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한국 해운의 운명을 시험하고 있다. 5월 4일(현지시간) 미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프로젝트 프리덤(Project Freedom)’ 호송 작전을 개시한 그 시각, 한국 HMM이 운영하는 파나마 선적 벌크선 ‘HMM 나무(HMM Namu)’호의 기관실에서 폭발과 화재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한국 시간 오후 8시 40분께 외교부에 접수됐다. 외신이 잇따라 인용한 한국 정부 발표에 따르면 이 선박에는 한국인 6명을 포함해 24명의 선원이 타고 있었고, 인명 피해는 없었다. 같은 시각 호르무즈 인근 페르시아만 해상에는 통항을 기다리는 한국 국적 또는 한국 선사 운영 선박 26척이 정박·대기 상태로 머물고 있었다. 미국이 ‘봉쇄를 봉쇄하는’ 작전에 들어간 이날, 한국은 단 한 척의 선박과 6명의 자국민을 ‘국제 뉴스의 한가운데’에서 다시 발견했다. 본 기사는 외신과 정부 공식 발표를 인용해 한국 시각의 빈틈을 채운다.

NASA Aqua MODIS 위성이 촬영한 호르무즈 해협 광역 위성 이미지

▲ NASA Aqua MODIS 위성으로 촬영된 호르무즈 해협. 페르시아만에서 오만만으로 빠져나가는 좁은 길목이 한눈에 들어온다. (NASA Worldview / Wikimedia Commons, Public Domain)

5월 4일 밤, ‘HMM 나무’호에서 무슨 일이 있었나

프랑스24(France 24)는 5월 4일자 라이브 보도에서 “서울이 호르무즈 해협의 한국 운영 선박에서 ‘폭발과 화재’가 발생했음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한국 외교부는 같은 날 “한국 시간 오후 8시 40분경 폭발음과 함께 기관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으며, 한국해운조합과 HMM 측은 곧이어 “선원 24명 중 6명이 한국인이며 18명이 외국인 국적자로, 인명 피해는 없다”고 발표했다. 코리아헤럴드(Korea Herald)는 5일자 보도에서 “이산화탄소 소화 장치를 활용한 약 4시간의 진압 끝에 화재가 완전히 진화됐다”고 보도했다. HMM 측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폭발이 외부 공격에 의한 것인지, 내부 결함에 의한 것인지는 아직 불분명하다”며 “선박을 두바이 인근 항만으로 예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각·위치·선원 구성

외신을 종합하면 ‘HMM 나무’호는 길이 약 180m의 파나마 선적 벌크선으로, UAE 인근 해상에 정박해 있던 중 사고가 발생했다. 24명의 선원은 한국인 6명, 외국인 18명으로 구성됐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이란이 ‘프로젝트 프리덤’과 무관한 국가의 한국 화물선에 손을 댔다”고 주장했지만, HMM과 한국 정부는 이 발언과 거리를 두고 “원인은 조사 중”이라는 입장을 유지했다고 코리아타임스(Korea Times)와 알아라비야(Al Arabiya)는 보도했다.

호르무즈 ‘대기 행렬’의 한국 선박 26척

한국 외교부는 5월 4일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는 한국 선박 26척이 통항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연합뉴스 외신 종합 인용). 정부는 “우리 정부의 기본 입장은 우리 선박뿐 아니라 모든 선박의 자유로운 항행이 신속하고 안전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며, 다자 회의와 양자 협의를 병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정책한입(govinfo) 등 한국 정책 매체는 통항 대기 선박 수가 통상 28~30척에서 26척으로 일부 감소했다고 전했다. 이는 일부 선박이 후자이라(Fujairah)·푸자이라 인근 정박 또는 우회 항로로 이동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선사 호르무즈 노출(보유 선대 기준) 최근 동향 출처
HMM 컨테이너·벌크 다수 운항, 5월 4일 ‘나무호’ 사고 두바이 예인 결정, 화재 4시간 만에 진화 SCMP, Korea Herald, France 24
팬오션 자체 보유 선대의 1.7%(2척, 3월 기준) 탱커·LNG 영업이익 증가, 관련 선박 위험 분산 UPI, Splash247
현대글로비스 현대차그룹 자동차·부품 PCC·LNG 일부 중동 공장 가동 영향 점검(가스구·국내 외신) Gasgoo Auto News

‘외부 공격이냐, 내부 결함이냐’ — 결론 보류된 원인

HMM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사고 원인이 외부에 의한 공격인지, 내부 기관 결함인지 단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고 코리아타임스가 인용했다. 가디언과 BBC, AFP 등 주요 외신은 5일 0시(한국시간) 시점까지 “이란 정부나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HMM 나무’호 공격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알아라비야는 “선박이 정박해 있던 점, 기관실에서 발화했다는 점은 외부 무기 명중보다는 내부 사고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일부 해운 보안 전문가의 분석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호르무즈 해협에서 4월 이후 다수의 선박이 표적이 되어온 만큼, 한국 정부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 중”이라는 입장이다.

