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성경읽기선교회(UBF) 공동설립자 배사라 선교사의 천국환송예배가 10월 31일 오후 서울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강당에서 거행됐다. 참석자들은 한국 청년들과 함께 살며 성경을 가르치고 세계선교에 헌신한 고인의 삶을 돌아보며, 그 신앙과 사랑을 다음 세대에 이어갈 것을 다짐했다.
이날 천국환송예배는 묵도와 찬송, 대표기도로 시작했다. 대표기도에서는 전쟁 직후 한국을 찾아 청년들을 섬긴 고인의 헌신에 감사하고, 국내외 선교사들의 안전과 다음 세대 사역을 위해 간구했다.
참석자들은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는 요한복음 12장 24절을 함께 읽었다. 이어 UBF 중창단이 특송하며 고인을 추모했다.
말씀을 전한 한국 UBF 대표 김느헤미야 목자는 배 선교사를 예수님을 사랑하고 한 사람을 끝까지 돌보며 말씀을 가르친 인물로 기억했다. 그는 고인의 삶을 통해 한 알의 밀알과 같은 헌신의 의미를 배우자고 권면했다.
◈“희생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예수님을 얻었습니다”
김 목자는 배 선교사가 헌신적인 삶의 비결을 묻는 질문에 “저는 제가 희생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예수님을 얻었습니다. 예수님이 저의 모든 것이 되십니다”라고 답했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희생과 포기로 보였던 삶을 고인은 예수님을 얻은 기쁨으로 받아들였다는 설명이다.
이어 한국에 온 초기 고아원과 결핵병원을 방문하고, 병들고 소외된 이들을 돌본 사역을 전했다. 여성들에게 성경과 자립에 필요한 기술을 가르쳤던 일과 제자들이 건넨 선물을 오랫동안 간직했던 모습도 소개했다.
김 목자는 고인이 한국어로 성경을 연구하며 남긴 노트를 언급했다. 한국인의 언어와 정서로 말씀을 전하려 애썼으며,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을 직접 찾아가 돌봤다고 말했다. 고인이 건물보다 캠퍼스 현장에서 사람을 만나 전도하는 일을 강조했던 기억도 나눴다.
또한 배 선교사가 자신의 사역에 관한 소감을 요청받았을 때 “하나님이 다 하셨습니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라고 답했다고 회고했다. 김 목자는 고인이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세계선교에 대해서는 큰 비전을 품었다며, 한 사람을 사랑하는 섬김과 선교의 사명을 함께 이어가자고 강조했다.
◈약력 보고·육성 영상으로 돌아본 성경교육과 세계선교
설교 후에는 김모세 목자가 고인의 약력을 보고했다. 미국에서의 성장과 교육, 한국 선교사 부임, 대학생 성경공부 사역과 UBF 공동설립, 시카고를 거점으로 한 세계선교 활동 등을 차례로 소개했다.
이어 2002년과 2006년 세계선교보고대회에서 배 선교사가 전한 메시지를 편집한 영상이 상영됐다. 영상 속 고인은 성도들이 ‘왕 같은 제사장’으로 부름받았다며 예수님의 사랑과 용서를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이들에게 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 선교사는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으라는 명령과 서로 사랑하라는 명령을 함께 언급했다. 이웃과 원수, 형제자매를 사랑하고 자신의 행복만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아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2041년까지 선교사 10만 명을 파송하자는 기도제목을 제시하며 세계선교 동참을 요청했다. 영상 상영 후에는 첼로 트리오가 ‘거룩한 성’을 연주했다.
◈“문을 열고 기다리던 목자”… 제자들이 전한 사랑의 기억
추도사는 전요한·이사무엘·김헬렌 목자가 차례로 전했다. 먼저 전요한 목자는 대학생 시절 배 선교사를 만나 성경을 공부했던 경험을 나눴다. 한국 학생들과 같은 음식을 먹고 연탄을 때는 온돌방에서 생활하며 말씀을 가르친 모습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회고했다.
전 목자는 고인이 학생부터 사역의 책임을 맡은 이들까지 모두 따뜻하게 맞아들였다고 말했다. 시카고에서도 사람들이 부담 없이 찾아올 수 있도록 집의 문을 열어뒀으며, 자신이 세계대표의 직무를 감당할 때에도 말씀과 기도로 도왔다고 전했다.
이사무엘 목자는 방황하던 시절 직장까지 찾아온 배 선교사의 사랑을 기억했다. 고인의 밝고 따뜻한 미소에 마음을 열고 다시 성경공부를 시작했다며, 본문을 자세히 살피고 스스로 말씀을 깨닫도록 인내하며 도와준 가르침을 소개했다.
그는 메시지를 준비하고 전할 때마다 성령을 의지해야 한다는 고인의 권면도 나눴다. 배 선교사의 삶을 통해 예수님의 제자가 된다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이자 성령을 의지하는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임을 배웠다고 말했다.
김헬렌 목자는 배 선교사를 자신의 ‘영적 어머니’로 추모했다. 고인이 머물던 작은 방은 학생들이 쉬고 고민을 나누는 공간이었으며, 밤낮으로 이야기를 들어주고 상담을 마칠 때마다 “우리 기도합시다”라며 함께 기도했다고 회고했다.
김 목자는 고인이 성경 본문을 관찰하고 의미를 살핀 뒤 삶에 적용하도록 가르쳤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성경을 연구하며 다른 이들을 가르치도록 이끈 제자양육의 유산에 감사를 전했다.
◈추모시 ‘전서구’ 낭독… 다음 세대에 밀알의 삶 전하기로
참석자들은 찬송가 452장을 함께 부른 뒤 기도제목을 나눴다. 김느헤미야 목자는 고인의 삶과 정신이 다음 세대에도 이어지도록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11월 7일 미국 시카고 지역에서 열릴 천국환송예배 준비와 국내외 선교사들의 건강·안전을 위한 기도도 당부했다.
예배는 참석자들이 함께 일어나 “성서한국 세계선교 장막터를 넓혀라”를 외친 뒤 두 사람씩 기도하며 마쳤다. 참석자들은 캠퍼스 성경공부와 제자양육, 다음 세대의 성장, 세계선교를 위해 간구했다.
한편 배사라 선교사(Sarah Barry)는 1930년 1월 22일 미국 미시시피주 베노이트에서 태어났다. 1955년 미국 남장로교 선교사로 한국에 와 전도와 성경교육에 힘썼으며, 1961년 이창우(이사무엘) 선교사와 함께 광주에서 UBF 사역을 시작했다. 이후 서울의 대학생 사역을 개척하고 1977년부터 시카고를 거점으로 세계선교를 섬겼으며, 2002~2006년 UBF 세계대표를 역임했다. 지난 10월 18일 미국 시카고 현지시간으로 향년 96세에 소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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