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복음주의실천신학회 제50회 정기학술대회
한국복음주의실천신학회는 제50회 정기학술대회를 ‘하나님의 시간과 공간을 재형성하는 예배’를 주제로 서울 강남구 소재 순전한교회에서 개최했다. ©주최 측 제공주

한국복음주의실천신학회가 제50회 정기학술대회를 열고 한국교회 예배 갱신과 실천신학의 과제를 논의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하나님의 시간과 공간을 재형성하는 예배’를 주제로 9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서울 강남구 순전한교회에서 진행됐다.

이날 학술대회는 개회예배를 시작으로 주제발표와 사례발표, 질의응답, 분반 자유발표 순서로 이어졌다. 개회예배는 임도균 목사(침신대)의 사회로 드려졌으며, 권 호 목사(합신대)가 기도하고 이태재 목사(순전한교회)가 요한복음 4장 23~24절을 본문으로 ‘영과 진리로 빚어내는 생명의 시간’이라는 제목의 말씀을 전했다. 예배 후에는 신진학자 우수 박사학위논문 시상도 함께 진행됐다.

주종훈 박사
주종훈 박사(총신대)가 ‘전인적 참여를 위한 현대 예배 갱신의 방향과 과제’라는 제목으로 주제발표를 했다. ©주최 측 제공

◈현대 예배 갱신의 핵심, ‘전인적 참여’로 제시

주제발표는 주종훈 박사(총신대)가 ‘전인적 참여를 위한 현대 예배 갱신의 방향과 과제’를 주제로 진행했다. 주 박사는 "지난 60여 년 동안 기독교 예배 연구와 실천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뤄진 흐름 가운데 하나가 공예배 구성의 갱신이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가톨릭 예전과 개신교 주요 교단, 오순절 계열의 경배와 찬양 운동까지 현대 예배 갱신은 다양한 전통과 교단 안에서 진행됐지만, 공통적으로 예배자들의 전적이고 의식적이며 적극적인 참여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개됐다고 분석했다.

주 박사는 "현대 예배 갱신이 목회자 중심의 예배 인도에서 벗어나 회중의 응답과 찬양, 기도, 성경 봉독, 간증 등 예배자들의 참여를 넓히는 방식으로 발전해 왔다. 또한 예배 갱신이 전통 회복과 문화 수용이라는 두 축 사이에서 진행돼 왔으며, 초대교회 예전의 회복, 교회력과 성서정과 수용, 현대 음악과 경배와 찬양의 확산 등이 모두 예배 참여를 강화하려는 시도였다"고 했다.

그러나 주 박사는 현대 예배가 예배자의 참여를 강조해 왔음에도, 실제로는 전인격적 참여와 신앙 형성의 측면에서는 한계를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특히 현대 예배가 ‘음악과 메시지’ 중심 구조로 축소되면서 예배가 감정적 만족이나 강한 메시지 수용에 머무를 위험이 있으며, 예배를 통한 삶의 변화와 공적 책임의 형성이 약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예배 갱신은 단순한 형식 변화가 아니라 하나님 중심성, 말씀과 성례와 기도의 회복, 삶과 예배의 연결, 전인격적 신앙 형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이태재 목사
이태재 목사(순전한교회)가 ‘순전한 교회의 예배 실천과 성도들의 영적 성장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사례 발표를 했다. ©주최 측 제공

◈순전한교회 사례발표…‘예배 자체’가 성도 양육의 핵심

이어진 사례발표에서는 이태재 목사(순전한교회)가 ‘순전한 교회의 예배 실천과 성도들의 영적 성장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발표했다. 이 목사는 "바쁘고 복잡한 현대 사회 속에서 성도들이 세상의 물리적 시간에 쫓기며 살아가는 현실을 언급하며, 예배가 성도들의 삶 속에 하나님의 시간과 공간을 다시 세우는 중요한 목회적 통로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순전한교회의 예배 실천은 주기도문으로 예배를 시작하는 순서, 종이 성경책을 지참해 전 성도가 함께 소리 내어 성경을 봉독하는 방식, 성경 본문에 충실한 강해 설교, 뜨거운 찬양, 설교 직후 전 성도가 일어서서 두 손을 들고 드리는 결단 기도 등으로 소개됐다. 이 목사는 "이러한 예배 순서가 단순한 형식이 아니라 성도들이 자기중심적 삶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임재가 있는 거룩한 시간과 공간에 참여하도록 돕는 목회적 장치"라고 밝혔다.

