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소아·청소년의 대사증후군 유병률이 지난 12년간 1.7%에서 2.2%로 증가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소아청소년과 박미정·김신혜 교수팀은 2007~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만 12~18세 소아·청소년 6308명의 건강검진 자료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밝혔다.

대사증후군은 복부비만이 있으면서 고혈당, 고혈압, 고중성지방혈증, 저HDL콜레스테롤혈증 중 두 가지 이상의 대사 이상이 같이 있는 경우다. 향후 당뇨병과 심혈관질환의 발생률을 매우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결과 지난 12년간 한국 소아·청소년의 복부비만은 8.1%에서 11.2%로, 고혈당은 5.3%에서 10.4%로 큰 폭으로 증가한 반면 저HDL콜레스테롤혈증은 22.4%에서 14.8%로 감소했다. 또한 총 칼로리 섭취량과 지방 섭취량이 증가하고 탄수화물 섭취량은 감소했다. 주 150분 이상 걷기 운동 실천율은 61.1%에서 45.7%로 줄었다. 총 칼로리 섭취량의 증가는 허리둘레의 증가, 지방 섭취량의 증가는 HDL콜레스테롤의 증가와 연관성을 보였다. 걷기 운동 실천율이 감소한 것은 허리둘레의 증가와 관련이 있었다.

박미정 교수는 "소아·청소년 복부비만과 대사증후군은 성인으로 이어져 당뇨병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고혈당 유병률이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나라 청소년의 건강에 위험 신호가 강하게 켜진 것을 시사한다"며 "칼로리 섭취의 증가와 걷기와 같은 일상생활에서의 활동량 감소가 주요한 원인이 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신혜 교수는 "대사증후군에서 동반되는 대사 이상은 체중을 감량하고 복부비만이 호전되면 대부분 소실되나 무조건적인 절식을 통한 체중 감량은 영양 결핍과 성장 부진으로 이어지고 운동이 동반되지 않으면 요요현상이 발생한다"며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적절한 성장은 보장하면서 복부비만은 완화시킬 수 있는 안전한 수준의 칼로리 섭취량과 활동량에 대한 교육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대한당뇨병학회지(Diabetes&Metabolism Journal)'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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