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2일 경기 고양시 CHA의과학대학교 일산차병원 신생아실에서 간호사가 신생아들을 돌보고 있는 모습
지난 4월 22일 경기 고양시 CHA의과학대학교 일산차병원 신생아실에서 간호사가 신생아들을 돌보고 있는 모습. ©뉴시스

미혼남녀 사이에서 결혼과 출산에 대한 긍정 인식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출산 의향이 있다고 답한 미혼남녀 비율이 처음으로 40%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되면서 정부는 저출생 반등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7일 ‘제5차 결혼·출산·양육 및 정부 저출생 대책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3월 25일부터 31일까지 전국 성인 남녀 28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결혼에 대한 긍정 인식은 76.4%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8월 진행된 4차 조사보다 1.9%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미혼남녀만 놓고 봤을 때 결혼에 대한 긍정 인식 역시 65.7%로 나타나 직전 조사 대비 3.1%포인트 증가했다.

결혼 의향 조사에서도 긍정적인 변화가 확인됐다. 미혼남녀 가운데 67.4%는 결혼 의향이 있다고 답해 이전 조사보다 2.9%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20대 여성의 경우 65.2%, 30대 여성은 55.4%가 결혼 의향이 있다고 응답하면서 청년층 사이에서도 결혼에 대한 인식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저고위는 최근 결혼·출산 관련 정책 확대와 사회 분위기 변화 등이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장기간 이어진 저출생 흐름 속에서도 결혼과 출산에 대한 사회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되고 있다.

출산 의향 첫 40% 돌파…“저출생 반등 신호” 기대

자녀 필요성에 대한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의 71.6%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미혼남녀의 경우에도 62.6%가 자녀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출산 의향 변화였다. 미혼남녀 가운데 출산 의향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40.7%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 3월 첫 조사 당시 기록했던 29.5% 이후 처음으로 40%를 넘어선 수치다.

정부는 결혼·출산 긍정 인식 확대가 장기화된 저출생 흐름 속에서 의미 있는 변화가 될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다만 돌봄서비스 만족도는 다소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전반적인 돌봄서비스 이용 만족도는 87.5%로 이전 조사 당시 94.7%보다 하락했고, 초등 돌봄서비스 만족도 역시 같은 기간 92.5%에서 85.5%로 감소했다.

영유아 가정이 가장 필요하다고 응답한 정책은 이용 시간 확대가 56.6%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이용 비용 지원 및 감면 55.1%, 프로그램 및 서비스 개선 50.2% 순으로 나타났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가정에서는 프로그램과 서비스 개선 요구가 62%로 가장 높았고, 이용 시간 확대 56%, 이용 비용 지원 및 감면 42.5% 순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서는 단순한 현금 지원보다 돌봄서비스 질 향상과 실제 이용 편의 확대에 대한 요구가 더욱 커지고 있다는 점도 확인됐다.

특히 육아와 돌봄 과정에서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 확대가 결혼과 출산 인식 변화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좋은 일자리·주거 안정 필요”…청년층 정책 요구 확대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구조적 과제로는 좋은 일자리 확대가 가장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응답자의 83.9%는 양질의 일자리 확대가 중요하다고 답했고, 기업과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 참여 필요성은 80.1%로 나타났다.

이어 사교육비 부담 완화 78.3%, 결혼·출산에 대한 사회 인식 개선 77.7%, 수도권 집중 완화 68.5% 등이 주요 과제로 꼽혔다.

일·가정 양립 분야에서는 육아기 유연근무 활성화 요구가 60.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결혼·출산·양육 분야에서는 결혼·출산 가구에 대한 세금 혜택 확대가 51.3%로 가장 많았고, 주거 분야에서는 주택 구입 및 전세자금 관련 소득 기준 완화 요구가 45.3%를 기록했다.

특히 20대와 미혼 응답자들은 주택청약 요건 완화와 청약 기회 확대 필요성을 가장 많이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층 사이에서는 결혼과 출산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높아지고는 있지만, 안정적인 일자리와 주거 여건이 여전히 중요한 전제 조건이라는 인식도 강하게 나타난 셈이다.

저고위는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결혼·출산 인식 변화가 저출생 반등을 위한 긍정적 신호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진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돌봄서비스 질과 프로그램 다양성에 대한 국민 기대 수준이 높아졌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 수요에 맞는 출산·양육 친화 문화 조성과 함께 직장 내에서 눈치 보지 않고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실질적인 정책과 제도 보완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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