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숨밭 김경재 교수의 1주기 추모예배와 출판 기념행사 개최
故 숨밭 김경재 교수 1주기 추모예배 참석자들이 6일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예배당에서 예배를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장지동 기자

故 숨밭 김경재 교수의 1주기 추모예배와 출판 기념행사가 6일 오전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예배당과 장공기념관 컨벤션홀에서 잇따라 열리며 고인의 신학적 유산과 한국교회를 향한 메시지를 되새기는 시간이 마련됐다.

이날 행사는 한신대학교와 한국信연구소가 공동으로 주최했으며,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 교수진과 학생, 목회자, 신학자, 교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故 김경재 교수가 평생 강조해 온 ‘대승적 그리스도교 사상’과 한국적 신학, 복음 이해, 생명신학의 의미를 함께 나누며 그의 학문과 신앙의 흔적을 돌아봤다.

추모예배는 김희헌 목사(한신대 신학대학원장)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공은혜 전도사(삭개오작은교회)의 기도, 이청준 학생회장(한신대 신학대학원)의 성경봉독에 이어 육순종 목사(성북교회)가 설교를 전했다. 이후 추모사와 기억·계승의 시간, 총무와 총장의 인사, 김상근 목사의 축도로 예배를 마무리했다.

육순종 목사는 ‘존재의 빛’이라는 제목으로 마태복음 5장 14~15절과 요한복음 1장 4절 말씀을 중심으로 설교했다. 육 목사는 “예수님은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이 빛은 존재 자체의 빛”이라며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우리가 빛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어 “우리 안의 빛은 세상의 어둠을 이기는 빛이며 결코 소멸되지 않는다”며 “김경재 박사는 외부의 압제로부터의 해방, 자기 이기심으로부터의 해방, 죽음의 권세로부터의 해방이라는 세 가지를 강조했고, 이러한 경험이 온전한 구원으로 나아가는 길이라고 설명했다”고 했다.

아울러 “우리는 주 안에서 함께 빛으로 존재하는 사람들”이라며 “이 자리에 존재의 빛이 가득하며, 모두가 빛으로 살아가는 거룩한 존재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 “한국교회와 사회를 위한 신학자의 삶”… 제자들과 후학들의 기억 이어져

故 숨밭 김경재 교수의 1주기 추모예배와 출판 기념행사 개최
이날 추모예배에는 한신대학교 관계자와 목회자, 신학생, 교계 인사들이 참석해 김경재 교수의 신학적 유산과 삶의 뜻을 기렸다. ©장지동 기자

추모사에서는 故 김경재 교수가 남긴 삶의 태도와 신학적 정신을 기억하는 발언들이 이어졌다.

조현 전 한겨레신문 기자는 “김경재 교수는 평생을 대승적 삶으로 살아간 분이었다”며 “그분의 삶을 따라 나아가며 김경재 교수의 정신을 지켜낼 수 있는 모두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관철 목사(광주무진교회)는 “김경재 교수는 평생 출가자의 마음으로 살아가며 열린 마음과 겸손함으로 제자들을 격려해 주셨다. 척박한 환경 속에서 목회하는 제자들을 따뜻하게 위로해 주셨고, 학문에 대한 치열함으로 학자의 길을 걸어가신 분이었다”고 회고하며 “그 사랑의 마음을 새기며 목회의 길을 걸어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는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원우들이 직접 나서 故 김경재 교수의 저서를 읽으며 느꼈던 신앙과 신학적 고민을 나누는 시간도 마련됐다. 원우들은 김경재 교수가 남긴 복음 이해와 생명 사상, 한국 종교와 문화에 대한 대화의 의미를 되새기며 그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훈삼 목사(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총무)는 인사말을 통해 “우리 모두는 선생님을 그리워하고 있다”며 “감성적인 그리움에 머무르지 않고, 후학들에게 당부하셨던 기독교 복음의 정체성과 교회의 본질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지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더불어 “세상과 소통하며 사회를 구원하는 교회의 역할을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지 예배와 컨퍼런스를 통해 선생님의 고민과 기도에 동참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강성영 총장은 “김경재 교수는 한신 공동체의 배움과 가치를 자신의 삶으로 실천하신 분”이라며 “한신 교육의 역사와 함께해 온 김경재 교수의 1주기를 기념하며 그 신학적 유산을 잘 계승해 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숨밭 김경재의 대승적 그리스도교 사상’ 조명… 신학적 유산 재해석 이어져

故 숨밭 김경재 교수의 1주기 추모예배와 출판 기념행사 개최
故 숨밭 김경재 교수 1주기 추모컨퍼런스가 6일 한신대학교 장공기념관 컨벤션홀에서 ‘숨밭 김경재의 대승적 그리스도교 사상’을 주제로 진행되고 있다(왼쪽부터 김주한 교수, 이정배 소장, 김희헌 원장, 정경일 원장) ©장지동 기자

추모예배 이후에는 장공기념관 컨벤션홀에서 ‘숨밭 김경재의 대승적 그리스도교 사상’을 주제로 추모컨퍼런스가 이어졌다.

컨퍼런스는 김주한 한신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정경일 원장(심도학사), 김희헌 원장(한신대 신학대학원), 이정배 소장(현장아카데미)이 각각 발제자로 나서 김경재 교수의 신학 세계를 조명했다.

이은선 한국信연구소 소장(세종대 명예교수)은 개회사를 통해 “김경재 교수는 한국 민중신학의 기반 위에 있으면서도 때로는 변방의 신학자로 보이곤 했다. 한국 종교 전통과 문화와의 대화를 통해 또 다른 면모의 민중신학을 보여주었다”며 “오늘날 후학들은 이를 ‘숨밭의 대승적 그리스도교 사상’이라고 부르고 있다. 오늘 발제를 통해 새로운 물음과 언어를 발견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발표회에서는 먼저, 정경일 원장이 ‘숨밭의 화이부동 비교신학’을 주제로 발표하며 “타자의 아픔을 자신의 아픔으로 끌어안는 자비의 정신이야말로 김경재 교수가 한국교회와 한국 종교계에 남긴 가장 중요한 가르침”이라고 했다.

김희헌 원장은 ‘숨밭의 대승적 기독교 복음 이해’를 주제로 발표하면서 “김경재 교수의 대승적 기독교 사상은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사랑과 헌신 속에서 맺어진 믿음의 결실”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가 강조한 대승적 복음은 한국교회를 향한 애정어린 비판이자 방향 제시였으며, 자신의 삶 속에서 이어간 영적 실험과 신학적 탐구의 결과였다”며 “김경재 교수가 평생 붙들었던 ‘복음이란 예수 그리스도다’라는 신앙의 좌표는 그의 삶 전체를 이끌었다. 그의 대승적 복음에 감화된 기독교적 실존 역시 흔들림 없이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이정배 소장은 ‘숨밭의 만유재신론의 생명신학적 전개’를 주제로 발표하며 김경재 교수의 신학이 자연과 역사, 과학과 종교를 통합적으로 연결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이 소장은 “김경재 교수에게 복음은 단순한 종교적 개념이 아니라 역사와 문화를 변혁시키는 실제적 힘이었다”며 “나아가 자연과 역사를 통전적으로 연결해 우주적 완성으로 나아가게 하는 동력으로 이해됐다”고 했다.

아울러 “그는 자연과학적 세계관을 수용하며 문화신학의 틀을 넘어 우주사적 신학으로 나아갔고, 신과학적 사유와 동양 종교의 세계관을 접목해 만유재신론의 신학 체계를 구성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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