이 사라지는 경험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자신이 믿음을 선물로 받은 경험으로 설명했다.

박 씨는 교회에 오래 다녔거나 직분을 맡았다는 사실만으로 구원 여부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침례에 앞서서도 예수께서 자신의 죗값을 치렀다는 사실을 온전히 믿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원과 심판에 대한 의심이 남아 있다면 이를 감추기보다 인정하고 하나님께 도움을 구해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러한 믿음 이해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전통으로는 웨슬리안 감리교를 꼽았다. 박 씨는 회개와 하나님이 선물로 주는 믿음의 관계에 관한 자신의 설명이 웨슬리의 가르침과 일치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구원받은 사람이 이후 구원을 잃을 수 있는지를 놓고는 견해가 달라 웨슬리안 감리교 계열로 들어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 “구원 상실 여부는 시대에 따라 달라”

구원 상실 가능성에 대해 박 씨는 현재를 ‘이방인들의 시대’로 규정하고, 이 시대에는 구원받은 사람이 구원을 잃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구원을 얻은 성도들이 잘못 살면 징계를 받고 벌도 받지만 지옥에는 안 간다”며 이것이 첫열매들 교회의 교리라고 밝혔다.

그는 성경에 구원 상실을 경고하는 것으로 읽히는 구절과 구원의 보장을 말하는 구절이 함께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이해하려면 바울서신 13권과 그 밖의 성경 53권을 구분하고, 각 본문이 적용되는 시대의 차이를 살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관점에 영향을 준 인물로 피터 럭크만을 지목했다. 박 씨는 럭크만의 저술을 공부하면서 시대에 따라 구원 상실 여부를 다르게 설명하는 해석을 접했다고 밝혔다. 관련 사상적 배경으로 클라렌스 라킨, 스코필드, 존 넬슨 다비도 언급했다.

그는 첫열매들 교회가 전천년주의를 바탕으로 현재의 시대와 그 이전, 휴거 이후의 7년 환란 시대를 구분한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온전한 믿음으로 구원을 얻으면 이를 잃지 않지만, 자신이 ‘유대인들의 시대’로 분류한 시기에는 구원받은 사람도 구원을 잃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다만 럭크만 계열의 근본주의 독립 침례교와도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박 씨는 럭크만이 인간의 선택과 하나님이 선물로 주는 믿음을 자신들과 같은 방식으로 구분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구원 상실 여부에 관한 영향을 받았더라도 이를 설명하는 대속의 원리까지 같은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성경 번역본에 관한 입장도 구분했다. 박 씨는 첫열매들 교회 역시 킹제임스 성경으로 공부하지만, 킹제임스 성경만을 참된 번역본으로 보고 다른 번역본을 부정하는 럭크만의 견해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개역한글 읽다가 구원받았다”며 킹제임스 성경에도 번역상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 ‘할례자·무할례자 복음’ 구분… “한 시대에는 한 복음 적용”

박 씨는 첫열매들 교회가 영향을 받은 기존 신학적 흐름과 구별되는 지점으로 대속에 관한 두 가지 설명의 차이를 제시했다. ‘예수께서 인간의 죄를 넘겨받아 대신 죽었다’는 설명과 ‘예수께서 성도의 남편이자 머리로 죽었기 때문에 성도도 함께 죽었다’는 설명을 구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예수와 성도를 한 몸으로 보고, 성도가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서 죽었다고 설명하는 내용이 바울서신 13권에만 나타난다고 주장했다. 이어 두 대속 설명을 각각 ‘할례자들에 대한 복음’과 ‘무할례자들에 대한 복음’으로 구분하고, 그 근거로 갈라디아서 2장을 제시했다.

박 씨는 “복음은 언제나 하나”라면서 그 이유를 “시대별로 하나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에는 유대인과 이방인 모두에게 ‘무할례자들에 대한 복음’이 적용되며, 그 이전과 휴거 이후의 7년 환란 시대에는 ‘할례자들에 대한 복음’이 적용된다는 주장이다.

그는 두 설명 모두 예수의 피로 자신의 죗값이 치러졌다는 믿음을 통해 구원에 이를 수 있다는 점에서는 같다고 말했다. 다만 구원 이후 이를 잃을 수 있는지에 대한 가르침은 시대에 따라 적용 여부가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자신도 2017년 당시에는 현재 자신이 ‘할례자들에 대한 복음’으로 분류하는 내용을 믿고 구원을 받았다고 밝혔다.

박 씨는 “영생을 얻는 건 성경 66권 어딜 읽어도 상관없다”며 구원을 얻는 문제와 구원 이후의 삶을 구분했다. 그러면서 “결과적으로는 한 시대에는 한 복음만 적용이 되는 것”이라며 각 시대에 맞는 가르침을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상 말미에는 첫열매들 교회의 신학적 배경을 다시 정리했다. 박 씨는 믿음에 관해서는 웨슬리안 감리교로부터, 구원 상실 여부에 관해서는 럭크만 계열의 근본주의 독립 침례교로부터 영향을 받았다면서도 “결과적으로 여기 있는 어떤 교파와도 핵심 교리가 완전히 똑같지는 않다”고 밝혔다.

이어 준비 중인 책을 소개하며 자신들의 입장에 이름을 붙인다면 ‘무할례자들에 대한 복음파’라고 부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예수님의 아내가 되는 게 죄사함의 결과가 아니라 죄사함의 원인이라는 것”을 밝혀 전하기 시작한 교회로 기록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교계에서는 박 씨의 행보에 대해 긍정과 부정 등 여러가지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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