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총회 사회문제특별위원회(위원장 강창훈 목사)가 광주 양림동 외국인 선교사 묘원을 찾아 한국 근대 선교의 발자취를 살피고, 교회의 사회적 책임과 이주민 선교 방향을 논의했다.

총회 워크숍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번 일정은 현장 탐방과 선교 역사 세미나, 대담으로 구성됐다. 참석자들은 호남 지역에서 교육·의료·복지 사역을 펼친 선교사들의 삶을 돌아보며 오늘날 한국 교회가 이어가야 할 과제를 살폈다.

현장 해설은 최용남 청소년 선교사(국제학 박사)가 맡았다. 최 선교사는 목회자들과 묘원을 둘러보며 양림동이 호남 선교의 거점으로 자리 잡은 과정과 이곳에 흔적을 남긴 선교사들의 사역을 소개했다.

◈ 교육·의료·복지로 이어진 선교사의 삶 조명

최 선교사는 양림동 선교사 묘원을 서울 양화진, 전주 예수병원 인근 묘역, 대구 청라언덕 은혜의 정원 등과 함께 한국 교회가 기억해야 할 선교 유산으로 설명했다. 참석자들은 묘비에 남은 기록을 통해 선교사들의 활동과 가족들의 삶을 살폈다.

호남과 제주 지역에서 활동한 미국 남장로회 선교사들의 사역도 다뤘다. 유진 벨 선교사 등 초기 선교사들이 복음 전파와 함께 지역의 교육·의료 기반을 마련하고 주민들의 삶을 돌본 과정을 돌아봤다.

탐방에서는 어린 자녀들을 전염병으로 잃고도 사역을 이어간 코일 선교사 부부와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참상을 사진으로 기록해 외부에 알린 허철선 선교사의 이야기가 소개됐다. 참석자들은 이들의 묘비를 살피며 지역사회의 고통에 함께했던 선교의 의미를 되새겼다.

◈ 이수정의 성경 번역과 초기 한국 선교 돌아봐

묘원 정상의 순교자 기념공원에서는 이수정의 성경 번역 사역을 살폈다. 이수정은 1882년 수신사 수행원으로 일본에 건너간 뒤 기독교 신앙을 받아들였으며, 성경 번역과 조선 선교 요청에 힘썼다.

이수정이 번역해 1885년 출판한 『신약마가젼복음셔언해』는 초기 한국 선교를 준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언더우드와 아펜젤러는 이 성경을 가지고 한국에 입국했다.

최 선교사는 현장에서 관련 영인본 자료를 소개하며 성경 번역과 선교사의 입국으로 이어진 과정을 설명했다. 이를 통해 한국 선교의 출발에 담긴 하나님의 주권적 역사를 강조했다.

◈ 선교 정보 공유와 국내 이주민 사역 강화 논의

탐방 후 대담에서는 한국 교회의 선교 방식과 협력 과제를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초기 선교부의 조직적인 보고와 기록 관리에 주목하며, 개교회와 개인 중심으로 진행되는 선교를 보완할 협력 체계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나눴다.

구체적으로는 선교 정보 공유를 통해 중복 사역과 사각지대를 줄이고, 중장기 전략과 재정 투명성을 확보할 통합적인 체계 구축 필요성을 제기했다. 국내 이주민과 다문화가정을 섬기고, 이들이 향후 출신 국가의 선교에 참여하도록 돕는 방안도 논의했다.

지역의 소외계층과 이주민을 돌보는 현장 목회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선교사들이 주민들의 삶을 돌봤던 것처럼 교회가 지역사회의 어려움에 관심을 기울이고 이웃 사랑을 실천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위원들은 “선교사님들이 흘린 눈물과 피, 그리고 ‘조선의 짐을 들어주고 눈물을 닦아주겠다’던 숭고한 목표를 다시금 가슴에 새겼다”며 “백석총회와 한국 교회가 다시 영적 동력을 회복하고 사회적 아픔을 보듬는 교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예장백석총회 #사회문제특별위원회 #양림동선교사묘역 #기독일보 #기독일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