사례발표에서는 순전한교회가 복잡한 제자훈련 프로그램보다 예배 자체가 주는 은혜와 감격을 통해 성도들의 변화와 성장을 추구한다는 점도 강조됐다. 이 목사는 "예배 안에서 선포되는 말씀과 찬양, 기도와 결단이 성도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실제적인 제자훈련의 과정이 될 수 있다"며 "또한 다음세대 사역에서도 같은 예배의 감격을 이어가기 위해 유치부와 초등부, 청소년부를 ‘순벗’이라는 이름으로 부르며, 말씀과 찬양과 기도를 중심으로 한 영적 DNA를 전수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자유발표, 설교·장례·예전·성교육·강해설교 등 실천신학 주제 확장

주제 및 사례발표 이후에는 전·후반으로 나뉜 자유발표가 진행됐다. 전반부에서는 최진봉 박사(장신대)가 ‘설교를 위한 전인적 본문읽기로서 거룩한 읽기(Lectio Divina)의 수용에 관한 연구’를 발표했으며, 안덕원 박사(횃불트리니티대)는 ‘기독교 장례와 추모를 위한 예식과 공간에 관한 연구’를 발표했다. 권용준 박사(성서대)는 ‘예전적 형성: 지성과 신체, 공동체 그리고 성령의 역할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예배와 제자 형성의 관계를 다뤘다.

후반부에서는 조은샘 박사(침신대), 권 구 박사(웨신대), 황 빈 박사(백석대)의 발표가 이어졌다. 조 박사는 ‘청소년 성교육에 대한 성경적 관점 연구: 기독교 교육적 함의를 중심으로’를 발표했고, 권 박사는 ‘본문이 이끄는 삶을 위한 설교의 변혁적 기제 연구: 성령의 언어 행위와 ECHO 설교 모델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발표했다. 황 박사는 ‘해돈 로빈슨의 강해설교론과 개혁주의생명신학의 대화’를 다루며 강해설교와 신학적 전통의 접점을 모색했다.

◈조은샘 박사, 청소년 성교육의 성경적 재구성 필요성 제기

특히 조은샘 박사의 발표는 오늘날 청소년 성교육이 주로 임신과 성병 예방 등 현실적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나, 성이 지닌 창조적 의미와 목적, 인간의 존엄성에 대해서는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조 박사는 "청소년 성교육을 성경적 관점에서 재해석하고, 기독교교육적 함의를 제시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발표에서는 성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남자와 여자 사이의 결혼 언약 안에서 누리는 선물로 제시됐다. 조 박사는 타락 이후 인간의 성은 자기중심적 욕망과 쾌락의 대상으로 왜곡됐고, 이로 인해 음란물, 혼전 성관계, 낙태, 피임과 동성애를 둘러싼 논쟁 등 다양한 윤리적 문제가 나타났다고 분석하며 "청소년 성교육이 단순한 정보 전달이나 금욕 중심 접근을 넘어, 성의 목적과 거룩성, 기독교 제자도 안에서의 의미까지 다루어야 한다"고 했다.

또한 조 박사는 청소년 성교육이 가정과 교회, 기독교 학교가 함께 책임져야 할 통합적 사역이라고 제안했다. 그는 "성경적 세계관에 기초한 성교육은 청소년들이 자신의 몸과 관계, 미래를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삶의 틀 안에서 이해하도록 돕는 과정이며, 다음세대가 하나님의 창조 질서와 구속의 은혜를 바르게 이해하도록 돕는 기독교교육의 본질적 과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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