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한 몽골교회가 설립 30주년을 맞아 그동안의 사역을 돌아보고, 말씀 중심의 제자 양육과 다음 세대 선교를 강화할 방안을 논의했다. 몽골인 유학생 증가 등 국내 체류 환경의 변화에 대응하고, 각국 몽골인 교회와 협력을 넓혀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재한몽골기독교연합회(MCAK·대표 을지바트)와 모스타(이사장 남창우 목사), 디엠엔(디아스포라 몽골 네트워크)은 지난 10월 29일 서울 충현교회에서 기념 세미나를 개최했다. 한국에서 신앙을 받아들인 뒤 몽골로 돌아가 교회를 개척한 사역자 40여 명을 비롯해 국내 몽골인 사역자와 섬김이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기념사업은 10월 31일 총신대학교 사당캠퍼스에서 열린 감사예배와 11월 2~3일 충현기도원 수련회로 이어졌다. 주최 측은 재한 국가별 이주민 선교 가운데 처음으로 30주년 기념백서도 발간했다고 밝혔다.
국내 몽골인 교회 사역은 1996년 인천 주안장로교회와 서울외국인근로자선교교회(현 나섬교회), 천산중앙교회(현 부천몽골교회) 등에서 시작됐다. 이번 행사는 지난 30년의 경험을 정리하고 앞으로의 사역 방향과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했다.
◈ 인명진 목사 “출석·세례 숫자 넘어 제자 양육해야”
개회예배에서 ‘세례를 주고 제자를 삼으라’(마태복음 28:18~20)를 설교한 인명진 목사(갈릴리교회 원로)는 이주민 사역 34년을 돌아봤다. 그는 1992년 성도 7명으로 시작한 교회가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며 한때 주일마다 800~1000명이 모이는 공동체로 성장했다고 소개했다.
인 목사는 식사와 생계 지원을 비롯한 돌봄의 성과를 나누면서도, 몽골인 사역에서는 제자 양육이 충분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몽골의 경우 사람들을 교회에 오도록 하기는 했지만, 제자화시키지 못했다. 그런 제 과거 사역을 회개한다”고 말했다.
이어 출석 인원이나 세례받은 사람의 수를 넘어서는 사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후배 사역자들에게는 “꼭 말씀으로 제자 삼는 사역을 진행해서 떡과 복음을 충실하게 전해야 한다”며 말씀에 중심을 둘 것을 당부했다.
이해동 목사(다하나국제교회)는 재한 몽골인 성도 수가 2001년 28개 교회 1000여 명에 이른 뒤 현재도 1000명대에 머물러 있다고 설명했다. 교회 출석자 대상 설문에서 예수를 영접하지 않았다는 응답은 2001년 35%, 2009년 9%, 2026년 23%였다며, 이러한 상황을 돌파하려는 뜻에서 시편 18편 29절을 바탕으로 행사 주제를 정했다고 밝혔다.
◈ 늘어난 유학생… 대학·이주배경 청소년 사역 주목
첫 세션에서는 재한 몽골교회의 역사와 현황을 분석했다. 바야르마 목사(몽골 제자교회)는 국내 몽골인의 체류 목적이 달라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발표에 따르면 1996년 재한 몽골인 4119명 가운데 유학생은 31명으로 0.8%였지만, 2025년에는 6만 8명 가운데 1만 8957명으로 31.6%를 차지했다. 그는 이러한 변화에 맞춰 대학생 사역에 집중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먁마르수렝 전도사(영원한 찬양교회)는 재한 몽골교회 현황과 향후 방향을 발표했다. 그는 청소년 연령대 비중이 한국교회 6%, 재한 몽골인 교회 8.6%, 몽골 본국 교회 9.7%라고 소개하며, 여러 문화 사이에서 성장하는 제3문화 아이들(TCK)을 위한 사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계를 돌파하며’를 주제로 한 둘째 세션에서는 사역자들의 경험과 간증을 나눴다. 세르겔렝 전도사는 중학생 때 부모를 따라 한국에 왔지만 미등록 체류 신분으로 처음 2년간 공장에서 일했다고 회고했다. 이후 한국인 선교사의 도움으로 학교에 다니고 신학을 공부한 뒤 몽골에서 교회 개척 사역에 참여하게 됐다고 전했다.
제주대학교 홀랑 연구교수는 자녀 양육과 연구, 제주 몽골교회 사역을 병행하며 겪은 어려움을 소개했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낙심하기보다 기도를 통해 자신의 삶을 새롭게 바라보고, 하나님이 주신 가능성을 발견하게 됐다고 간증했다.
◈ 각국 몽골교회 연결하는 ‘교차형 선교’ 제안
‘미래를 향하여’를 주제로 진행한 셋째 세션에서 이해동 목사는 전통적인 파송 선교와 디아스포라 선교를 연결하는 ‘교차형 선교’를 제안했다. 몽골 본국 교회와 한국·미국·유럽의 몽골인 교회가 협력해 새로운 지역에 교회를 세우고 선교를 이어가는 구상이다.
이 목사는 2023년 국가통계를 인용해 노동과 유학 등을 목적으로 26개국에 거주하는 몽골인이 21만 1611명이라고 소개했다. 재한 몽골교회가 일본 현지 교회와 협력해 몽골인 교회를 개척하고, 미국과 한국의 몽골인 교회가 일본 사역에 함께하는 사례를 협력 모델로 제시했다.
투므르바타르 목사(대구내일몽골교회)는 디아스포라 몽골 사역의 비전을 나눴으며, 바이라 목사(도쿄 몽골교회)는 일본 현지 사역의 특징을 소개했다. 빌헤 목사(안산온누리M센터)는 노동자로 한국에 와 목회자가 된 과정을 전하고 유럽 몽골교회와 단기선교 사역을 설명했다.
세미나는 한규삼 충현교회 담임목사의 격려사에 이어 어뜨겅바타르 목사의 인도로 두 시간 동안 기도하며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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