정부 대응 — ‘대체 공급선’과 ‘외교 채널’ 동시 가동

산업통상자원부는 4월 중순 자원 안보 위기 경보를 ‘경계’ 단계로 격상하고, 정유사가 비축유에서 차입할 수 있는 ‘전략비축유 스왑(SPR Swap)’ 프로그램을 가동했다고 한국경제 영문판(Seoul Economic Daily)이 전했다. 외교부는 사우디아라비아 얀부(Yanbu)항을 통한 우회 수입, 오만·카자흐스탄 등 신규 공급선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외교부는 이란 외무장관과의 직접 통화를 추진하며 호르무즈 통항 관련 ‘구체적 사항’을 협의하겠다는 방침을 공개했다.

‘청해부대 호르무즈 확장’ 카드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4월 14일 뉴시스 인터뷰에서 “미국과 이란이 종전 합의를 이루지 못해 봉쇄가 장기화할 경우 1~4단계로 나눈 군 투입 대응 계획을 준비 중”이며 “실제 군이 투입된다면 독자 작전이 아닌 다국적군 참여 형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신문 보도에 따르면 ‘청해부대 확장형’으로 구축함과 헬기 등 약 300명 규모를 호르무즈에 파병해 상선 호위와 해상 감시 임무를 수행하는 안이 거론된다.

‘배 한 척’의 무게 — 한국 해운에 던지는 질문

로이즈 리스트(Lloyd’s List)는 4월 이후 호르무즈 통과를 위한 전쟁 위험 보험료(추가 보험료, AP)가 “선체 가치의 1.5%에서 3% 사이로 형성됐다”며, “미국·영국·이스라엘과 연관된 선박은 그 상한선에 가깝게 책정된다”고 보도했다. 이는 단일 항차당 1,000만~1,400만 달러에 달하는 수준으로, 용선료가 아닌 화주(charterer) 부담으로 전가된다. 호르무즈를 거치는 한국 해운사들은 “선체 보험과 별도로 추가 전쟁 보험료가 발(發) 경비에 합산되며, 한국 정부가 ‘동맹국 식별’이 되는지 여부에 따라 보험료가 달라진다”는 우려를 안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도식 지도

▲ 호르무즈 해협의 좁은 통항 회랑이 이란·오만·UAE 사이에 위치한 모습. (Wikimedia Commons, CC BY-SA)

자주 묻는 질문(FAQ)

Q1. 한국 정부는 ‘HMM 나무’호 사건을 ‘이란의 공격’으로 결론 내렸나?

아니다. 외교부와 HMM 모두 “원인은 조사 중”이며, 외부 공격인지 내부 결함인지 단정하지 않았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한국 화물선에 손을 댔다”고 주장했지만, 한국 정부는 별도 입장을 발표하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Q2. 호르무즈 통과를 기다리는 한국 선박 26척은 안전한가?

외교부는 5월 4일 “선박과 선원 안전이 최우선 과제”라며 양자·다자 협의를 동시에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안전 보장’이 확보된 통항 절차는 아직 마련되지 않았으며, 일부 선박은 후자이라항 등 인근 항만에 머물고 있다.

Q3. 한국 해운사들의 직접 피해는 어느 정도인가?

UPI에 따르면 팬오션은 호르무즈 인근에 자체 선대의 1.7%(2척)가 위치해 있다. HMM·현대글로비스 등은 컨테이너·벌크·자동차 운반선(PCC) 등 다양한 선종을 운항하며 직접·간접 영향을 받고 있다. 정확한 손실 규모는 아직 집계 중이다.

Q4. 한국 가정의 일상에는 어떤 영향이 있나?

산업부가 ‘경계’ 단계 위기 경보를 발령하고 비축유 스왑을 가동한 만큼, 단기적으로는 휘발유·경유 가격 상승, LPG·LNG 도매가 인상 압력이 우선 나타날 전망이다. 외신이 인용한 골드만삭스·JP모건의 분석은 호르무즈 봉쇄가 장기화할 경우 브렌트유 100~150달러 시나리오를 제시한다.

Q5. 이번 사태는 언제까지 이어질까?

외신은 “미·이란 4월 8일 휴전 이후에도 봉쇄가 지속됐다”며, “미국이 ‘프로젝트 프리덤’에 투입한 1만 5,000명 규모 병력과 안보리·UN 외교가 동시에 작동해야 회복 가능하다”고 분석한다. 단기 해결을 단정하기 어렵다는 것이 복수 외신의 공통된 시각이다.

면책: 본 기사는 외신 보도와 공식 발표를 인용해 작성했으며, 작성 시점 이후 상황은 변동될 수 있습니다. 인용 출처: France 24, SCMP, Korea Herald, Korea Times, Al Arabiya, Lloyd’s List, UPI, Reuters, NBC, NPR, 연합뉴스 외신 종합, 외교부·산업통상자원부·국방부 브리핑, 뉴시스, 서울신문 (2026년 5월 4~5일 보도 기준).

정현우 기자 hwjung@c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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