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골방
 ©기도골방

누구나 가입이나 앱 설치 없이 익명으로 자신의 아픔을 나누고, 서로의 기도 제목을 품을 수 있는 온라인 공간 ‘24시 기도골방’이 지난 4일 정식 운영을 시작했다.

이 플랫폼은 유튜브 찬양 영상의 댓글창에서 피어난 자발적인 중보기도 문화에서 착안됐다. 질병, 취업, 진로, 가정사 등 절절한 사연이 댓글로 올라오면 얼굴도 모르는 이들이 “함께 기도합니다”라며 위로를 건네는 현상에 주목한 것이다. 운영자는 쉽게 묻혀버리는 댓글의 한계를 보완하고, 최근 청년층 사이에서 호응을 얻은 온라인 사찰 ‘산사’처럼 언제든 찾아와 마음을 기댈 수 있는 기독교적 공간을 마련하고자 이 서비스를 개발했다. 명칭은 마태복음 6장 6절("너는 기도할 때에 네 골방에 들어가...")의 말씀에서 영감을 얻었다.

가장 큰 특징은 시각적이고 감성적인 사용자 경험(UX)이다. 웹사이트에 접속한 이용자는 자신의 캐릭터를 움직여 등불이 밝혀진 마당을 지나 골방으로 입장한다. 십자가와 촛불이 놓인 제단 앞 방석에 무릎을 꿇으면, 다른 누군가가 남긴 기도 제목들이 화면에 나타난다. 같은 시간대에 접속한 다른 이용자들의 모습도 실시간으로 볼 수 있어, 각자의 공간에 홀로 있으면서도 영적으로는 함께 연대하고 있다는 깊은 안정감을 선사한다.

기도 제목은 철저히 익명(별칭 등)으로 작성되며, 노출 기간(7일, 30일, 응답될 때까지)을 직접 선택할 수 있다. 누군가 기도를 마치고 ‘아멘’ 버튼을 누르면 동참한 사람의 숫자가 올라간다. 특히 소외되는 사연이 없도록 아직 기도를 받지 못한 글이 우선적으로 노출되게 설계했으며, 한 줄 격려와 응답 간증을 남길 수 있는 기능도 더했다.

민감한 개인사가 오가는 만큼 안전 및 보호 장치도 세심하게 마련했다. 신고가 3회 누적된 게시글은 자동으로 숨겨지며, 극단적 선택이나 자해를 암시하는 표현이 감지될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109) 및 정신건강 상담전화(1577-0199)가 즉각 안내된다. 연락처 등 개인정보가 포함될 경우 작성 전 한 번 더 확인을 거치도록 했다.

현재 개인 사역 형태로 전면 무료 운영 중인 24시 기도골방 측은 “교회에 차마 털어놓기 힘든 고민이 있거나 함께 기도할 동역자가 없는 분들에게 ‘누군가 나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는 사실이 작은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24시 기도골방(gidogolbang.netlify.app)은 PC와 모바일에서 모두 접속 가능하며, 향후 사연을 세심히 살필 ‘기도 돌보미’를 모집하고 비영리 단체나 교회 사역의 형태로 운영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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