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간 혈액투석을 받아온 강종우 씨(43)가 뇌사 장기기증인의 신장을 이식받고 회복 중이다. 경제적 부담으로 수술을 망설였던 그는 가족을 위해 다시 일하고, 투석 일정에 구애받지 않고 여행하는 일상을 꿈꾸고 있다고 전했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이사장 유재수)는 강 씨에게 신장이식 수술 치료비 400만 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지난 9월 수술을 받은 강 씨는 한 달여간 회복 과정을 거치며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강 씨는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19세 무렵 의식을 잃고 쓰러져 응급실로 옮겨진 뒤 당뇨 진단을 받았다. 이후 생계를 위해 공장 생산직 등에서 일했으나 잦은 저혈당과 체력 저하로 일자리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25세 무렵에는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면서 가정 형편도 어려워졌다. 오랜 투병으로 신장 기능까지 상실한 그는 2015년부터 일주일에 세 차례 혈액투석을 받았다. 반복되는 치료로 경제활동을 이어가지 못했고, 어머니가 작은 반찬가게를 홀로 운영하며 생계를 책임졌다.
이식 연락에도 치료비 걱정, 수술 후 지원으로 부담 덜어
지난 9월 병원에서 신장이식을 준비하라는 연락을 받았지만, 강 씨는 수술비와 이후 치료비가 걱정돼 선뜻 결정하지 못했다. 어머니의 간곡한 설득 끝에 수술을 받았고, 이후 본부의 치료비 지원이 결정되면서 부담을 덜었다.
강 씨는 이식을 앞두고 기쁨과 함께 기증인 유가족에 대한 안타까움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갑작스러운 사별로 고통을 겪고 계실 유가족이 생각났다”며 “기증인의 숭고한 희생과 가족들의 쉽지 않은 결정으로 제2의 삶을 선물 받은 만큼 그 은혜를 잊지 않고 살아가겠다”고 밝혔다.
후원자들에게도 “치료비 걱정으로 주저하던 제 손을 따뜻하게 잡아주신 덕분에 다시 살아갈 용기를 얻었다”며 감사를 전했다.
그동안 투석 일정 때문에 짧은 여행도 쉽지 않았다는 강 씨는 몸이 회복되면 바다나 산을 찾아 편안하게 걸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건강을 잘 관리해 다시 일터로 돌아가 내 힘으로 당당히 일하며 주변에 온기를 전할 수 있는 사회의 일원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김동엽 본부 상임이사는 강 씨의 회복과 새로운 출발을 응원하며 “오랜 투석으로 지친 장기이식 대기자들이 경제적 이유로 이식의 기회를 포기하지 않도록 환자 지원 사업을 꾸준히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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