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가정교회
중국 청두에 있는 미등록 교회인 이른비언약교회의 딩슈치 목사가 지난 9월 16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 있는 성서 박물관에서 연설하고 있다. ©YouTube/NTD

중국 쓰촨성 청두의 미등록 가정교회인 이른비언약교회(Early Rain Covenant Church) 딩수치(Ding Shuqi) 목사가 중국 기독교인들이 겪고 있는 종교적 박해에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딩 목사는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성경박물관(Museum of the Bible)에서 열린 ‘중국공산당의 미국과 중국 내 탄압(CCP Oppression in America and China)’ 브리핑에 참석해 자신의 구금 경험과 중국 가정교회에 대한 당국의 감시 및 탄압 실태를 증언했다.

행사는 종교자유연구소(Religious Freedom Institute), 국제종교자유정상회의(International Religious Freedom Summit), 차이나에이드(ChinaAid) 등 종교자유 관련 단체들이 주최했다.

딩 목사는 “오늘 나는 직접 경험한 정보를 통해 중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종교 박해의 현실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차이나에이드 설립자 밥 푸 목사는 딩 목사를 소개하며 그의 사역이 중국 가정교회 운동이 성경의 가르침과 기독교 공동체, 지상명령에 충실하려는 모습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딩 목사는 2018년 중국 당국의 대대적인 가정교회 단속 당시 100명 이상의 이른비언약교회 교인들과 함께 체포·구금됐다.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USCIRF) 자료에 따르면 그는 2018년 12월 구금된 뒤 2019년 5월 7일 보석으로 석방됐다.

당국은 이른비언약교회를 폐쇄하고 교회 재산을 압수했으며, 딩 목사에게 ‘불법 경영’ 혐의를 적용했다. 다른 교인들에게는 ‘소란을 일으키고 문제를 일으킨다’는 혐의 등이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의회·행정부 중국위원회(CECC) 자료에도 당시 이른비언약교회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과 관련 혐의가 기록돼 있다.

딩 목사는 당시 약 5개월 동안 구금시설에 수감됐던 경험을 소개했다. 그는 약 30명의 다른 수감자들과 함께 좁은 공간에서 생활하며 열악한 음식과 수면 부족을 견뎠다고 말했다. 또 수감 중 자신의 이름 대신 ‘PO7’이라는 번호로 불렸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약 2주 동안 ‘기둥을 안은 용(The Dragon Holding the Pillar)’이라고 불리는 강제 자세를 유지해야 했다고 증언했다. 손이 묶인 채 다리에 수갑이 채워진 상태에서 웅크린 자세를 강요받았다는 것이다.

딩 목사는 “변호사도 없었고 가족과 연락할 수도 없었으며 성경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2023년에도 다시 2주간 구금됐으며, 그 외에도 여러 차례 경찰서에서 밤을 보내며 24시간 동안 갇혀 있었다고 밝혔다.

중국 가정교회의 예배 환경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딩 목사는 “중국의 모든 가정교회와 마찬가지로 우리에게는 교회 건물이 없다”며 일부 주일에는 교인들의 집에서 소그룹으로 모이고, 다른 때에는 위험을 감수하고 호텔 객실을 빌려 예배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이 언제든 들이닥칠 수 있다며 “경찰은 불법적으로 신분증을 확인하고 예배를 방해하며 아이들에게 정신적 충격을 주고 교회 지도자들을 데려간다”고 주장했다.

딩 목사는 이러한 박해가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 이야기는 특별한 것이 아니다. 중국 전역에서 일어나고 있다”며 “많은 기독교 지도자들이 매일 아침 일어나 오늘이 경찰이 찾아오는 날이 될지 모르는 상황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또 박해받는 교회 지도자들 가운데 상당수가 당국의 처우에 대해 공개적으로 말하지 못하도록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딩 목사는 올해 1월 6일 체포된 이른비언약교회 지도자들의 사례도 소개했다. 그가 언급한 다이즈차오 전도사와 리잉창 장로, 자쉐웨이 집사는 현재 구금된 상태라고 밝혔다.

딩 목사에 따르면 다이 전도사는 체포된 직후 아내가 출산했지만 아직 자신의 아기를 안아보지 못하고 있다. 시를 쓰는 것을 좋아하고 교회 어린이들에게 사랑받던 자쉐웨이 집사는 ‘불법 집회’ 혐의로 기소됐으며 최대 5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고 딩 목사는 설명했다.

딩 목사는 “그들은 단지 내가 다른 사람에게 들은 이야기가 아니다. 내가 실제로 알고 사랑하는 네 명의 형제들”이라며 “그들과 가족들이 지금 무거운 짐을 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가정교회에 대한 종교적 억압이 인권의 근간을 침해하는 문제라고 주장했다.

딩 목사는 미국의 종교 자유에 대해 언급하며 “종교의 자유가 다른 모든 인권의 토대라는 상식이 있다”며 “그러나 오늘날 중국에서는 바로 그 첫 번째 자유를 정부가 억압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사회와 언론을 향해 중국에서 박해받고 있는 이들을 위해 행동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국제사회가 가진 모든 수단을 활용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종교의 자유를 존중하도록 촉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딩 목사의 증언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방문을 앞두고 나왔다. 차이나에이드는 지난 16일 워싱턴DC에서 열린 행사에서 중국 내 종교자유 문제와 해외에서의 초국가적 탄압 문제 등을 집중적으로 다뤘다고 밝혔다.

이른비언약교회 창립 목사인 왕이(Wang Yi) 목사는 2019년 국가권력 전복 선동 및 불법 경영 등의 혐의로 징역 9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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