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고신총회 목회계획 세미나
예장 고신총회 목회계획 세미나가 진행되고 있다. ©김진영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총회가 3일 서울 남서울교회에서 ‘위로’라는 주제로 제76회기 목회계획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는 총회장 신진수 목사가 설교한 개회예배에 이어 고신총회 제76회기 주제인 ‘위로’에 대한 해설, ‘위로’와 관련된 목회 프로그램 해설, AI 활용 가이드라인 제공, 선택 강의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 “참된 위로는 참된 회개에서”

먼저 하재성 교수(고려신학대학원)가 ‘제76회 고신총회와 위로에 대하여’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하 교수는 “고신 교단이 회개 운동에서 시작된 교단이라면 고신은 위로의 교단”이라며 “왜냐하면 한국교회의 참된 평안은 회개에서 오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회개하는 자를 가까이 하시고 위로하신다”고 했다.

하 교수는 “고려신학교 설립자들은 자신들의 옥고를 ‘자랑거리’나 ‘타인을 정죄하는 칼’로 사용하지 않았다. 오히려 ‘내가 가장 큰 죄인’이라는 통회자복의 자세를 가졌다”며 “비판과 정죄에 맞대응하지 않았던 겸손의 사료, 그리고 타 신학자들을 넓게 포용해 신학교를 시작했던 개방적 역사가 이를 증명한다”고 했다.

예장 고신총회 목회계획 세미나
하재성 교수가 발표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이어 “역사학자인 알렉스 토런스(Alex Torrance) 박사의 ‘고대 후기의 회개’(Repentance in Late Antiquity)에 따르면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세 가지의 회개가 있다”며 “우선 첫째는 ‘초기 회개’(initial repentance)로서, 회개를 통해 그리스도인이 되게 하는 회개이다. 둘째는 ‘실존적 회개’(existential repentance)로서, 기독교인의 삶의 여정 전체를 회개의 행로라 여기며 복음의 명령을 지키고 살아가도록 하는 삶의 유일한 목표로서의 회개이다. 그리고 셋째는 ‘그리스도를 닮은 회개’(Christ-like repentance)로서, 십자가 위에서 죄인들의 죄까지 대신했던 회개”라고 설명했다.

하 교수는 “한국교회의 부끄러운 역사, 지금도 여전히 맘몬에 굴복하는 치욕의 역사를 나의 죄, 우리 고신의 죄로 회개할 때 하나님은 참된 위로를 한국 교회와 세계 교회에 베풀어 주실 것”이라고 했다.

◇ “먼저 하나님의 위로 받아야 다른 사람도 위로”

이어 제인호 목사(고신총회 사무총장)가 2027년 목회계획을 제시했다. 고신총회의 2027년 목회 주제는 ‘위로’이며 표어는 ‘위로받는 성도, 위로하는 성도’, 주제성구는 ‘위로의 하나님’을 증언하는 고린도후서 1장 3~4절이다.

제 목사는 목회중점 사항을 설명하며 “오늘날 우리 시대는 긴장과 스트레스, 불안과 우울감이 팽배해 있다. 그리스도인의 가정도, 교회도 그런 시대적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하고 있다. 그것이 행복해야 할 그리스도인의 가정과 은혜로워야 하는 교회에서 구성원들이 갈등을 경험하거나 경직된 분위기 가운데 살아가는 것의 근본적인 이유 중 하나”라고 했다.

그는 “이런 시대 상황이기에 ‘위로’라는 주제에는 매우 큰 의미가 담겨 있다”며 “공동체 안에서 우리는 서로에 대한 책임을 가지고 있다. 서로를 위로하여 정서적 회복을 돕는 것도 그런 책임 중 하나다. 하나님이 주신 내년 한 해, 가정에서도 교회에서도 서로 위로하며 우리 각 사람과 공동체가 정서적으로 회복되고 안정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예장 고신총회 목회계획 세미나
예장 고신 사무총장 제인호 목사가 발표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또한 “우리가 위로해야 할 대상이 가정과 교회 안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가정과 교회의 울타리를 넘어 우리의 이웃들과 세계 열방 역시 우리가 위로해야 할 사람들”이라며 “선교사님들도 마찬가지다. 우리 위로의 지경이 그분들에게로 확장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아울러 “하나님이 원하시는 위로하는 성도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하나님의 위로를 먼저 받아야 한다”며 “‘모든 위로의 하나님’이 주시는 위로를 받지 않고서는 다른 사람들을 위로할 수 없다. 그러므로 내년 한 해 우리 모두 먼저 하나님이 주시는 위로를 받고, 그 위로로 사람들을 위로하며 살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전했다.

이 밖에 이기룡 원장(총회교육원)의 ‘다음세대를 향한 위로 프로그램’, 김정원 목사(언양교회)의 ‘교회의 위로’, 이채희 목사(더원교회)의 “연약하지만 존귀한 교회를 향한 위로’ 후속 프로그램”, 강현석 목사(서울서문교회)의 ‘가정을 향한 하나님의 위로-언약 공동체의 가정 돌봄 매뉴얼’이라는 제목의 발표문이 이날 세미나 자료집에 실렸다.

◇ “AI 따라가지 말고 따라오게 해야”

이후 김태형 선교사(위드미션 IT선교연구소장)가 ‘AI 활용에 관한 목회 윤리적 가이드’를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김 선교사는 AI를 목회적으로 활용하는 데 있어서 ‘주체성’을 중요한 기준으로 들었다. 그는 “본질적인 일이 아니면, 자료 조사나 PPT와 포스터 제작 같은 일은 AI에게 맡길 수 있다”며 “그러나 본문 묵상과 핵심 메시지 파악, 교회 방향 설정, 성도 돌봄 등 본질적인 일은 목회자 자신이 해야 한다”고 했다.

김 선교사는 “AI에게 최종 결정을 맡기고, AI를 따라가는 게 아니라 우리가 주체가 되어 AI가 우리를 따라오도록 사용하는 것이 주체성을 가진 AI 사용”이라며 “AI는 정답이 아니라 가장 그럴듯한 답을 준다. 우리 교회의 상황과 성도들에게 필요한 내용은 목회자가 채워야 한다”고 했다.

또한 목회자의 AI 활용에 대해 발표한 이경현 목사(남울산장로교회)는 “AI는 틀린 정보를 그럴듯하게 제시할 수 있다. 성경 해석, 인용 자료, 역사적 사실, 행정·법률·재정 정보는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며 “회의록에는 실제 논의와 결정 사항을 구분하고, 기록에 없는 결의나 담당자, 기한을 임의로 추가하지 않았는지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AI는 목회자를 대신하는 존재가 아니라 목회자의 사역을 돕는 도구”라며 “목회의 방향과 판단, 최종적인 책임은 목회자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고신 총회장 신진수 목사
고신 총회장 신진수 목사가 개회예배에서 설교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한편, 이날 개회예배에서 ‘내 백성을 위로하라’(이사야 40:1~2)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총회장 신진수 목사는 “목회 가운데 많은 일들이 있지만 결국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사랑”이라며 “주님께서 우리에게 바라시는 열매는 사랑이다. 사역의 현장에 위로가 필요한 성도가 정말 많다. 2027년은 이러한 성도에게 진정한 위로를 전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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