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주개혁교회(CRC, Christian Reformed Church) 한인목회자협의회(Korean Ministers Association, 이하 KMA) 신임 회장으로 선출된 정경원 목사로부터 CRC 교단의 정체성과 미주 한인교회의 미래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정 목사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한인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다음 세대와의 상호 배움"과 "열린 다문화 사역"을 제시했다. 그는 "진리는 변하지 않지만, 그것을 전달하는 방식은 계속 변화해야 한다"며 AI 시대와 문화적 전환 속에서 목회자들의 열린 자세와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임기 동안 지역별 목회자 러닝 커뮤니티 활성화와 사모 돌봄 사역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특히 1.5세와 2세 영어권 사역자들과의 협력이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하며 "이제는 다음 세대에게 배우며 함께 미래 교회의 모습을 준비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정 목사는 "미주 한인교회가 변하지 않는 복음의 진리를 붙들되, 각 시대의 문화와 도구를 적극 활용해 다음 세대에 복음을 더 분명하게 전해야 한다"며 "성경적 세계관을 심어 가는 사역에 더욱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경원 목사는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위치한 올랜도 주은혜교회를 담임하고 있다. 하나님 중심, 말씀 중심, 교회 중심의 목회 철학을 바탕으로 지역 사회를 섬기며, 한국어 및 영어 예배를 통해 복음을 전하고 있다.
고신대학교를 졸업하고 도미한 정 목사는 CRC 교단에 속한 오아시스 커뮤니티 처치(Oasis Community Church)에서 미국 현지인을 대상으로 사역을 시작했다. 칼빈신학교(Calvin Theological Seminary), 리폼드 신학교(Reformed Theological Seminary)에서 공부했으며, 2014년에 주은혜교회를 개척해 담임하고 있다.
이하는 정경원 목사와의 일문일답.
-북미주개혁교회 CRC 교단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CRC는 약 160년의 역사를 가진 뿌리 깊은 개혁주의 교단으로, 무엇보다 성경의 권위를 중요하게 여깁니다. 말씀과 교육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다음 세대에 성경적 세계관을 실제적으로 심어주려고 노력하는 교단입니다.
분명한 개혁주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성경 중심의 바른 신학을 지켜가면서도, 성도들이 삶 속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도록 돕는 '실천적인 믿음'을 강조하는 균형 잡힌 교단입니다.
또한 각 교회의 자율성을 존중하면서도 노회와 총회를 통해 함께 방향을 결정하는 건강한 대의정치가 이뤄지는 건강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목회자가 절대적인 위치에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구성원이 하나님께 받은 역할 안에서 함께 교회를 섬깁니다. 저는 이를 '따뜻한 질서'라고 표현하고 싶은데,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책임을 함께 나누는 구조가 CRC 교단의 중요한 특징입니다."
-KMA 회장으로서 임기 동안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싶은 사역은 무엇입니까?
"첫째는 지역별 목회자 '러닝 커뮤니티'를 활성화하는 것입니다. 목회자들이 북클럽이나 소그룹 모임을 통해 함께 배우고, 목회 현장을 나누며 서로 격려하는 공동체를 만들고 싶습니다. 목회자들이 함께 모여 서로 위로받고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기쁨을 느끼며 건강한 활력을 나누는 모임을 확산시키고자 합니다.
둘째는 사모들을 위한 돌봄 사역입니다. 목회자 곁에서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는 사모들이 쉼과 위로를 누릴 수 있도록 실제적인 지원을 마련하고 사모들을 위한 섬김의 자리를 만들고자 합니다."
-KMA가 한인 1.5세·2세 영어권 사역자들과 협력을 도모하고 있다고요?
"앞으로도 한인 1세대 교회는 계속 지속될 것입니다. 그 안에 1.5세나 2세 교회도 분명히 지속될 것입니다. 그리고 차세대 가운데 미국 교회를 담임하는 사역자들, 다문화 교회에서 사역하는 목회자들이 더욱 왕성하게 활동하게 될 시기가 올 것입니다.
과거에는 1세 목회자들이 차세대 목회자들을 가르쳤다면, 이제는 다음 세대에게 배워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의 변화 속도가 매우 빠르고, 특히 AI 시대에서는 사역 방식과 접근이 크게 달라지고 있습니다. 진리는 변하지 않지만, 그것을 전달하는 방법은 계속 변화해야 합니다. 그래서 1.5세와 2세 사역자들을 통해 그 세대를 배우고, 서로에게 배움이 있는 관계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앞으로 20년 후 우리 교회들이 어떤 모습일까?'에 대한 고민을 가지고 차세대 목회자들에게 세대와 문화를 배우고, 그분들은 그다음 세대를 배워갈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차세대 양육 사역에 대해서는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나요?
"진리는 변하지 않습니다. 다음 세대를 진리로 양육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 진리를 전달하는 방식은 계속 바뀌어야 합니다. 지금 시대에 맞는 도구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복음을 더 분명하게 전해야 하고, 교회 안에서도 새로운 문화적 공통 기반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편으로 문화는 계속 반복되는 현상이 있습니다. 계속 새로운 문화가 등장하는 것 같지만 결국 문화는 몇 세대를 걸쳐서 다시 반복되는 현상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전 세대들이 즐겨 사용했던 문화들이 다음 세대에도 적용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습니다. 그래서 말씀 묵상과 암송 같은 기본적인 신앙 훈련도 새로운 방식으로 다시 중요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문화 사역, 다민족 사역의 중요성도 부각되고 있습니다. 목회자들이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요?
"앞으로는 언어보다 문화에 대한 이해가 더욱 중요한 시대가 될 것입니다. AI 기술로 언어 장벽은 점점 낮아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서로 다른 문화에 대한 이해와 수용은 여전히 중요합니다. 한 교회 안에서도 다양한 문화권이 함께 예배하는 시대가 올 수 있는데, 다문화에 대해 이해하려는 마음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목회자와 공동체가 먼저 다양한 문화권의 사람들을 받아들이는 열린 마음과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 교회 안에서 다양한 나라와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예배할 수 있는 분위기 만들어주고, 그분들을 먼저 배려하려는 마음이 있다면 충분히 다문화 교회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멀리 해외로 나가지 않아도 이미 우리 앞에 놓여 있는 다양한 문화의 사람들과 천국을 경험할 수 있는 그런 교회가 늘어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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