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멕시코 국빈방문을 마친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6일(현지 시간) 멕시코 펠리페 앙헬레스 국제공항에 도착해 공군 1호기에 오르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 부부를 비롯한 공군 1호기 탑승자 168명의 개인정보가 인터넷 사이트에 약 5개월간 노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청와대는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고 긴급회의를 열어 유출 경위와 관리 책임을 조사하도록 했다.

3일 정부에 따르면 지난 6월 2일 악성코드 검사 사이트 ‘바이러스토탈’(VirusTotal)에 대통령 순방단의 개인정보가 담긴 파일이 게시됐다. 이 대통령이 유럽 순방을 위해 출국하기 일주일 전이었다.

파일에는 이 대통령 부부와 한성숙 국무총리(당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등 고위 인사와 경호원들의 생년월일, 여권 번호, 여권 발급일·만료일 등이 포함됐다. 대통령을 가까이에서 경호하는 인력의 정보도 노출됐다.

이 대통령은 지난 6월 9일 서울공항을 출발해 10일간 벨기에와 이탈리아, 프랑스를 차례로 방문했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 등을 위한 순방에 앞서 수행 인원들의 개인정보가 외부 사이트에 올라온 것이다.

◈ 청와대 “사전 인지 후 대응”… 탑승자 여권 교체 착수

청와대는 개인정보 유출을 파악한 뒤 대응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인지 시점은 공개하지 않았다. 언론 공지를 통해 “사전 인지 후 대응 조치를 취했다”며 외교부 등에서 추가 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게시된 파일이 외교부에서 사용하는 서식으로 보인다며 경찰이 수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 부부와 당시 전용기에 탑승했던 직원들은 여권 교체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 임광현 대통령 비서실장 주재로 긴급회의를 열었다. 강유정 수석대변인의 서면 브리핑에 따르면 임 실장은 “대통령 순방단의 개인정보 유출은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유출 경위와 노출 범위, 실제 피해 여부를 철저히 조사하고 관계기관의 관리 책임을 명확히 규명하라고 강조했다.

임 실장은 재발 방지를 위해 대통령 순방 보안관리 체계 전반을 점검하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할 것도 지시했다. 외교부는 이번 사안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유출 경위 등을 다각적으로 조사하고, 결과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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