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한 해 동안 한국교회 성도들이 가장 많이 찾아 읽고 밑줄을 그은 성경구절은 빌립보서 4장 6절로 나타났다.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는 이 구절은 불안과 염려가 일상이 된 사회 분위기 속에서 신앙인들에게 가장 큰 위로와 방향성을 제시한 말씀으로 꼽혔다.
이번 결과는 하이패밀리(대표 송길원 목사)가 기독교복음방송 GOODTV에 의뢰해 ‘다번역성경찬송’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이용자들의 성경구절 검색 데이터를 분석한 것이다. 하이패밀리는 매년 성경 앱 검색량을 토대로 성도들이 실제로 어떤 말씀을 붙들고 있는지를 살펴보고 있으며, 이를 통해 한국교회의 영적 흐름을 가늠하고 있다.
빌립보서 4장 6절은 2023년 조사에서도 1위를 차지한 바 있으며, 올해 다시 가장 많이 읽힌 말씀으로 집계됐다. 송길원 대표는 이 결과에 대해 한국교회가 여전히 불확실한 현실과 반복되는 위기 속에서 문제 해결의 방식으로 ‘염려’보다 ‘기도와 감사’를 선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설명했다. 이어 성도들이 하나님의 평강을 향한 갈망을 말씀을 통해 표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에서 2위는 빌립보서 4장 7절이 차지했다.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는 구절로, 1위 말씀과 함께 자주 묵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3위는 이사야 41장 10절로, 두려움 속에서도 하나님의 동행과 붙드심을 약속하는 말씀이 높은 공감을 얻었다.
연도별 흐름을 살펴보면 성도들의 말씀 선택에는 일정한 패턴이 이어지고 있다. 2024년에는 로마서 12장 2절이 가장 많이 읽힌 말씀으로 집계됐으며, 그해 2위와 3위는 각각 빌립보서 4장 6절과 데살로니가전서 5장 18절이었다. 변화와 분별, 감사의 메시지가 강조된 구절들이 상위권을 형성하며 당시 교회의 영적 관심사를 반영했다.
처음 조사가 이뤄진 2023년에는 빌립보서 4장 6절과 7절이 나란히 1·2위를 기록했고, 갈라디아서 2장 20절과 로마서 8장 28절, 데살로니가전서 5장 18절이 그 뒤를 이었다. 그리스도와의 연합, 고난 속에서도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섭리, 범사에 감사하라는 권면이 성도들의 일상 속에서 반복적으로 묵상된 셈이다.
하이패밀리는 2022년 경기도 양평에 성경의 벽 ‘K-바이블’을 조성한 이후, 2023년부터 매년 성경 앱 데이터 분석을 통해 한국교회 성도들의 영적 상태를 진단해 오고 있다. ‘K-바이블’ 현장에는 ‘내 영혼의 GPS(God’s People Stories)’라는 사인보드도 설치돼, 방문객들이 자신이 붙들고 있는 말씀을 통해 신앙의 방향을 돌아볼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하이패밀리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국교회와 말씀의 은혜를 나누기 위한 두 가지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그중 하나는 빌립보서 4장 6절을 중심으로 한 공동설교문 제작과 배포다. 해당 설교문은 부산 수영로교회 이규현 목사가 작성했으며, 하이패밀리 홈페이지를 통해 누구나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도록 공개될 예정이다.
송길원 대표는 공동설교문이 송구영신예배와 연말연시 예배 현장에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성도들의 마음이 개별 교회를 넘어 말씀 안에서 하나로 연결되는 경험이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하이패밀리는 또 연말연시를 맞아 성경 낭송 마라톤 등 말씀 중심의 참여형 프로그램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요한복음 3장 16절, 로마서 8장 28절, 마태복음 6장 33절, 사도행전 1장 8절, 여호수아 1장 9절 등 신앙의 본질과 삶의 방향을 제시하는 구절들이 상위권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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