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신앙고백 해설
도서 「벨기에 신앙고백 해설」

개혁교회의 대표적 신앙고백 문서인 ‘벨기에 신앙고백’을 체계적으로 풀어낸 해설서 <벨기에 신앙고백 해설>이 출간됐다. 이 책은 16세기 박해 속에서 작성된 벨기에 신앙고백의 역사적 배경과 신학적 의미를 조망하며, 오늘날 교회와 성도가 무엇을 믿고 고백해야 하는지를 다시 묻는다.

벨기에 신앙고백은 1561년 작성된 문서로,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과 도르트 신조와 함께 개혁교회의 ‘일치를 위한 세 신앙 규범’ 가운데 가장 오래된 고백서로 알려져 있다. 당시 프랑스어를 사용하던 저지대 지역에서 작성된 이 문서는 라틴어 번역본을 통해 ‘콘페시오 벨지카(Confessio Belgica)’로 불리게 되었으며, 오늘날까지 개혁교회의 정통 교리를 형성해 온 핵심 문헌으로 평가받는다.

저자는 한국교회가 교리 교육의 약화와 신앙의 세대 전수 부재라는 현실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한다. 교회의 교세는 줄어드는 반면, 이단과 사이비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성도 스스로 ‘무엇을 믿는가’를 설명하지 못하는 현실이 문제라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이 책은 신앙고백을 단순한 역사 문서가 아니라, 교회를 세우고 성도의 믿음을 보존해 온 살아 있는 규범으로 제시한다.

<벨기에 신앙고백 해설>의 가장 큰 특징은 도르트 총회 회의록(1620)에 수록된 라틴어 본문을 국내 최초로 직역하고, 이를 토대로 37개 조항 전체를 간결하고 명확하게 해설했다는 점이다. 성경, 삼위일체, 인간의 타락과 구원, 교회와 성례, 국가 권세에 이르기까지 개혁신앙의 핵심 교리를 조항별로 정리하며, 각 고백이 지닌 신학적 의미와 오늘날의 적용점을 함께 다룬다.

특히 저자가 실제 목회 현장에서 35회에 걸쳐 벨기에 신앙고백을 설교한 내용을 바탕으로 구성돼, 목회자뿐 아니라 평신도에게도 이해하기 쉬운 구성을 갖췄다. 전문적인 신학 해설과 더불어 설교적 적용이 결합돼 있어 소그룹 공부나 교리 교육 교재로도 활용도가 높다는 평가다.

부록 자료도 눈에 띈다. 책에는 벨기에 신앙고백 37개 조항 전문뿐 아니라, 공인 과정에 대한 해설, 초판에 수록된 14행시(소네트), 작성자가 당국에 보낸 편지까지 함께 실려 있어 문서의 탄생 배경과 역사적 맥락을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한글-라틴어 대조 전문과 추가 해설 자료는 QR 코드를 통해 별책 PDF로 제공돼, 라틴어 원문 연구에 관심 있는 신학생과 목회자들에게도 참고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저자는 신앙고백서를 읽는 이유로 △이단을 분별하고 성경적 신앙을 변호하기 위함 △정통 신앙을 보존하고 증진하기 위함 △교회의 일치를 이루기 위함을 제시한다. 신앙고백은 개인의 신앙 고백을 넘어, 교회 공동체가 함께 믿고 고백해 온 신앙의 울타리라는 것이다.

<벨기에 신앙고백 해설>은 교리 교육의 회복을 고민하는 한국교회 현실 속에서, 개혁주의 신앙의 뿌리와 정체성을 다시 세우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안내서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평신도부터 목회자, 신학생에 이르기까지 성경적 신앙고백을 깊이 이해하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길잡이가 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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