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상범 목사
고상범 목사(주일학교사역자연구소장·주사모 대표)

인공지능(AI)이 아이들의 일상 속으로 빠르게 들어오면서 교회학교 교육도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이제 교회학교가 고민해야 할 것은 ‘AI를 사용할 것인가’가 아니라 ‘AI 시대에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라는 질문이다.

2027년 교회학교의 방향으로 제시된 핵심 메시지는 분명하다. “AI가 아이의 지식을 가르치는 시대, 교사는 아이의 영혼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AI는 정보를 검색하고 콘텐츠를 제작하며 다양한 질문에 답할 수 있지만, 아이에게 무엇이 옳은지, 무엇을 사랑해야 하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결정해 줄 수는 없다. 교회학교의 사명은 바로 이 지점에 있다.

이를 위해 2027년 교회학교가 주목해야 할 10가지 핵심 키워드를 제시한다.

첫째, 교사 리더십(Teacher Leadership)
AI가 공과자료와 교육 콘텐츠를 만들어 주는 시대일수록 교사는 자료를 전달하는 사람을 넘어 아이의 영혼을 돌보는 영적 리더와 멘토가 되어야 한다.

둘째, 영적 분별력(Spiritual Discernment)
정보가 넘쳐나는 AI 시대에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한 정보 활용 능력이 아니라 무엇이 진리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무엇이 성경적 가치이고 세상의 가치관인지 구별하는 능력이다.

셋째, 관계 목회(Relationship Ministry)
AI는 언제든 답을 제공할 수 있지만 아이의 마음을 품고 공감하며 기도해 줄 수는 없다. 따라서 교사는 아이의 이름과 관심사, 고민과 삶의 변화를 알고 돌보는 관계 중심의 사역자로 세워져야 한다.

넷째, 소그룹 제자화(Small Group Discipleship)
교회학교의 반을 단순한 수업공간이 아니라 말씀을 나누고 기도하며 삶을 나누는 공동체로 만들어야 한다. 예배에서 만난 아이를 작은 공동체 안에서 제자로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다섯째, 가정 제자화(Family Discipleship)
교회에서 아이를 만나는 시간보다 가정에서 보내는 시간이 훨씬 많은 만큼 신앙교육은 교회만의 책임이 될 수 없다. 부모를 단순한 학부모가 아니라 신앙교육의 동역자로 세우고, 가정에서도 성경적 관점으로 AI를 활용하도록 돕는 것이 필요하다.
여섯째, AI·디지털 리터러시(AI &Digital Literacy)
이는 단순히 AI 사용법을 배우는 것을 넘어 AI를 이해하고, 활용하고, 결과를 평가하며, 성경적 관점에서 분별하고 책임 있게 사용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일곱째, 참여형·개인화 교육(Participatory &Personalized Learning)
모든 아이에게 똑같은 방식으로 가르치는 교육에서 벗어나 아이들의 수준과 관심, 가능성에 맞춰 참여와 경험 중심의 교육으로 변화해야 한다.

여덟째, 복음 콘텐츠(Gospel Content)
아이들이 영상과 웹툰, 게임, SNS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접하는 시대에 복음 역시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와 형식으로 전달해야 한다. AI를 활용해 성경 이야기, 영상, 질문형 콘텐츠 등을 제작할 수 있지만, 콘텐츠가 복음을 대신해서는 안 된다는 원칙이 강조된다.

아홉째, 다음세대 교회(Next Generation Church)
다음세대 문제를 교회학교 부서만의 문제로 보지 않고 담임목회자와 교역자, 장로·권사·집사, 교사와 부모, 청년과 장년 등 교회 전체가 함께 책임져야 한다. 다음세대에 대한 투자는 곧 교회의 미래에 대한 투자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열째, 교회학교 인큐베이팅(Church School Incubating)
교회학교의 지속적인 부흥을 위해서는 새로운 프로그램보다 새로운 교사를 지속적으로 세우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예비교사와 신임교사, 경력교사, 교사 리더, 교육 리더로 이어지는 단계적인 양성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이 10가지 키워드는 각각의 과제가 아니라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된다. 교사를 세우고, 교사의 영성을 세우며, AI 시대의 분별력을 갖게 하고, 아이와 관계를 형성한 뒤 소그룹 공동체와 가정으로 신앙을 연결하고, AI와 콘텐츠를 지혜롭게 활용해 다음세대 전체를 책임지는 교회로 나아가는 것이다.

결국 2027년 교회학교의 부흥은 새로운 프로그램 하나를 만드는 데서 시작되지 않는다. 한 명의 교사가 사명을 다시 붙들고, 한 아이의 이름을 기억하며, AI를 배우고, 그 아이를 위해 기도하는 데서 시작된다. AI가 아이의 머리를 채우는 시대에 교회는 아이의 마음과 영혼을 세워야 한다. 기술보다 관계를, 정보보다 분별력을, 프로그램보다 제자도를 붙드는 것이 2027년 교회학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고상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