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존 스톤스트리트 회장의 기고글인 "CNN은 교회 폐쇄 ‘쓰나미’를 예고했지만, 통계는 다른 이야기를 한다" (CNN은 교회 폐쇄 ‘쓰나미’를 예고했지만, 통계는 다른 이야기를 한다)를 11월 3일(현지시각) 게재했다.
스톤스트리트 회장은 콜슨 기독교 세계관 센터의 회장을 맡고 있으며 신앙과 문화, 신학, 세계관, 교육 및 변증법 분야에서 인기 있는 작가이자 연설가로 활동하고 있다. 다음은 기고글 전문.
최근 CNN은 ‘미국을 재편할 교회 폐쇄의 쓰나미’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기사를 쓴 존 블레이크(John Blake)는 미국도 유럽처럼 예배당이 비어가고 교회 건물이 아파트나 콘도로 바뀌는 미래를 맞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때 1,000명이 예배드렸지만 이제는 교인이 12명으로 줄어 폐쇄 위기에 놓인 교회의 사례도 소개했다.
기사는 전문가들의 전망을 인용해 향후 10년 동안 미국의 교회 약 10만 곳이 문을 닫거나 다른 용도로 전환될 수 있다고 전했다. 한 목회자는 이러한 흐름을 두고 해마다 예배당 의자는 비어가고 헌금은 줄어든다고 표현했다.
미국의 교회 출석률이 장기적으로 감소해온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를 곧바로 연간 1만 개 교회가 사라지는 ‘폐쇄의 쓰나미’로 설명할 수 있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전망치와 실제 폐쇄 수, 새로 생긴 교회까지 고려한 순감소를 구분해야 한다.
교회 폐쇄와 순감소는 다르다
탈봇신학교의 에드 스테저(Ed Stetzer) 학장은 블레이크의 기사에 대한 반론에서, 제시된 자료만으로는 교회 폐쇄의 쓰나미가 다가온다고 결론 내리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가 보기에 데이터가 보여주는 것은 급격한 붕괴보다 완만한 감소와 교회 간 재편에 가깝다.
스테저가 제시한 수치에 따르면, 2024년 미국에서 문을 닫은 개신교 교회는 약 4,000곳이었다. 같은 해 새로 개척된 교회는 약 3,800곳으로, 두 수치를 단순 비교한 순감소는 약 200곳이다. 이러한 자료는 해마다 교회 1만 곳이 순수하게 사라진다는 주장과 상당한 차이가 있다.
교회 건물과 예배 공동체도 구분해야 한다. 건물이 매각되거나 다른 용도로 바뀌었다고 해서 그곳에 모이던 공동체까지 반드시 소멸한 것은 아니다. 교회가 이전하거나 다른 교회와 통합할 수 있고, 기존 공동체가 새로운 형태로 예배를 이어갈 수도 있다.
여러 장소에서 예배를 드리는 다지역 교회나 소규모 무교단 교회 역시 전통적인 교단 통계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을 수 있다. 교인 수의 변화에도 신앙을 떠나는 현상뿐 아니라 다른 교회로 옮기는 이동이 포함된다.
따라서 폐쇄되는 건물의 수, 해산하는 공동체의 수, 전체 교회의 순감소, 교인들의 이동을 하나의 수치처럼 다뤄서는 안 된다. 각각 다른 현상을 보여주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쇠퇴의 원인을 설명하는 방식도 살펴야 한다
필자는 CNN 기사가 교회를 바라보는 익숙한 세속적 설명에 지나치게 의존한다고 본다. 기사는 제도 교회에 대한 불신과 정치적 분열, 성윤리와 정체성을 둘러싼 갈등, 교계의 각종 스캔들을 주요 요인으로 다뤘다.
이 문제들은 분명 진지하게 살펴야 한다. 교회는 내부의 잘못과 신뢰 상실에 대해 책임 있게 대응해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요인들만으로 교회의 현재와 미래를 충분히 설명할 수 있는지는 물어야 한다.
교회가 사회에 기여하는 방식에 대한 설명도 제한적이었다. 공동체에 소속감을 제공하고 과거와의 연결을 유지하며 복지 서비스를 담당한다는 점은 중요하다. 교회가 사라질 때 이러한 기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 역시 타당하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교회의 본질을 설명할 수는 없다.
교회는 사회적 기능만으로 정의되지 않는다
기독교 신앙에서 교회는 하나님께서 불러 모으신 구속받은 백성의 공동체다.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되고 성례가 시행되며, 신자들이 그리스도의 제자로 자라가는 곳이다.
이웃을 돌보고 지역사회를 섬기는 일은 그 정체성에서 흘러나오는 중요한 실천이다. 그러나 교회의 가치를 사회복지 기능이나 공동체 유지의 효과만으로 평가하면, 교회가 왜 존재하는지에 관한 핵심을 놓치게 된다.
필자가 보기에 CNN의 기사에서는 진리와 신앙의 내용에 관한 질문이 충분히 다뤄지지 않았다. 하나님은 누구이며, 교회는 무엇을 믿고 전하는가. 사람들이 교회에서 찾는 것은 단순한 소속감인가, 아니면 자신의 삶을 새롭게 이해하게 하는 진리인가. 이러한 질문도 함께 살펴야 한다.
교회의 미래를 시대의 취향에 맞춰 가르침을 얼마나 잘 바꾸느냐의 문제로만 볼 수는 없다. 역사적 신앙고백과 교리는 교회가 사람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선택하는 홍보 수단이 아니라, 그 공동체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토대다.
더욱이 현대 문화에 적극적으로 적응해온 교회들도 쇠퇴를 경험한다. 교리의 변화가 곧 성장으로 이어진다는 단순한 공식은 성립하지 않는다. 교회의 변화는 신앙의 내용과 공동체의 삶, 세대와 지역의 특성을 함께 고려하며 살펴야 한다.
외형적 감소와 교회의 소멸을 혼동하지 않아야 한다
교회의 위기를 가볍게 여기자는 뜻은 아니다. 미국 교회는 출석률 감소와 신뢰 상실, 내부 갈등을 비롯한 중요한 과제들을 안고 있다. 기대를 모으는 신앙 회복의 징후가 있더라도 그것이 전반적인 성장으로 이어졌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쇠퇴를 인정하는 것과 교회의 소멸을 예고하는 것은 다르다. 마크 트웨인의 말을 빌리자면, 교회의 죽음을 알리는 소문은 과장됐을 수 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교회다. 주님은 교회를 세우고 지키겠다고 약속하셨지만, 모든 지역 교회와 교단이 언제나 외형적으로 성장하리라고 약속하지는 않으셨다. 특정 건물이나 조직이 영원히 유지되는 것과 그리스도의 교회가 보존되는 것은 같은 의미가 아니다.
교회의 몰락을 예측하는 주장도 역사에서 새로운 일은 아니다. G. K. 체스터턴은 기독교 신앙이 여러 차례 끝난 것처럼 보였지만 그 위기를 지나 살아남았다는 사실을 특유의 역설로 표현했다.
그리스도인의 소망은 낙관적인 통계에만 달려 있지 않다. 예수님은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마 16:18)고 말씀하셨다.
이 약속은 현실의 문제를 외면할 근거가 아니다. 교회가 잘못을 바로잡고 맡겨진 사명에 신실하게 응답하면서도, 자신의 미래를 두려움에만 맡기지 않을 수 있는 근거다. 통계는 정확하게 읽고 위기는 정직하게 직면하되, 교회의 주인이 누구인지는 잊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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