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한방파제
거룩한방파제가 서울 코리아나호텔 3층에서 개회예배에 이어 운영위원회 회의와 언론설명회를 개최했다. 참석자들이 단체사진 촬영에 임하고 있다. ©다니엘 최 기자
거룩한방파제가 오는 11월 13일 청와대 앞에서 낙태약 도입과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에 반대하는 국민대회를 개최한다. 개신교를 비롯해 천주교·불교·유교계 인사들의 참여를 추진하고, 정부와 국회에 태아의 생명과 여성의 안전, 신앙·양심의 자유를 보호할 대책을 요구할 계획이다.

거룩한방파제는 10월 30일 서울 코리아나호텔 3층에서 개회예배에 이어 운영위원회 회의와 언론설명회를 진행했다. 참석자들은 국민대회 준비 상황과 성명서 내용을 살피고, 운영위원 추가 선출과 2027년 사업계획을 논의했다.

박한수
박한수 목사는 개인의 이름이나 직책보다 공동의 사명을 앞세워야 한다며 “내 이름이 거기 있든 없든, 내 순서가 거기 있든 없든” 맡은 자리를 지키는 자세를 강조했다. ©다니엘 최 기자

개회예배에서는 주요셉 목사가 대표기도를 드리고 박한수 목사가 설교했다. 박 목사는 개인의 이름이나 직책보다 공동의 사명을 앞세워야 한다며 “내 이름이 거기 있든 없든, 내 순서가 거기 있든 없든” 맡은 자리를 지키는 자세를 강조했다.

이어 "자신의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더라도 공동의 뜻을 존중하고, 사역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라고 권면하며 참석자들이 개인의 이해관계보다 신앙적 사명에 집중하며 겸손하게 연합할 것도 당부했다.

김인영 장로
김인영 장로가 성명서를 낭독했다. ©다니엘 최 기자

◈ “태아 생명·여성 안전 함께 보호해야”

예배 후 진행된 운영위원회 회의에서는 김인영 장로(운영위원)가 성명서를 낭독했다. 국민대회를 앞두고 공개한 성명서에는 낙태약 도입과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에 대한 반대 입장, 관련 제도의 재검토와 정부의 대화를 요구하는 내용을 담았다.

주최 측은 2019년 헌법재판소의 낙태죄 헌법불합치 결정 이후 남은 입법 과제를 거론하며, 여성의 자기결정권과 태아의 생명 보호를 함께 고려한 법률 정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약물에 의한 임신중지 과정의 진료와 응급 대응체계, 의료인의 책임과 양심의 자유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성명서는 “우리는 여성의 안전을 소홀히 하는 정책에도 반대하며, 태아의 생명을 가볍게 여기는 정책에도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에는 임신·출산·양육 지원을 강화하고 위기 임산부와 태아를 함께 보호할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포괄적 차별금지법에 대해서는 신앙·양심·표현·교육의 자유와 충돌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종교적 신념에 따른 가르침과 의견 표명, 종교기관과 사립학교의 자율성을 보장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생활동반자법과 모자보건법 개정, 성별 정정과 동성 결합의 법적 지위에 관한 논의에도 충분한 토론과 숙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종교계 참여 확대… 연합기도회 이어 통합 국민대회

이어 주최 측은 11월 13일 국민대회의 구성과 진행 계획을 설명했다. 지난 8월 국회 앞 집회가 개신교와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열렸다면, 이번에는 종교계 참여의 폭을 넓혀 생명의 존엄성과 기본적 자유에 관한 공동의 입장을 전달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국민대회는 청와대 사랑채 옆 효자로 일대에서 약 3000명 참여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낮 12시 30분 사전공연에 이어 오후 1시 한국교회 연합기도회를 드리고, 오후 2시부터 종교계 인사와 전문가 등이 발언하는 통합 국민대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주최 측은 개신교뿐 아니라 천주교·불교·유교계 인사와 전문가, 청년, 학부모 등이 발언하는 순서를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 시민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홍보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회의에서는 운영위원 2명을 추가로 선출하는 안건도 논의했다. 참석자들의 동의를 바탕으로 해당 교회에 공문을 보내 의사를 확인한 뒤 결과를 공유하기로 했다.

◈지역별 교육·기도회 확대, 내년 국제대회 준비

2027년 사업계획으로는 연합기도회와 지역별 순회기도회, 낙태약·차별금지법 관련 세미나 확대를 제시했다. 목회자와 성도들이 관련 쟁점을 이해하고 정부와 국회에 의견을 전달할 수 있도록 자료와 교육을 지원하겠다는 구상이다.

집회 준비와 참여가 일부 교회에 집중되지 않도록 기반을 넓히는 방안도 논의했다. 내년에는 기수단 참여 교회 300곳 확보를 목표로 삼고, 참여 교회에 필요한 정보와 자료를 제공하기로 했다.

‘생명·가정·효 국제대회’도 내년 개최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최 측은 50개국 참여를 구상하며 국제회의와 분과별 논의, 집회와 행진, 교회 방문 등을 연계하는 방안을 설명했다. 세부 기획안은 운영위원회 논의를 거쳐 내년 초 발표할 계획이다.

이후 질의응답에서는 종교계 연대 확대의 기대 효과와 정부와의 대화 가능성에 관한 질문이 나왔다. 주최 측은 교계 내부의 입장 표명을 넘어 국민적 공감대를 넓힐 필요가 있다며, 대회 이후 청원서 등을 청와대에 민원으로 제출하고 대화를 요청하겠다고 답했다.

다만 대화 성사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며 소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현장에서는 임신중지 관련 법률 정비 문제도 함께 다뤄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으며, 주최 측은 관련 자료와 의견을 정리해 추가로 논의하기로 했다. 국민대회에 앞서 국회 소통관에서 별도의 대국민 기자회견을 여는 일정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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