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담 의사를 거듭 밝혔지만, 최근까지 북미 간 외교적 접촉은 없었다는 미국 전문가의 전언이 나왔다. 정상회담 재개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실무 대화는 여전히 단절돼 있다는 설명이다.
브루스 클링너 맨스필드재단 선임연구원은 2일(현지시간)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팟캐스트에서 “미국은 2019년 10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렸던 외교회담 이후, 말 그대로 북한과 어떠한 접촉도 하지 않았다”며 최근 미 당국자에게 이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해당 당국자에게 마지막 대화 시점이 여전히 스톡홀름 회담인지 물었으며, 그렇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2019년 2월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 이후 같은 해 10월 열린 스톡홀름 실무협상에서도 양측은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클링너 연구원은 대북 접촉 시도가 거부됐다는 보도도 언급했다. 바이든 행정부 당시 미 외교관들이 뉴욕 북한 유엔대표부에 전달하려던 쪽지가 되돌아왔다는 사례를 소개하고,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도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서한을 거부했다고 말했다.
◈ “공식 대화 제안 기다릴 수도”… 고위급 메시지 필요성 거론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부터 북미대화 재개를 희망한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혔으며, 연내 회담을 기대한다고도 말했다. 이달 중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회담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클링너 연구원은 북한이 보다 공식적인 대화 제안을 기다리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북한과 접촉한 경험이 있는 한 한국인과의 대화를 근거로, 소셜미디어에서 만남을 희망한다고 밝히는 것만으로는 북한이 대화에 나서기에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고 전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이 인사는 북한이 북미관계를 담당할 미국 고위관료의 인선과 구체적인 정책 연설을 원한다고 봤다. 단순한 회담 의사 표명을 넘어 관계 진전을 위한 사안들을 고위 당국자가 공식적으로 제시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였다.
다만 사전 조율이 충분하지 않더라도 정상 간 만남이 전격적으로 성사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는 견해도 제시됐다. 빅터 차 CSIS 한국석좌는 APEC 정상회의 전후 대화 재개 여부는 누구도 알 수 없다며, 판문점 회담이 불과 36시간 만에 성사됐던 전례를 상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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