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카엘 예거스코그
미카엘 예거스코그 스웨덴 오순절교단 산하 개발협력기구 PMU(Pingstmissionens Utvecklingssamarbete)의 선임 정책 자문. ©linkedin.com

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세계 교회가 유엔을 비롯한 국제 정책 결정의 장에서 침묵해서는 안 되며,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12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글로벌 차원의 불평등과 분쟁, 사회적 분열이 심화되는 가운데, 기독교적 가치와 현장의 목소리가 국제 사회에 더욱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미카엘 예거스코그는 스웨덴 오순절교단 산하 개발협력기구 PMU(Pingstmissionens Utvecklingssamarbete)의 선임 정책 자문이자 오순절세계연맹(Pentecostal World Fellowship)의 유엔 연락 담당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유럽복음주의연맹(EEA)에 기고한 글을 통해 국제 회의에서 신앙 공동체가 맡아야 할 역할을 강조했다.

예거스코그는 “국제 무대에서 내려지는 결정이 전 세계 지역사회와 교회가 섬기는 현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교회가 권력의 중심과 대화에 나서지 않거나 침묵을 선택할 경우, 교회의 존재 의미 자체가 흐려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제2차 세계 사회발전 정상회의를 예로 들었다. 해당 컨퍼런스에는 약 1만5천 명의 대표단이 참석했으며, 정의와 인간의 존엄이라는 표현이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와 함께 반복적으로 언급됐다. 예거스코그는 “이러한 논의가 의미 있었지만, 구체적 실행 방안은 여전히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1995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제1차 사회발전 정상회의가 인간 중심 개발이라는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다”며 “그러나 30년이 지난 지금도 유엔의 지속가능발전목표 중 실제로 궤도에 오른 것은 약 12%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교회가 좌절하거나 물러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이미 이룬 성과를 지키고, 실패에서 교훈을 얻으며, 다음 세대를 위한 사회 발전의 방향을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예거스코그는 “교회의 역할이 강요나 대립이 아니라 섬김과 참여에 있다. 빈곤과 이주, 기후 변화, 정의와 같은 문제들이 논의되는 자리에서 교회는 반드시 존재해야 하며, 복음에 뿌리내린 도덕적 나침반과 지역 공동체의 실제 경험을 제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교회가 영적 문제에는 적극적으로 발언하면서 사회적 사안에는 침묵하는 경향을 경계했다. 예거스코드는 “성경은 이웃 사랑과 정의 실현, 약자 보호를 분명히 요구하고 있으며, 이는 공적 영역에서도 실천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희망을 단순한 낙관이 아니라 행동을 이끄는 동력이다. 교회는 말에 그치지 않고, 위기 상황에서 실제적인 대응과 연대를 통해 정의로운 미래를 형성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끝으로 예거스코그는 “유럽의 복음주의 교회들을 향해, 그리스도 안에 뿌리내린 소망을 가지고 결정이 내려지는 현장에 나아가야 한다. 사회 발전의 미래가 정치적 문제를 넘어 도덕적 문제임을 상기시키며, 교회가 이 시기에 침묵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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